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북한이 강제 북송 이후 23일만 탈북 청소년 9명의 신상과 이들의 발언을 공개한데 이어, 21일에는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北送)된 탈북 청소년 9명의 모습을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했다. 방송을 통해 확인된 탈북청소년들의 건강상태는 대체로 양호해 보였다. 

방송은 로정영(14살), 류철룡, 장국화, 리광혁(15살), 정광영(16살), 박광혁(17살), 류광혁(18살), 문철, 백영원(19살) 등 9명을 "남조선 괴뢰패당의 유인납치 행위로 남조선으로 끌려가다 공화국의 품으로 돌아온 청소년들"이라고 소개했으며, 탈북 청소년들은 여성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남한의 유인 납치로 한국 목사의 집에서 5개월~3년간 살았으며, 차를 타고 중국 국경을 넘어 라오스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탈북청소년들은 "납치된 뒤 갖가지 욕을 먹으며 학대를 받았다"고 증언했고, 김정은이 "나쁜 구렁텅이에 빠질 뻔한 자신들을 진심으로 품어주었다"고 주장했다. 

또 탈북청소년들은 "장 목사 부부가 미국 워싱톤DC에 있는 《북한자유련합》대표라는 늙고 무섭게 생긴 미국여자(수잔 솔티 여사를 지칭)를 자주 만나며 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좌담회를 마치고 일제히 일어나 김정은 찬양가인 '불타는 소원'을 합창했다. 본국 언론들은 이들이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지난해 공개된 '불타는 소원'을 외워 부르는 점 등을 미뤄볼 때 지난 20여일간 상당한 수준의 세뇌 교육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