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박석규 목사.

역시 찬송가 가사의 거목은 화니 J. 크로스비다.

화니 크로스비는 무려 8,000여편이 넘는 찬송가 가사를 썼다. 미국 찬송가에도 가장 많이 채택 되었고 우리 찬송가에 무려 23곡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애창되는 찬송으로 심금을 울리며 불려지고 있다.

'예수 나를 위하여'(144장) '너의 죄 흉악하나'(187장)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204장) '주가 맡긴 모든 역사'(231장) '저 죽어가는 자 다 구원하고'(275장) '후일에 생명 그칠 때'(295장) '예수께로 가면'(300장) '인애하신 구세주여'(337장) '나의 갈 길 다 가도록'(434장) '나의 영원하신 기업'(492장) '십자가로 가까이'(496장) '주와 같이 되기를'(508장) 등등이 모두 크로스비의 작품이다.

놀라운 것은 크로스비는 앞을 못보는 시각장애인이다. 그런데 어떻게 아름다운 가사를 그렇게 많이 쓸 수 있었을까...

그녀는 1820년 뉴욕 주 작은 농촌 마을에서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났다. 생후 6개월이 되었을때 두 눈에 염증이 생겼다. 가난한 화니 부모는 의사를 부를 엄두를 못내고 동네 면허없는 돌팔이 의사 말을 듣고 눈에 해로운 독약을 넣어 그만 실명하게 되었다. 그 충격으로 아버지는 화니가 1살이던 해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화니를 외할머니 손에 맡기게 된다.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맹인에다 일찍 아버지를 여이고 집까지 가난했다.

그러나 참으로 감사한 것은 외할머니 유니스는 유니게와 같은 믿음의 할머니었다. 어린 화니를 믿음으로 양육하여 기도생활은 물론 점자 성경이 보급되지 않는 때라 성경을 그저 많이 많이 외우게 하였다. 14세가 되던해에 동네 유지들의 도움으로 뉴욕 맹아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화니 크로스비를 오늘 화니 크로스비로 만든 축복의 시간이 왔다. 감리교 교인이던 그는 교회 부흥회에 참석하였다 회심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것은 한 찬송가 때문이었다.
141장 '웬말인가 날 위하여' 이다.

 '웬 말인가 날 위하여 주 돌아 가셨나 이 벌레 같은 날위해 큰 해받으셨나
내 지은죄 다 지시고 못 박히셨으니 웬일인가 웬은혠가 그 사랑 크셔라
주 십자가 못박힐 때 그 해도 빛 잃고 그 밝은 빛 가리워 캄캄케 되었네
나 십자가 대할때 그 일이 고마와 내 얼굴 감히 못들고 눈물 흘리도다
늘울어도 눈물로써 못갚을줄 알아 몸밖에 드릴것 없어 이몸 바칩니다.'

이 찬송을 부르며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니 한 구절 한 구절이 심금을 울렸다.
'그리스도의 고난으로 인한 거룩한 슬픔'에 견딜 수 없었다.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벌레 같고, 만물의 찌끼 같음을 알고 울었다.

'몸 밖에 드릴것 없어 이 몸 바침니다'를 부를때, 화니는 자서전에서 간증한 것처럼 '그때 바로 내 혼이 하늘의 빛으로 넘쳐 흘렀다.
나는 벌떡 일어나면서 '할렐루야!'라고 외쳤다.
처음으로 한 손으로는 세상을 그리고 한 손으로는 주님을 붙잡으려고 애쓰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날 화니 J 크로스비의 영안이 열렸다.
영적 눈이 맑게 환하게 뜨인 것이 분명했다
맹인이면서 앞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보는 것보다 더 깊은 더 넓은 세계를 볼 수 있었다.
확실하게 보여지는 주님 모습 바라보며 절망, 슬픔 아닌 기쁨, 감격, 승리, 찬송을 불렀다.
시시때때로 내려주시는 단비 같은 역사, 기적, 섭리, 축복을 가사로 뿜어 냈다.
그래서 키가 143센티 밖에 안되고 체중도 45킬로인 이 작은 여인이 찬송가 가사의 거목이 되었다.

자신의 눈멂이 자기를 불행하게 만들지 못하고, 세상에서 쓰임 받는데 방해가되지 안음을 자랑스럽게 보여 주었다.
그래서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 그랜트, 알터등 많은 대통령들로 부터 존경을 받고 백악관에 여러번 초대 되었다.
화니 J 크로스비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미국뿐 아니라 영어권 세계에서 '복음 찬송가의 여왕' 으로 불리웠다.
그렇게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며 기쁨으로 살다가 1915년 95세를 일기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소천하였다.

예수님 이외에는 보고 싶지 않고,
예수님 이외에는 의지하고 싶지않고,
예수님 이외에는 눈길을 주고 싶지 않던 여인!

그녀가 이런 고백을 한적이 있다.
'저는 지금 눈을 뜨고 싶지 않아요. 내가 눈을 뜨고 싶은 날은 따로 있어요.
내가 처음 하늘 나라에 가서 눈을 뜨는 그날 내가 처음 보고 싶은 분이 있기 때문이지요.
세상에서 더럽혀 지지 않은 깨끗한 눈으로 그 분을 처음보고 싶어요.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