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부터 북한선교에 필요한 정보, 지식, 전략을 나누는 '북한선교학교'의 2박 3일 일정이 시작되었다. 이 자리에는 영적, 육체적으로 굶주리고 있는 북한동포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픔을 가진 이들이 모여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며 강의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첫날 북한선교학교의 첫 테이프를 끊은 강의자는 김현식 교수이다. 그는 (전 김형직 사범대학교수, 전 예일대 초빙교수) 자신의 그간 걸어왔던 길을 되짚으며 그의 삶 속에 역사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간증했다. 그는 60평생 북한에서 교육자로서 김일성, 김정일 주의자들을 길러왔던 삶을 뒤로하고 이제는 북한에 문서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역을 하게 되었다. 전쟁으로 인한 부상, 러시아어 교수로서 출세 가도를 달리다 뜻밖에 하게 된 망명, 중풍으로 인한 육체적 한계, 원수의 나라라고 생각했던 미국에 오기까지 그의 삶의 모든 것은 어머니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하심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고 김교수는 고백했다.

언어학자인 김현식교수가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북한선교를 준비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보는 것은 언어이다. 분단된 지 50년이 지난 지금, 북한과 남한의 언어는 너무도 달라졌다. 한자어를 많이 쓰지 않는 북한사람들에게 '성경(聖經)'은 '성경(性經)'을 연상하게 한다고 한다. 또한 '신약', '구약', '주기도문', '레위기'와 같은 단어도 그들에겐 너무나도 생소하다. 남한에 와서 김교수가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문제가 바로 언어 문제였다. 그는 외국어를 배우듯 한 단어 한 단어씩 배우고 TV, 소설과 신문을 보면서 단어들을 찾아 북한말로 풀이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얼마 전에 나온 '남북 통일말 사전'이다.(동아출판사). 또한 생소하고 어렵기만 한 성경의 내용을 인물별로 쉽게 풀어쓴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의 이야기'는 북한말/영어 대역으로 되어있어 북한 학생들에게 영어교육용 교재로도 손색이 없다고 한다.

"지금 북한은 후계자 문제로 시끄럽다고 합니다. 북한의 문이 열리고 통일 될 날이 그리 멀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날을 위해 우리는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이 세미나는 앞으로 6일까지 계속되며 김현식 교수, 토마스 벨크('주체' 저자), 조다니엘 교수(평양 과기대), 벤 토레이 신부의 강의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