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원

오 주님! 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구름, 천둥, 벼락, 바람, 우산 등 여러가지입니다

여름날 한바탕 쏟아지는 소낙비가 좋은 것은
우리의 답답한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는 듯하고
온갖 더러운 것들을 씻어내리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 은혜의 단비가 내리기를 원합니다

비는 내리는 계절마다 그 느낌과 의미가 다릅니다
봄에 내리는 비는 꽃을 피우고
여름에 내리는 비는 더위를 씻어주고
가을에 내리는 비는 고독을 선물하고
겨울에 내리는 비는 계절을 잊어버리고
잘못 내리는 비같습니다

비는 영화의 주제가 되기도 하고 음악과 미술, 시와 소설
갖가지 예술의 이미지가 되고 만남과 이별을 상징합니다
어린 시절엔 누구나 한번쯤 소낙비를 흠뻑 맞아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온몸이 젖어도 어린 시절에는 즐거움이었기에
낭만이 됩니다 비는 너무 적게 내리면 가뭄이 들고
너무 많이 내리면 홍수가 납니다
우리들의 삶 속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도 그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때에 따라 우리에게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내려주십니다
온 땅을 적시는 비처럼 우리의 마음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적셔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봄비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소식은 생명의 소식입니다

십자가 보혈의 사랑은 지금도 멈추지 않고 흘러내립니다
우리는 주님의 사랑에 자꾸만 젖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빠져든 사람들만이
진정 영혼까지도 사랑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은
자신의 삶도 아름답기를 원합니다

우리에게 언제나 단비처럼 내리는 하나님의 사랑 속에
우리들은 새 생명의 축복받은 삶을
더욱더 아름답고 멋지게 살아가게 해주시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