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회협의회 양대기구의 연합논의와 관련, 현재 2007년 하반기 단일기구 출범을 목표로 하는 로드맵이 마련되는 등 발빠른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양대기구는 지난 2003년 4월11일 첫 회동을 가진 이후 약 7차례 양측의 대표가 참석하는 전체 회동을 갖고 연합에 대한 입장을 조율했으며 지금까지 단일기구 정관안과 로드맵이 확정되는 등 외부적으로 매우 신속한 연합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단일화 기구에 대한 한기총과 KNCC의 입장차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데다 백도웅 총무를 비롯한 KNCC 내부 인사들은 여전히 연합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어 사실상 지금까지 진행된 연합논의는 제자리를 맴돌았을 뿐이라는 주장도 제시되고 있다. 2003년 한해동안 교계의 가장 큰 화두가 됐던 단일화 연합기구 설립논의 진행과정과 이에 대한 현재의 평가를 조명해 본다.
▽공식모임 17차례..단일기구 정관 마련
양대기구의 첫 단일화 논의는 지난 4월 11일 서울 장충동 소재 앰배서더호텔에서 이뤄졌으며 이날 참여한 양대기구 대표들은 한국교회연합을 위한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전시켜 나가기로 결의했다. 첫 회동에서 참석자들은 한기총, KNCC 양대기구와 연합논의를 주선했던 교단장협의회에서 각각 파송한 6명의 인사로 18인 위원회를 구성해 이후 지난 12월18일까지 6차례 더 회동을 가졌다.
8개월 가량 진행된 연합논의 결과, 현재까지 단일기구 정관안과 2007년 하반기 단일기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로드맵이 완성됐다. 정관을 비롯한 로드맵 연구는 양대기구와 교단장협의회에서 파송된 인사들로 구성된 9인위원회가 진행해 왔으며 지금까지 총 10여차례 모임을 갖고 단일기구 설립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현재 발표된 정관안은 총 7장 35조로 구성돼 있으며 한기총과 KNCC의 현존 사업위원회를 모두 수용하고 있다. '의결기구의 의장'인 대표회장은 임기 1년에 각 교단 총회장으로 구성된 공동회장단 중에서 선출되도록 했다. 또 총무는 임기 4년으로 ‘모든 업무를 관장하고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신앙과 직제, 선교와 증언, 교육과 행정 등으로 위원회를 구분하고 있다. 신앙과 직제를 위한 위원회는 헌장위원회, 교회일치위원회, 신학연구위원회, 교회발전위원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등이며 선교와 증언 사업을 위한 위원회로는 평신도위원회, 여성위원회 , 청년대학생위원회, 선교위원회, 교회와사회위원회, 통일/ 남북교회협력위원회 등으로 구성됐다. 교육과 행정을 위해서는 행정위원회, 교육훈련위원회, 유소년위원회, 재정위원회 등을 둔다.
또한 KNCC가 이어온 세계교회와의 연대를 지속하기 위해 국제협의회단체위원회, 국가별 교회협력위원회, 세계선교위원회 ,해외한인교회위원회 등의 위원회를 신설해 국제관계 및 해외선교 사업을 관장하도록 했다.
2007년 하반기 단일기구 설립을 목표로 하는 연합 로드맵은 아직까지 18인 위원회의 결의를 거치지 않았다. 12월 30일 결의된 로드맵에 따르면 양대기구는 2004년 하반가 한국교회연합을 위한 이해와 협력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2005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전체 공청회와 한기총과 KNCC 가맹교단 총회의 교회연합 승인도출 과정을 갖는다.
이후2006년은 양대기구의 사업위원회별 연합체를 구성, 양기구가 시행하는 사업의 연계작업을 위하여 유사 위원회의 연합모임을 구성하고 공동사업을 구상, 실질적인 연합활동을 벌이게 되며 2007년 상반기에 '한국교회연합'출범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하반기에 한국교회연합을 최종 출범하게 된다.
▽KNCC 백도웅 총무 '연합논의 들은 바 없다'
양대기구 연합논의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KNCC 백도웅 총무를 비롯한 내부 인사들의 입장이다. 지금까지 단일기구 정관과 로드맵이 발표됐으나 정작 연합논의의 중심에 있는 백도웅 총무는 "KNCC는 공식적으로 18인 위원회나 다른 어떤 단체로부터도 기구 통합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들은바 없다"고 밝히는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합논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또 지난 12월 18일 열린 한국교회연합을 위한 18인 대화위원회에서 백도웅 총무는 단일화 논의는 KNCC와 한기총이 주도권을 갖고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한편, 그 동안 논의를 이끌어 왔던 교단장협의회는 이제 연합논의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해 현재의 단일기구 논의구도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이같은 백도웅 총무의 입장에 대해 교단장협의회 관계자들은 백 총무가 9인위원회가 발표한 정관안과 로드맵을 사실상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백도웅 총무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 12월17일 KNCC 총무실에서 가진 KNCC 여성위원들과의 대화에서 더욱 분명히 드러났다. 이날 백도웅 총무는 한기총과의 기구통합 논의에 여성지도자들도 참여해야 한다는 여성들에 주장에 "기구 통합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들은 바 없다"고 전하고, "단지 대화를 나누는 것을 허락한 것이기에, 최근에 보도되고 있는 정관을 만드는 것과 같은 일은, 협의와 논의의 과정을 중시하는 KNCC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정관연구에 대해서는 "만약 정관을 만든다고 한다면, 각 회원교단의 노회(연회)와 총회의 결의를 거치고, KNCC안에서도 조율이 끝나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으며 KNCC가 이번 연합운동에 소극적이라고 보는 견해에 대해 "에큐메니칼 정신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KNCC는 지도자들 몇 명이 합의해서 외형적 기독교 대표체를 만드는 기구통합 운동을 지양하고, 아래로부터의 참여과 교회개혁을 통한 진정한 의미의 일치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기본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백도웅 총무 뿐만 아니라 임흥기 부총무 등 KNCC 주요 인사들까지 동일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단일기구 설립 당사자인 KNCC가 연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함에 따라 지금까지 9인위원회가 진행해 온 정관안과 로드맵도 단지 연구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질적으로 양대기구 연합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9인위원회도 한기총 추천위원 고용남 목사(기침), KNCC 추천위원 김근상 신부(성공회)만이 양대기구에서 파송된 인사일 뿐, 이성구 목사(고신), 허승운 목사(대신), 이성희 목사(통합), 김경원 목사(합동), 권오성 목사(기장), 박영천 목사(기감) 등 대부분이 교단장협의회 추천위원으로 구성돼 있어 9인위원회의 연구를 KNCC측 더욱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대기구 연합방법론 입장차 '여전'
연합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지 8개월이 지나고 있으나 양대기구와 교단장협의회의 연합 입장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 한기총은 단일기구 설립 지향점에 대해 '3단계 연합론'을 공식적인 입장으로 밝히고 있다. 한기총의 입장에 따르면 1~2년 사이 '한 지붕 두 가족' 연합체를 만들고 2007년까지 완전한 연합을 이룬다는 것이다.
'‘3단계 연합론'이란 1단계로는 대화 및 모임을 통하여 구제 봉사 선교 이단사이비 대책 등 공동관심에 대하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2단계로는 연방 연합체라 말할 수 있는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로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연합하며, 3단계에서 완전한 연합을 이루는 방안으로 이 방안은 한기총 교회일치위원회 전체회의 통해 채택됐다.
공동사안에 대한 협력과 관련해서는 하나의 연합체를 목표로 하고 기도회 세미나 캠페인 등으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 과정은 사정에 따라 각자 기관이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기총은 당초 ‘하나의 연합 기구’는 한기총과 KNCC가 주도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교단장협이 요청하는 대화위원 파송에 응하지 않기도 했으나 입장을 선회, 3단계 연합방법론을 공식입장으로 밝히는 등 연합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KNCC는 양대기구의 연합논의에는 한기총과 KNCC가 주체적인 입장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기구적인 연합 이전에 신학적인 일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있다는 점에서 한기총에서 제시하고 있는 연합방법론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현재 대화위원 6인 선임에 있어서 KNCC가 단일화 연합기구 논의에 주체적인 입장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KNCC 전체위원 토론회를 비롯한 실행위원회에서 한기총과의 연합에 대해서는 80여년의 전통을 가진 KNCC가 주체성을 갖고 연합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 자주 제기되기도 했다.
신학적 일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박종화 목사도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 목사는 "신학적 일치가 선행되지 않은 교회일치는 진정한 교회일치가 아니며 단순히 자리나눔으로만 끝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현재 한국교회를 연합하자나 나선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며 일치과정에 있어 우선순위를 잘 정해, 내실있는 연합운동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박종화 목사는 현재 KNCC의 6인 대화위원으로 선정되어 있어 앞으로 양대기구 연합과정에 있어 선교, 봉사, 예배의 일치 이 3가지의 요소가 외형적 연합보다 먼저 선행될 수 있도록 방향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목사는 교회연합과 관련, "사회 봉사와 선교가 우선 목적이 되어야 하며 기구적인 통합만 추진될 경우 연합의 의미가 없다"는 의견을 비쳐 왔다.
▽한기총의 적극성, 연합논의 변수 작용
한기총은 당초 연합논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왔으나 입장을 선회하고 보다 의욕적인 연합행보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연합논의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길자연 대표회장은 당초 단일화 논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지난 2월 KNCC 최성규 회장이 한기총을 방문할 당시"양대기구의 연합이 점진적으로 추진되도록 인내를 갖고 기다려 주는 언론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성급한 보도를 자제하는 등 단일화 연합체에 대한 대화에 매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한기총이 지난 7월 3단계 연합방법론을 발표하고 2007년까지 단일기구 출범 목표를 밝힌 이후 모든 공식적인 자리에서 연합에 대한 의욕을 표해 왔다. 실제로 지난 12월29일 대표회장에 재선된 이후 소감에서 KNCC와의 논의 계획에 대해 "지난해 KNCC 최성규 회장과 호흡이 맞아 함께 연합을 추진해 왔다"며 "올해 KNCC와의 연합논의는 한기총이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하면서 한기총과 한 살림을 맡아갈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KNCC 김순권 회장과 백도웅 총무는 연합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같은 한기총의 적극적인 행보는 2004년 진행될 연합논의에서 중요한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NCC 김순권 총회장은 단일화 움직임에 특별한 반대의견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교단장협의회의 제3기구화를 우려하고 있다. 김 총회장은 양대기구 단일화에 대해 "같은 소리를 내야 할 때가 있고 각자의 소리를 내야 할 때가 있으나 무조건 기구만을 강조하는 것 같다"며 "교단장협의회도 이것이 양기구의 연합을 이끌어 내기 전 제3의 기구화가 될 수 있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보였다.
또 김순권 총회장은 최근 열린 통합총회 기자단 송년모임에서 연합시기와 관련해 "파병을 비롯한 사회에 대한 시각차가 현격한 지금 3~4년만의 단일기구 출범은 무리"라며 "10년 이상의 충분한 기간을 두고 통합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단일화 기구에 대한 한기총과 KNCC의 입장차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데다 백도웅 총무를 비롯한 KNCC 내부 인사들은 여전히 연합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어 사실상 지금까지 진행된 연합논의는 제자리를 맴돌았을 뿐이라는 주장도 제시되고 있다. 2003년 한해동안 교계의 가장 큰 화두가 됐던 단일화 연합기구 설립논의 진행과정과 이에 대한 현재의 평가를 조명해 본다.
▽공식모임 17차례..단일기구 정관 마련
양대기구의 첫 단일화 논의는 지난 4월 11일 서울 장충동 소재 앰배서더호텔에서 이뤄졌으며 이날 참여한 양대기구 대표들은 한국교회연합을 위한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전시켜 나가기로 결의했다. 첫 회동에서 참석자들은 한기총, KNCC 양대기구와 연합논의를 주선했던 교단장협의회에서 각각 파송한 6명의 인사로 18인 위원회를 구성해 이후 지난 12월18일까지 6차례 더 회동을 가졌다.
8개월 가량 진행된 연합논의 결과, 현재까지 단일기구 정관안과 2007년 하반기 단일기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로드맵이 완성됐다. 정관을 비롯한 로드맵 연구는 양대기구와 교단장협의회에서 파송된 인사들로 구성된 9인위원회가 진행해 왔으며 지금까지 총 10여차례 모임을 갖고 단일기구 설립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현재 발표된 정관안은 총 7장 35조로 구성돼 있으며 한기총과 KNCC의 현존 사업위원회를 모두 수용하고 있다. '의결기구의 의장'인 대표회장은 임기 1년에 각 교단 총회장으로 구성된 공동회장단 중에서 선출되도록 했다. 또 총무는 임기 4년으로 ‘모든 업무를 관장하고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신앙과 직제, 선교와 증언, 교육과 행정 등으로 위원회를 구분하고 있다. 신앙과 직제를 위한 위원회는 헌장위원회, 교회일치위원회, 신학연구위원회, 교회발전위원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등이며 선교와 증언 사업을 위한 위원회로는 평신도위원회, 여성위원회 , 청년대학생위원회, 선교위원회, 교회와사회위원회, 통일/ 남북교회협력위원회 등으로 구성됐다. 교육과 행정을 위해서는 행정위원회, 교육훈련위원회, 유소년위원회, 재정위원회 등을 둔다.
또한 KNCC가 이어온 세계교회와의 연대를 지속하기 위해 국제협의회단체위원회, 국가별 교회협력위원회, 세계선교위원회 ,해외한인교회위원회 등의 위원회를 신설해 국제관계 및 해외선교 사업을 관장하도록 했다.
2007년 하반기 단일기구 설립을 목표로 하는 연합 로드맵은 아직까지 18인 위원회의 결의를 거치지 않았다. 12월 30일 결의된 로드맵에 따르면 양대기구는 2004년 하반가 한국교회연합을 위한 이해와 협력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2005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전체 공청회와 한기총과 KNCC 가맹교단 총회의 교회연합 승인도출 과정을 갖는다.
이후2006년은 양대기구의 사업위원회별 연합체를 구성, 양기구가 시행하는 사업의 연계작업을 위하여 유사 위원회의 연합모임을 구성하고 공동사업을 구상, 실질적인 연합활동을 벌이게 되며 2007년 상반기에 '한국교회연합'출범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하반기에 한국교회연합을 최종 출범하게 된다.
▽KNCC 백도웅 총무 '연합논의 들은 바 없다'
양대기구 연합논의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KNCC 백도웅 총무를 비롯한 내부 인사들의 입장이다. 지금까지 단일기구 정관과 로드맵이 발표됐으나 정작 연합논의의 중심에 있는 백도웅 총무는 "KNCC는 공식적으로 18인 위원회나 다른 어떤 단체로부터도 기구 통합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들은바 없다"고 밝히는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합논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또 지난 12월 18일 열린 한국교회연합을 위한 18인 대화위원회에서 백도웅 총무는 단일화 논의는 KNCC와 한기총이 주도권을 갖고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한편, 그 동안 논의를 이끌어 왔던 교단장협의회는 이제 연합논의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해 현재의 단일기구 논의구도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이같은 백도웅 총무의 입장에 대해 교단장협의회 관계자들은 백 총무가 9인위원회가 발표한 정관안과 로드맵을 사실상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백도웅 총무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 12월17일 KNCC 총무실에서 가진 KNCC 여성위원들과의 대화에서 더욱 분명히 드러났다. 이날 백도웅 총무는 한기총과의 기구통합 논의에 여성지도자들도 참여해야 한다는 여성들에 주장에 "기구 통합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들은 바 없다"고 전하고, "단지 대화를 나누는 것을 허락한 것이기에, 최근에 보도되고 있는 정관을 만드는 것과 같은 일은, 협의와 논의의 과정을 중시하는 KNCC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정관연구에 대해서는 "만약 정관을 만든다고 한다면, 각 회원교단의 노회(연회)와 총회의 결의를 거치고, KNCC안에서도 조율이 끝나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으며 KNCC가 이번 연합운동에 소극적이라고 보는 견해에 대해 "에큐메니칼 정신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KNCC는 지도자들 몇 명이 합의해서 외형적 기독교 대표체를 만드는 기구통합 운동을 지양하고, 아래로부터의 참여과 교회개혁을 통한 진정한 의미의 일치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기본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백도웅 총무 뿐만 아니라 임흥기 부총무 등 KNCC 주요 인사들까지 동일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단일기구 설립 당사자인 KNCC가 연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함에 따라 지금까지 9인위원회가 진행해 온 정관안과 로드맵도 단지 연구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질적으로 양대기구 연합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9인위원회도 한기총 추천위원 고용남 목사(기침), KNCC 추천위원 김근상 신부(성공회)만이 양대기구에서 파송된 인사일 뿐, 이성구 목사(고신), 허승운 목사(대신), 이성희 목사(통합), 김경원 목사(합동), 권오성 목사(기장), 박영천 목사(기감) 등 대부분이 교단장협의회 추천위원으로 구성돼 있어 9인위원회의 연구를 KNCC측 더욱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대기구 연합방법론 입장차 '여전'
연합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지 8개월이 지나고 있으나 양대기구와 교단장협의회의 연합 입장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 한기총은 단일기구 설립 지향점에 대해 '3단계 연합론'을 공식적인 입장으로 밝히고 있다. 한기총의 입장에 따르면 1~2년 사이 '한 지붕 두 가족' 연합체를 만들고 2007년까지 완전한 연합을 이룬다는 것이다.
'‘3단계 연합론'이란 1단계로는 대화 및 모임을 통하여 구제 봉사 선교 이단사이비 대책 등 공동관심에 대하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2단계로는 연방 연합체라 말할 수 있는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로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연합하며, 3단계에서 완전한 연합을 이루는 방안으로 이 방안은 한기총 교회일치위원회 전체회의 통해 채택됐다.
공동사안에 대한 협력과 관련해서는 하나의 연합체를 목표로 하고 기도회 세미나 캠페인 등으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 과정은 사정에 따라 각자 기관이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기총은 당초 ‘하나의 연합 기구’는 한기총과 KNCC가 주도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교단장협이 요청하는 대화위원 파송에 응하지 않기도 했으나 입장을 선회, 3단계 연합방법론을 공식입장으로 밝히는 등 연합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KNCC는 양대기구의 연합논의에는 한기총과 KNCC가 주체적인 입장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기구적인 연합 이전에 신학적인 일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있다는 점에서 한기총에서 제시하고 있는 연합방법론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현재 대화위원 6인 선임에 있어서 KNCC가 단일화 연합기구 논의에 주체적인 입장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KNCC 전체위원 토론회를 비롯한 실행위원회에서 한기총과의 연합에 대해서는 80여년의 전통을 가진 KNCC가 주체성을 갖고 연합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 자주 제기되기도 했다.
신학적 일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박종화 목사도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 목사는 "신학적 일치가 선행되지 않은 교회일치는 진정한 교회일치가 아니며 단순히 자리나눔으로만 끝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현재 한국교회를 연합하자나 나선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며 일치과정에 있어 우선순위를 잘 정해, 내실있는 연합운동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박종화 목사는 현재 KNCC의 6인 대화위원으로 선정되어 있어 앞으로 양대기구 연합과정에 있어 선교, 봉사, 예배의 일치 이 3가지의 요소가 외형적 연합보다 먼저 선행될 수 있도록 방향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목사는 교회연합과 관련, "사회 봉사와 선교가 우선 목적이 되어야 하며 기구적인 통합만 추진될 경우 연합의 의미가 없다"는 의견을 비쳐 왔다.
▽한기총의 적극성, 연합논의 변수 작용
한기총은 당초 연합논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왔으나 입장을 선회하고 보다 의욕적인 연합행보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연합논의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길자연 대표회장은 당초 단일화 논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지난 2월 KNCC 최성규 회장이 한기총을 방문할 당시"양대기구의 연합이 점진적으로 추진되도록 인내를 갖고 기다려 주는 언론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성급한 보도를 자제하는 등 단일화 연합체에 대한 대화에 매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한기총이 지난 7월 3단계 연합방법론을 발표하고 2007년까지 단일기구 출범 목표를 밝힌 이후 모든 공식적인 자리에서 연합에 대한 의욕을 표해 왔다. 실제로 지난 12월29일 대표회장에 재선된 이후 소감에서 KNCC와의 논의 계획에 대해 "지난해 KNCC 최성규 회장과 호흡이 맞아 함께 연합을 추진해 왔다"며 "올해 KNCC와의 연합논의는 한기총이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하면서 한기총과 한 살림을 맡아갈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KNCC 김순권 회장과 백도웅 총무는 연합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같은 한기총의 적극적인 행보는 2004년 진행될 연합논의에서 중요한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NCC 김순권 총회장은 단일화 움직임에 특별한 반대의견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교단장협의회의 제3기구화를 우려하고 있다. 김 총회장은 양대기구 단일화에 대해 "같은 소리를 내야 할 때가 있고 각자의 소리를 내야 할 때가 있으나 무조건 기구만을 강조하는 것 같다"며 "교단장협의회도 이것이 양기구의 연합을 이끌어 내기 전 제3의 기구화가 될 수 있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보였다.
또 김순권 총회장은 최근 열린 통합총회 기자단 송년모임에서 연합시기와 관련해 "파병을 비롯한 사회에 대한 시각차가 현격한 지금 3~4년만의 단일기구 출범은 무리"라며 "10년 이상의 충분한 기간을 두고 통합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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