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눅10장)에 등장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에 대해 한번쯤 들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 강도를 만났다. 강도가 그의 옷을 벗기고 때려 거반 죽은 것을 버리고 갔을 때, 제사장도 레위인도 보고 피하였지만, 여행 중인 사마리아인이 그를 불쌍히 여겨 포도주를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다는 이야기다.

이는 예수님께서 '네 마음을 다하여 목숨을 다하여 힘을 다하여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뒤 들려 준 예화로, 본지는 이웃을 섬기며 살아가는 이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는 ‘당신이 있기에 행복한 세상’을 연재하고자 한다. 당신이 있기에 행복한 세상은 릴레이 추천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뉴욕·뉴저지 한인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아갈 '당신이 있기에 행복한 세상'에 대한 많은 관심과 기도 부탁한다.

"당신이 있기에 행복한 세상입니다" -편집자 주-


일주일에 24군데의 양로원을 찾아다니며, 찬양사역을 하고 있는 선한이웃선교회의 김명신 권사(베다니교회). 지금은 뉴저지 초대교회에서 5곳, 베다니 교회서 2곳, 참빛 교회와 팰리세이드장로교회가 각각 1곳의 양로원을 도와주고 있지만, 그가 시작했던 99년 6월에는 막막하기만 했던 양로원 사역이었다.

너무나 사역을 하기가 싫어서 '하나님, 차라리 절 데려가세요'라고 항의했다는 김 권사. 그는 6.25 전쟁으로 생겨난 700여명의 고아들을 3곳의 고아원을 통해 돌봤던 아버지 아래서 자랐다. 김 권사의 언니도 이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캐나다에서 목회하며 18년간 양로원 사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의 여동생도 LA에서 양로원 사역을 시작했다.

김 권사는 "언니가 자꾸 양로원 사역을 하라고 권했었는데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나님의 콜링이 있었지만, 계속 보여 달라고 기도했더니 3번이나 이사야 61장을 보여주셨다"며 "사사기에서 기드온 용사가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았지만 계속 하나님을 시험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것을 보며 나의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정말 이 길을 가야 하냐고 자꾸 물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역을 결단하기까지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하나님이 밀어내 시작된 양로원 사역이지만, 첫 번째 사역은 언니의 손에 이끌려 집에서 가장 가까웠던 양로원(Woodcrest 널싱 홈)에 그의 표현대로라면 '도살장에 끌려가듯' 갔다. 그는 그곳에서 인텔리처럼 보이는 한 할머니의 눈물을 보게 됐다. 양로원에 들어온 지 20년이 됐던 할머니였는데, 단 한 번도 예수님을 불러본 적이 없었다는 것에 놀라서 김명신 권사는 디렉터에게 물어봤다. '미국은 청교도가 세운 나라인데 왜 예배가 없냐?'고. 이에 디렉터는 "많은 민족들이 미국에 이민 오며 종교의 다원성이라는 이유로 특정종교에 시간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처음 사역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기도나 말씀을 전하는 것은 전혀 허락되지 않았으며, 오로지 찬양집에 있는 찬양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던 것이 책을 만들자는 것이었지요. 보혈 찬송도 넣고, 구원에 대해서도 넣고, 요한복음도 넣었습니다. 지금은 24곳의 양로원 뿐 아니라 많은 곳에 '큰 활자 찬양집'이 들어가 있습니다"

6곳의 양로원은 직접 프레젠테이션의 시간을 거치며 찬양사역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여기저기서 와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됐다. "미국의 양로원이 물질적으로는 풍부하지만, 영원의 목마름으로 갈구하는 노인들을 보게 된다"는 김명신 권사는 "처음 이 분들의 굳고 딱딱한 모습을 보았을 때 받은 충격과 슬픔은 이제 기쁨과 감격으로 바뀌어져 가고 있다. 주님께서는 노인들의 영혼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일하는 스태프들, 그리고 우리들의 영혼까지도 만지고 계심을 느낀다."고 언급한다.

또한 그는 "이민국가라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느라 교회가 들어가기 힘들다. 목사님들도 양로원의 자기 교인밖에 만나지 못하는데, 평신도인 내가 프로그램으로 들어가니 다 만날 수 있었다"며 "노인들이 변하되니, 지금은 성경 이야기를 해도 아무렇지 않는다"고 귀띔한다.

기도가 없고 예배가 없는 양로원에 예배가 드려져 미국이 다시 청교도의 신앙을 회복하는데 힘쓰는 선한이웃선교회의 모습에 감동해 한 미국 변호사가 자청해 비영리선교단체로 등록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가 1센트도 안 받고 일을 진행해 3개월 만에 등록할 수 있었다. 또한 선한이웃선교회에 기도하는 이들을 먼저 보내주더니, 지금은 12명의 예배 인도자에 피아노 반주자가 19명이 있다. 봉사자만 20대에서 70대까지 130여명이 있다.

2001년부터는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선한이웃 앙상블'을 창단해 양로원 순회공연도 진행 중이다. "크리스마스 때나 어머이날때 노인들에게 음악가를 초청해 공연을 보여줬는데, 노인들이 너무 좋아했었다. 그래서 애들도 봉사시키자는 생각에 봉사자들의 자녀들을 중심으로 앙상블을 조직하게 됐다. 지금은 오디션을 통해 뽑고 있으며, 정회원만 20여명이 있다"고 밝힌다.

김 권사는 "결단하기까지 힘들었지, 정말 좋은 이들을 많이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처음 6곳의 양로원을 하기까지는 정말 힘들었다. 지금은 교회들이 많이 후원도 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러나 더 많은 교회들이 참여하면 좋겠다. 1개 교회가 1곳의 양로원만 맡아도 미국을 복음화 시킬 수 있다. 양로원에 있는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 아닌데, 예배를 드리지 않으니 예수님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그분들은 언제 예수님께 부름 받을지 모르는 이들이다"고 교회들이 참여를 당부했다.

그가 처음 만났던 20년 만에 예수를 불렀던 그 할머니가 다음 주에 갔더니 이미 임종해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이며 "꼭 바다를 건너야 선교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미국 사회서 받은 은혜가 얼마나 많은가. 미국에서 이런 봉사하는 게 필요하다. 또한 우리나라는 미국 선교사들을 통해 복음을 알게 된 나라가 아닌가? 선교사들에게 은혜를 갚는다는 심정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한인들에 대한 나쁜 뉴스도 많은데, 이런 사역을 통해 국위를 선양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고 설명한다.

한편, 선한이웃선교회는 8주년을 맞아 탈북 아동들을 돕기 위한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음악회는 뉴저지 베다니 교회서 6월 2일 저녁 7시 30분에 진행된다.

문의:201-315-9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