
읽으면 읽을수록 깊은 감동을 주고, 은혜를 잃어버려 마음이 메마른 자라도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우리로 하여금 부인할 수 없게 만드는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기독교인들에게 주시는 귀한 책을 소개한다. 이것을 서평하는 것보다 내용을 발췌해서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많은 부분을 책에서 그대로 인용한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능력은 자신의 변화를 증거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변화되기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인간이다.
그리고 이 인간이 근본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으로만 가능하다.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간증은 듣는 자로 하여금 영혼에 진한 감동이 일게 하여 눈물을 쏟게 만든다. 세상의 문학작품과 영화나 그 어떤 것으로도 맛볼 수 없는 진정한 카타르시스.
하나님이 고치지 못할 사람은 없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뜨거운 눈물을 쏟으며, 광야와 같이 메마른 가슴에 촉촉히 번지는 은혜의 파문을 맛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자들도 변화되었는데, 나는 왜 변화되지 못하겠는가? 세상에 변화되지 못할 인생이 누가 있는가?"라고 외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청송제2감호소와 서울구치소 등 교도소에서 일어났던 살아있는 하나님의 역사,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박효진 장로가 간증의 형식으로 생생하게 기록해 놓았다. 책을 읽으며, 문자로 기록된 당시의 일들이 우리의 현실 속에서 다시 뜨거운 감동으로 살아나는 것을 맛볼 수 있으며, 놀라운 성령의 역사에 압도당한다. 그래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또한 이것을 애써 부인했던 우리의 죄로 인해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말하며 무릎을 꿇게 될 것이다.
"열다섯 자 높은 담장 속에서는 오늘도 수많은 재소자 형제들이 자신들의 죄명을 번호표에 담은 채 달력 위에 가위표를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간을 '죽이고' 세월을 '깨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고 말하는 그들. 우리는 그들을 도둑놈, 흉악범, 범법자, 사형수, 인간쓰레기로 정죄하고 판단해왔지만 사형장은 그렇게 결론내리지 않습니다. 사형장은 오히려 우리에게 묻습니다. 과연 저들만이 도둑놈이며 죄인인가? 사형장 굵은 밧줄에 목매여 꿈틀거리며 죽어간 저들만이 사형수인가?"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해서 깊은 해답을 준다. 이들은 대부분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고아나 잘못된 가정과 사회로부터 상처받고 최악의, 그리고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마지막 수렁에 빠진 자들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이들을 사랑하시며, 그들이 구원을 얻기를 원하신다. 이것이 이 세상의 모든 영혼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다.
독실한 유교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인간이기를 포기했던 재소자들에게조차 그의 지나칠 정도의 무정함과 무자비함으로 인해 <지옥에서 온 박 주임>이라고 불렸던 박효진 장로. 그러나 하나님의 말할 수 없는 은혜와 성령의 능력으로 인해서 회심하고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인생들을 살리는 전도자가 된다.
저자인 박효진 장로는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사형수들과 죄수들을 사랑과 긍휼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또한 그들을 그렇게 밑바닥으로 내몬 것은 그들만의 실수와 잘못이 아닌, 이 사회의 구조적인 악과 부조리, 우리의 무관심임을 고발한다.
청송교도소는 하늘을 날아가던 철새도 이 위로는 지나가지 못한다고 한다. "수많은 한이 회오리 바람으로 모여 하늘로 치솟으니 철새인들 어찌 감당할 수 있으랴. 인생의 막장에서 내일을 포기한 이들이 내뿜는 이 독기는 살모사도 이길 수 없으리라." '육지 속의 섬', '한국판 빠삐용' 이라 불리는 청송감호소. 그러나 이 청송에서부터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성령의 바람이 일어난다.
청송교도소로 온 사람들은 사회보호법의 올가미에 걸린 자들이었다. 정부에서 재범의 우려가 농후한 상습 누범자들을 사회와 격리시켜 이들로부터 사회를 보호한다는 취지로 감호소를 설치했고, 이로 인해 많은 죄수들이 징역을 다 살고 나서도 출소하지 못하고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이 청송교도소는 제1감호소와 제2감호소가 있는데, 2감호소는 1감호소를 거친 사람이 이송되어 오는 곳이었다. 그래서 제2감호소는 최악의 사태가 언제든지 돌발할 수 있는 곳이었다. 박 장로가 발령 난 곳이 바로 이 청송 제2감호소였다.
2감호소까지 온 재소자들은 대부분 고아 출신으로, 세상의 그 어느 것으로부터도 위로받을 곳이 없는 자들이었다. 이들은 "나라도 우리를 버렸다. 사회도 우리를 버렸다. 내 가족도 나를 버렸다"는 처절한 마음으로 자신조차도 포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눈앞에 보이는 현실과 시간 앞에서 동물적인 반응을 보이며, 막가는 인생이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자들이었다. 그래서 통제가 도저히 불가능한 사람이었다.
박 장로는 이곳으로 부임오자 마자 기강을 잡는다는 이유로 제소 자들보다 더 지독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대했다. 그리고 재소자들에 대한 미움과 증오로 힘에는 힘, 이에는 이로 맞서, <지옥에서 온 박 주임>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이 이름을 자랑으로 여긴다. 그러나 이렇게 대하는 순간 그는 자식에게 느껴야 할 부성애도 느껴지지 않고, 아내를 향해서도 아무런 감정이 생기지 않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아무런 감정 없이 사람을 대하고, 그래서 매일 술을 인사불성이 되도록 퍼 마셨다.
어쩌다 교회는 다녔지만 세상의 사람들보다 더 악질적인 삶을 살아가던 박 장로는 하나님 앞에서 온전히 회심하고, 그를 통해서 영호라는 한 청년이 변화되게 된다. 그리고 청송교도소는 전과 6범의 영호라는 청년을 통해 전혀 새로운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게 된다.
영호의 전도 무기는 눈물이었다. 제소자들을 향해 "있잖아"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면 함께 있던 자들도 자신의 아름다웠던 추억과 서러운 인생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누구에게도 말 못할 기구한 운명을 살아온 이들에게 배어 있는 한, 그리고 세월의 무게가 눈물로 변하면, 눈물은 곧 폭포수로 변했다. 사나이인 체하는 그들의 허장성세 뒤에 더 연약한 모습들,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거친 말투와 표정 이면에 상처진 순수한 마음들이 눈물을 흘리면, 그 눈물이 눈물로 번져, 흐느낌에서 결국은 통곡으로 변하게 된다. 이 영호의 눈물로 인해 수많은 인생들이 변화되기 시작한다.
"우리도 이제 인간같이 살아보자. 언제까지 개 돼지 같이 살다가 개 돼지같이 죽어갈끼가? 이 청송 땅에서 짐승처럼 인생을 끝장낼끼가? 우리 박주임도 예수 믿고 새 사람 됐고, 나도 예수 믿고 새 사람 됐대이. 니도 예수 믿고 새 사람 한 번 돼바라. 엉엉엉..."
"흑흑흑... 엉엉엉... 알았어! 나도 예수님 믿고 새롭게 살아볼게."
그들을 위해 울어주는 사람이 한 명만 있었더라면, 그들과 함께 아픔을 공유하고 아파해줄 사람이 있었더라면, 이렇게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지 않았을 것을. 이미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상황이지만, 갈 데까지 가버린 자들, 사랑에 상처진 영혼들을 위로하시는 성령의 능력은 이 모든 것을 삼키고도 남을 만큼 더 짙고도 강렬했다. 사랑으로 인해 변화된 영호가 가는 방마다 모두 작은 교회가 되었고,
그는 이 방 저 방을 계속 옮겨다니며 수많은 영혼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전도자가 된다.
감호소에 있는 자들의 모습을 박 장로는 다음과 같이 그리고 있다.
"청송교도소에서 아무리 징벌을 먹고 두들겨 맞아도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 골통 중의 골통,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개망나니로 낙인 찍힌 00가 내 눈 앞에서 직원의 멱살을 잡고 난동을 부리고 있었다.... 중략 .... 독방으로 00를 집어넣자 철창에 이마를 마구 찧어댔다. 이내 앞이마가 걸레같이 찢어졌다. 얼굴과 옷 앞섶이 피로 범벅이 되었다. 눈동자와 입 안에도 피가 가득..."
너무나 악질적이고, 지난 날의 과거는 도무지 제정신으로는 들을 수 없어 가만히 있어도 구토할 정도로 끔찍한 삶을 살아왔던 사람. 제소자들조차 그를 감당할 수 없어서 침대에서 자고 싶다면 두어 사람이 엎드려 인간 침대가 되어주어야 했고, 의자에 앉고 싶다면 한 사람은 구부리고 한 사랑은 뒤에서 등받이가 되어주고 다른 두 사람은 양옆에서 팔걸이를 만들어 주어야 했던 사람.
그를 통해서 박 장로는 어떠한 극악한 모습의 인간이라 할지라도 정죄할 수 없는 귀한 영혼인 것을 발견한다. 자신과 그가 하나님 앞에서 동일한 죄인의 모습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은 모든 인간을 동일하게 사랑하시며, 구원의 손길을 펴기 원하시는 분이심을 깨닫고, 어떤 영혼이라도 긍휼과 사랑의 마음을 품을 수 있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 책에는 상상할 수 없는 변화의 증거로 가득하다. 그들이 변화된 것은 너무나 작고 보잘 것 없는 '사랑'의 손길이었다. 사랑을 받지 못해 인간 쓰레기와 같은 자들이 되었지만, 그들은 도리어 조그마한 사랑에도 너무나 민감하게 반응할 준비가 된 영혼들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또 다른 전도자가 되어 죽어가는 영혼들, 이 땅에 와서 조금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고 살다가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영혼들을 살리는 하나님의 일꾼이 되었다.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거친 인생의 밑바닥에서 짓밟히며 살아온 자들에게 뜨거운 감동과 능력으로 역사했다. 그리고 이들이들은 '죄인을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새로운 삶으로 부활케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진정 죄인으로 정죄 받은 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큰 감격과 기쁨의 잔치에 동참한 것이다.
이들의 변화로 인해 죽음의 땅 청송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놀랍게 변해버린 감호소에는 복음의 선율이 강물처럼 넘실거리게 됐다. 부자와 같은 이들, 사랑에 기름진 자들에게, 조그마한 눈물, 따뜻한 대화만으로도 눈 녹듯 녹아내리는 죄인들의 모습은 누가 진정으로 죄인이며, 하나님 앞에서 소망 없는 영혼인가를 깨닫게 한다.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매일 수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한량없는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것을 조금도 감사함으로 여기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성경이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쓰여진 것과 같이, 이 책에서는 뜨거운 성령의 입김을 가득히 느낄 수 있다. 그리하여 죽어있는 영혼을 다시금 살리고, 삭막한 영혼에 감동의 눈물을 주체할 수 없게 하는 성령의 능력을 체험하게 된다. 저자가 성령의 감동하심에 붙들려 쓴 이 책은, 하나님을 잃어버려 죽어가는 영혼들에게 다시 성령의 능력을 맛보게 한다. 살아계신 하나님,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향해 눈을 돌리게 한다.
이 시대 우리도 성령의 능력에 붙들린 위대한 전도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가? 죽어가는 영혼들을 살리는 하나님의 일꾼이 되기를 원하지 않은가? 하나님은 그들을 위대한 성령의 도구로 사용해 주실 것이다.
이 책은 오늘날 관념적인 신앙, 형식적인 신앙에 사로 잡혀 있는 기독교인은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자마다 모두다 무릎을 꿇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인정하고, 성령의 놀라운 능력으로 신앙의 깊은 세계가 새롭게 열려지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존재여부에 대한 시비는 이제 끝났습니다. 적어도 이 간증을 읽으신 여러분에게는 그렇습니다."라고 박 장로는 담대하게 선포한다. 이 자신있는 선포, 이 놀라운 담대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했던 자의 확신에 찬 증거이다. 우리에게도 이 확신에 찬 증거가 필요하다.
"하나님이 고치지 못할 사람은 없다."
이 책은 전도에 새로운 소망을 가지게 하고,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구원받지 못할 영원이 없다는 절대적인 믿음을 회복시켜준다. 이것은 전도자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닌가. 귀한 역사를 일으키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려드린다.
글/ 노승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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