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평양의 성화신학교의 동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는 작년 5월 LA에서 열린 제1회 성화신학교 해외 동문회에 이어 두 번째 갖는 동문회이다. 한국에서, 캘리포니아, 시애틀, 뉴욕 북부, 뉴저지에서 온 약 30여명의 동문들은 라구아디아 공항 근처의 크라운프라자 호텔에 묵으면서 세미나 홀에 모여 함께 예배드리고, 간증을 나누며 서로 울고 웃는 시간을 가졌다.
채플실에서 연습하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황태병 장로의 피아노 반주
예배, 총회, 간증집회등의 모든 순서에 필요한 것은 피아노 반주다. 이 동문회의 피아노 반주를 한 이는 다름아닌 황태병 장로이다. 황 장로는 피난 후 해병대에 입대했다가 의학을 공부, 미국에서 마취과 전문의로 활동을 했다. 그 당시 성화신학교 학생이었던 김경숙 권사는 “추운 채플실에서 귀마개와 목도리를 하고 풍금을 연습하던 황태병 학생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황 장로에 대한 추억을 더듬었다. 유난히도 풍금을 좋아하며 늘 연습하던 황 장로는 그 동안 피아노를 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동문회에서는 예전에 연습하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교가를 부를 때나, 동문들이 함께 부른 찬양에 아름다운 화음을 실어주었다.
간증시간 – 성화신학에서의 신앙훈련이 지금까지의 삶의 원동력
모인 첫 날부터 마지막 날 까지 틈틈이 간증순서를 마련해 모든 동문들이 성화신학교에 들어간 동기, 학생들을 사랑하고 희생하셨던 교수님에 대한 회고, 목숨을 걸었던 피난길, 남한으로 피난와 고생하던 이야기,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온 이야기들을 풀어 놓는 시간을 가졌다.
이계준 목사는 개회 예배 설교 ‘고향을 떠난 사람들’에서 “여기 모인 동문 중 거의 목회자의 길을 걸었지만, 어떤 이는 의료 목회(황태병 장로, 안재복 교수)로, 어떤 이는 냉면 목회(김중현 장로)로 동일한 목회의 길을 걸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거세진 공산당의 기독교인 핍박으로 더 이상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된 학생들이 많아졌는데, 성화신학교는 중등(고등성경과), 고등(예과), 대학(본과) 과정 별로 가르쳐 핍박 때문에 학교를 중도에 그만 둔 학생들이 각자의 수준에 맞게 학업을 계속 할 수 있었다.
결국 1.4 후퇴 때 신앙의 자유를 찾아 피난을 가게 되었고, 연고 없는 남한에서 학생들이 갈 곳은 먹여주고 재워주는 군대였다. 이들 중 많은 목회자들이 군목 생활을 하다 신학을 더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온 경우가 많았다. 또한 그 당시 감리교 신학대학에서는 성화신학교에서 공부한 경력을 인정해 주어 성화신학생들 대부분이 감리교 신학대를 졸업하고 감리교 목사가 되게 되었다.
이 날 간증한 목회자들은 이 모든 어려운 시절을 견디게 해 준 원동력이 바로 성화신학에서 받은 신앙훈련이었다고 고백했다.
회고록, 출판 기념회 갖기도
안재복 교수(워싱턴 한의과 대학 교수), 이계준 목사(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이승만 목사(전PCUSA총회장), 이희정 교수, 홍만춘 목사의 출판 축하회가 5월 1일(화)에 함성국 목사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이들 5명의 동문들에 의해 쓰여진 책은 ‘희망을 낳는 자유’(이계준, 한들출판사), ‘동양적 그리스도교 영성’(이희정), ‘고당사상연구서’(홍만춘), ‘화해꾼 이승만 목사’(이승만, 한국장로교출판사),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비결’(안재복) 이다.
추모예배 – 김해종 감독 참석해
5월 1일(화)오후 6시, 대동연회장에서 김중현 장로 특별초청 만찬이 있은 후 고 조윤승 교수, 고 윤창덕 교수, 고 계동춘 목사, 고 여 훈 목사를 위한 추모예배가 열렸다. 조동역 목사의 ‘의의 면류관’이라는 제목의 말씀과 추모사 이후에 이 날 특별히 참석한 김해종 감독이 축도로 추모예배를 마무리 했다.
과거만 회상하는 모임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 되어야
“우리가 과거만을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 되어야 합니다.”
김관선 목사(전 뉴욕 원로목사회 회장)는 점점 동문들이 줄어가고 있는데, ‘지하실에서라도 다시 성화신학교를 시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동문들이 하나 둘 씩 하늘나라로 가고 벌써 건강이 좋지 않아 동문회에 참석하지 못한 이들도 있는 형편에 아름다운 신앙의 유산, 성화신학교의 아름다운 정신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서다.
동문들의 신앙의 자유를 찾아 떠나온 고향 북한에 대한 사랑은 더욱 애틋할 것이다. 이계준 목사는 “우리는 잘못된 민족주의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왜 월드컵 때는 같은 민족을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탈북자들을 무시하며 북에 있는 동포들에 대한 조취를 취하지 않는가. 북의 동포들도 같은 우리 민족”이라며 북한 선교에 관한 것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회장을 연임하게 되는 윤영봉 목사는 “하나님의 역사는 과거, 현재, 미래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 토마스 선교사의 피흘림으로 시작한 한반도의 하나님 역사는, 그리고 우리 성화신학교의 역사는 과거이다. 하지만 그것이 오늘의 선교강국인 한국, 여기 모인 우리들이 있게 했다. 앞으로 우리는 이전에 우리를 위해 희생했던 분들처럼 우리의 후세들, 특히 미국의 1.5세, 2세들의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윤목사는 이어 “우리가 북한에 대해 관심 가지고 그들을 도와야 하지만 우리 동문회가 정치적으로 북한에 접근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북한문제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올해 성화신학교 해외 동문회 총회 결과
작년 해외 동문회장이었던 윤영봉목사와 총무 이명교 장로는 올해도 연임하게 되었다. 이명교 장로는 병세가 악화되어 이번 동문회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다. 올해는 새롭게 서기(이승만 목사)를 선출하여 이명교 장로를 도와 해외 동문회를 섬기게 되었다.
섬김의 손길-대동면옥 김중현 장로, 밀알선교단 이철희 목사
2박 3일 내내 맛있고도 특별한 음식, 특히 평양 냉면을 대접해 동문들의 고향 향수를 달랜 김중현 장로의 섬김이 동문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또한 장애인 사역기관 밀알선교단의 이철희 목사는 작년 LA에서의 제1회 동문회가 인연이 되어 이번에 성화신학교 동문들을 섬기게 되었다. 이 목사는 “한 분 한 분이 다 역사책 분량의 이야기를 가지고 계셔 너무 소중합니다. 이 분들을 한 자리에서 모두 뵙고 섬길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지요.”라며 차량 라이드 및 행사 진행을 뒤에서 묵묵히 돕는 역할을 맡았다.
내년,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여러분, 먼저 하늘나라 가지 마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내년에 꼭 만납시다.”
내년에 열릴 성화신학교 해외동문회 모임은 학교 창립 62주년을 기념하며 LA에서 모일 예정이다. 정용순 권사는 “남편이 암으로 투병 중이라 도저히 올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당신이 그리도 손꼽아 가고 싶어했던 동문회에 꼭 가시오. 내 동문회를 위해 헌금도 하겠소.’라는 남편의 권유로 오게 되었습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운 얼굴들을 보며, 그들이 살아왔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울고 웃으며 보낸 2박3일의 일정이 끝나고 섭섭한 마음을 뒤로 하고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
이는 작년 5월 LA에서 열린 제1회 성화신학교 해외 동문회에 이어 두 번째 갖는 동문회이다. 한국에서, 캘리포니아, 시애틀, 뉴욕 북부, 뉴저지에서 온 약 30여명의 동문들은 라구아디아 공항 근처의 크라운프라자 호텔에 묵으면서 세미나 홀에 모여 함께 예배드리고, 간증을 나누며 서로 울고 웃는 시간을 가졌다.
채플실에서 연습하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황태병 장로의 피아노 반주
예배, 총회, 간증집회등의 모든 순서에 필요한 것은 피아노 반주다. 이 동문회의 피아노 반주를 한 이는 다름아닌 황태병 장로이다. 황 장로는 피난 후 해병대에 입대했다가 의학을 공부, 미국에서 마취과 전문의로 활동을 했다. 그 당시 성화신학교 학생이었던 김경숙 권사는 “추운 채플실에서 귀마개와 목도리를 하고 풍금을 연습하던 황태병 학생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황 장로에 대한 추억을 더듬었다. 유난히도 풍금을 좋아하며 늘 연습하던 황 장로는 그 동안 피아노를 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동문회에서는 예전에 연습하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교가를 부를 때나, 동문들이 함께 부른 찬양에 아름다운 화음을 실어주었다.
간증시간 – 성화신학에서의 신앙훈련이 지금까지의 삶의 원동력
모인 첫 날부터 마지막 날 까지 틈틈이 간증순서를 마련해 모든 동문들이 성화신학교에 들어간 동기, 학생들을 사랑하고 희생하셨던 교수님에 대한 회고, 목숨을 걸었던 피난길, 남한으로 피난와 고생하던 이야기,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온 이야기들을 풀어 놓는 시간을 가졌다.
이계준 목사는 개회 예배 설교 ‘고향을 떠난 사람들’에서 “여기 모인 동문 중 거의 목회자의 길을 걸었지만, 어떤 이는 의료 목회(황태병 장로, 안재복 교수)로, 어떤 이는 냉면 목회(김중현 장로)로 동일한 목회의 길을 걸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거세진 공산당의 기독교인 핍박으로 더 이상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된 학생들이 많아졌는데, 성화신학교는 중등(고등성경과), 고등(예과), 대학(본과) 과정 별로 가르쳐 핍박 때문에 학교를 중도에 그만 둔 학생들이 각자의 수준에 맞게 학업을 계속 할 수 있었다.
결국 1.4 후퇴 때 신앙의 자유를 찾아 피난을 가게 되었고, 연고 없는 남한에서 학생들이 갈 곳은 먹여주고 재워주는 군대였다. 이들 중 많은 목회자들이 군목 생활을 하다 신학을 더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온 경우가 많았다. 또한 그 당시 감리교 신학대학에서는 성화신학교에서 공부한 경력을 인정해 주어 성화신학생들 대부분이 감리교 신학대를 졸업하고 감리교 목사가 되게 되었다.
이 날 간증한 목회자들은 이 모든 어려운 시절을 견디게 해 준 원동력이 바로 성화신학에서 받은 신앙훈련이었다고 고백했다.
회고록, 출판 기념회 갖기도
안재복 교수(워싱턴 한의과 대학 교수), 이계준 목사(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이승만 목사(전PCUSA총회장), 이희정 교수, 홍만춘 목사의 출판 축하회가 5월 1일(화)에 함성국 목사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이들 5명의 동문들에 의해 쓰여진 책은 ‘희망을 낳는 자유’(이계준, 한들출판사), ‘동양적 그리스도교 영성’(이희정), ‘고당사상연구서’(홍만춘), ‘화해꾼 이승만 목사’(이승만, 한국장로교출판사),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비결’(안재복) 이다.
추모예배 – 김해종 감독 참석해
5월 1일(화)오후 6시, 대동연회장에서 김중현 장로 특별초청 만찬이 있은 후 고 조윤승 교수, 고 윤창덕 교수, 고 계동춘 목사, 고 여 훈 목사를 위한 추모예배가 열렸다. 조동역 목사의 ‘의의 면류관’이라는 제목의 말씀과 추모사 이후에 이 날 특별히 참석한 김해종 감독이 축도로 추모예배를 마무리 했다.
과거만 회상하는 모임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 되어야
“우리가 과거만을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 되어야 합니다.”
김관선 목사(전 뉴욕 원로목사회 회장)는 점점 동문들이 줄어가고 있는데, ‘지하실에서라도 다시 성화신학교를 시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동문들이 하나 둘 씩 하늘나라로 가고 벌써 건강이 좋지 않아 동문회에 참석하지 못한 이들도 있는 형편에 아름다운 신앙의 유산, 성화신학교의 아름다운 정신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서다.
동문들의 신앙의 자유를 찾아 떠나온 고향 북한에 대한 사랑은 더욱 애틋할 것이다. 이계준 목사는 “우리는 잘못된 민족주의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왜 월드컵 때는 같은 민족을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탈북자들을 무시하며 북에 있는 동포들에 대한 조취를 취하지 않는가. 북의 동포들도 같은 우리 민족”이라며 북한 선교에 관한 것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회장을 연임하게 되는 윤영봉 목사는 “하나님의 역사는 과거, 현재, 미래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 토마스 선교사의 피흘림으로 시작한 한반도의 하나님 역사는, 그리고 우리 성화신학교의 역사는 과거이다. 하지만 그것이 오늘의 선교강국인 한국, 여기 모인 우리들이 있게 했다. 앞으로 우리는 이전에 우리를 위해 희생했던 분들처럼 우리의 후세들, 특히 미국의 1.5세, 2세들의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윤목사는 이어 “우리가 북한에 대해 관심 가지고 그들을 도와야 하지만 우리 동문회가 정치적으로 북한에 접근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북한문제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올해 성화신학교 해외 동문회 총회 결과
작년 해외 동문회장이었던 윤영봉목사와 총무 이명교 장로는 올해도 연임하게 되었다. 이명교 장로는 병세가 악화되어 이번 동문회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다. 올해는 새롭게 서기(이승만 목사)를 선출하여 이명교 장로를 도와 해외 동문회를 섬기게 되었다.
섬김의 손길-대동면옥 김중현 장로, 밀알선교단 이철희 목사
2박 3일 내내 맛있고도 특별한 음식, 특히 평양 냉면을 대접해 동문들의 고향 향수를 달랜 김중현 장로의 섬김이 동문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또한 장애인 사역기관 밀알선교단의 이철희 목사는 작년 LA에서의 제1회 동문회가 인연이 되어 이번에 성화신학교 동문들을 섬기게 되었다. 이 목사는 “한 분 한 분이 다 역사책 분량의 이야기를 가지고 계셔 너무 소중합니다. 이 분들을 한 자리에서 모두 뵙고 섬길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지요.”라며 차량 라이드 및 행사 진행을 뒤에서 묵묵히 돕는 역할을 맡았다.
내년,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여러분, 먼저 하늘나라 가지 마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내년에 꼭 만납시다.”
내년에 열릴 성화신학교 해외동문회 모임은 학교 창립 62주년을 기념하며 LA에서 모일 예정이다. 정용순 권사는 “남편이 암으로 투병 중이라 도저히 올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당신이 그리도 손꼽아 가고 싶어했던 동문회에 꼭 가시오. 내 동문회를 위해 헌금도 하겠소.’라는 남편의 권유로 오게 되었습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운 얼굴들을 보며, 그들이 살아왔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울고 웃으며 보낸 2박3일의 일정이 끝나고 섭섭한 마음을 뒤로 하고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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