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버지니아주 센터빌초대교회에서 협동목사로 섬기고 있는 김정호 목사가 올해 가을 선교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그것도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정리하고 부부가 함께 선교지로 들어갈 계획이다.
수년에 걸친 혈액투석과 세 번에 걸친 신장이식 수술로 인해 지칠대로 지쳤을 것 같은데, 그는 그토록 오랜 육신의 가시로 인해 겸손을 얻었고, 하나님과는 더욱 각별한 사이가 됐다.
김 목사는 "지난 15년 동안 수 차례의 수술 속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가 있었지만 하나님의 계획을 바라보며 고통을 감내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제게 남은 시간은 온전히 하나님을 위해서 사용하려고 합니다. 로마의 시민권을 가지고 선교여행을 한 사도 바울처럼 미국의 시민권을 가지고 선교여행을 하다가 어느 이름모를 선교지에서 마지막 삶을 마치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11일까지 직접 파송지를 돌아보고 선교전략을 세우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으며, 3월 25일 시드선교회에서 선교지 답사보고를 마쳤다.
답사보고에서 김 목사는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라고 말했던 사도바울의 각오로 이번 여행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저에게 너무나도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또 한가지 제가 떠나기 전에 기도했던 것 이상으로 성과가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가 상상하지 못했던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있어서 언제나 고난만 있는 것이 아니고 영광도 있고, 영광만 있는 것이 아니고 고난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김 목사가 마음에 품은 민족은 중동의 집시라고 불리는 이라크 쿠르드족이다. 쿠르드족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단일 민족이다. 인류 최초의 문명으로 알려진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문명의 점토판에 쿠르드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역사를 기록할 문자가 없었고 강대국의 침략으로 역사를 기록할 기회도 없었다. 그들은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에 영국과 프랑스에 의해서 만들어진 자의적인 국경선에 의해 중동의 여러 나라에 흩어져 소수 민족으로 생활하고 있다.
김 목사는 "방문전에 그곳에 나가있는 선교사나 어떤 정보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었기에 하나님이 창세전에 예비해 놓으신 만남을 위해서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는 현지에서 유일한 거주한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를 연결시켜주시고, 현지 선교사와 개신교 목회자들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그 과정속에서 아내의 일자리가 구해져 체류문제가 해결되고, 현지 목회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선교비전을 볼 수 있었습니다"라고 간증했다.
김 목사는 "무엇보다도 이번 방문을 통해서 그들과 친구가 되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산 밖에 친구가 없다'는 말을 합니다. 그만큼 그들은 역사 속에서 배반과 좌절을 무수히 경험했던 민족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단지 선교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들 속에 들어가서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그들과 동거동락을 같이 한다면 그들은 자연스레 우리가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할 것"이라며, "선교사들이 나갈 수 없는 그런 곳에 하나님께서 저를 보내시려고 병에서 낳게 해주시고 살려주셨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서 그곳에서 역사하실 일을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지금 저의 심정은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롬 9:3)라고 말했던 사도 바울의 심정이 되었으며, 쿠르드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를 기대하면서 그 일을 위해 기도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답사보고를 마쳤다.
시드선교회 국제대표 이원상 목사는 "추수할 것이 많은 그 땅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진실한 믿음으로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김정호 목사가 함께 동역할 수 있는 파송단체, 협력교회, 동역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했다.
선교협력 문의 : 703-828-5556, jeongkim0211@gmail.com(김정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