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하고 편안한 목소리로 감동을 주는 한국의 씨씨엠 듀엣팀 '사랑이야기'가 뉴욕을 찾았다. 김현중, 김재중 형제로 구성된 이 팀은, '빛과 소금'이라는 이름으로 1990년 첫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한 이래 '사랑이야기'로 이름을 바꾸고 3개의 앨범을 냈다. 남성 듀엣으로는 흔하지 않게 작사,작곡이 가능한 그들 형제는 피아노와 기타만으로도 정적인 풍요로움을 만들어낼 줄 아는 포크 성향의 음악가다.

이번 '워십 투게더' 공연에서 선보인 '나사렛 예수', '주님의 숲', '엘샤다이', '하나가 된다면'등 총 4곡에서 팀의 장점인 절제된 보컬과 안정적인 하모니를 여과없이 발휘한 이들. 찬양을 통해 주님 안에서의 평안을 느끼게 해준 그들이 노래를 마친 후 무대안의 열기를 식히러 잠시 밖으로 나온 틈을 타 짧은 토막 인터뷰를 했다.

* 뉴욕은 몇 번째 발걸음이십니까?
엘에이, 시카고, 달라스, 샌프란시스코,워싱턴 쭉 왔는데 뉴욕은 처음입니다. 한국인이 많아서 좋았고 많은 청년들이 찬양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고 느껴져서 기분이 좋네요.

* 한국과 비교해 미주 지역의 크리스천 문화가 낙후된 감이 없지 않은데, 어떻게 생각십니까?
많이 열악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씨씨엠이라는 장르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원래 씨씨엠이 미국에서 시작됐잖아요. 그런데 방송, 라디오 진행자분들도 씨씨엠이라는 장르를 잘 몰라서 당황했어요. 씨씨엠이라는 장르가 많이 증거되어야겠구나..생각했습니다.

* 찬양 사역자의 길을 가고자 하는 청년들이 있다면 무슨 얘기를 해주고 싶으십니까?
- 도전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찬양이라는 사역이 특수사역인데, 믿음만 가지고 부딪힐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노래를 잘해되지요.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고 영성도 있어야 합니다.
우리 홈페이지나 메일을 통해서 찬양 사역자가 꿈이라며 문의를 해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굉장히 많아요. 그러나, 그렇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지요. 우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재능, 달란트가 무엇인가를 잘 생각해보고 기도하면서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 공연 마치신 소감 한마디 해주세요.
이번에 미국에 와서 뉴욕에 보름, 워싱톤에 2주 있다가 복귀하게 되는데요. 늘 서는 자리, 늘 서는 무대, 늘 서는 강단이라 할찌라도 오늘은 좀 어색했어요. 늘 하나님 앞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섭니다.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아셨는지 잘 인도해주신 것 같습니다.

공연 초반에 양 보컬의 앞에 놓인 마이크의 음량이 달라 NG가 났다. 동생 재중이 "제 마이크 소리 크게 좀 해주세요. 제가 노래를 더 잘하거든요."라며 좌중을 웃겼는데, 이후에도 여전이 재중의 마이크 소리가 작자 형 현중이 성능이 좋은 자신의 마이크와 동생의 마이크를 바꾼다. 그리고 한마디, "이제 마이크 소리 크게 하셔도 돼요..."
동생 재중이 군대에 간 사이, 고음 처리가 부드러운 현중의 음악적 재능을 탐낸 기획사들이 솔로 음반을 내보자고 달콤하게 유혹해왔지만, 그 제의들을 모두 물리치고 3년간 동생을 기다렸다는 일화가 머리를 스쳐갔다. 공연내내 현중의 마이크 소리는 작았지만, 마이크 음량의 차이가 그들 형제의 하모니에 손상을 입히진 못한 듯, 공연은 매우 은혜롭게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