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이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학습 태도와 부모의 신앙생활 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부모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타 학생들에 비해 학습태도가 우수할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브 사이언스 온라인판은 24일(현지시각) 미시시피 주립대학 사회학과 존 바르코프스키(John Bartkowski) 교수팀이 초등학교 1학년 1만 6천명의 담임교사와 부모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학생들이 학급에서 착한 행동과 나쁜 행동을 보이는 횟수, 부모의 예배참석 빈도, 자녀들과 종교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횟수 등을 조사해 평균을 낸 결과 부모가 예배에 자주 참석하고 자녀들과 종교에 관한 대화를 많이 나누는 가정의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가정의 학생들에 비해 학습태도가 우수하고 대인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양친 모두 정기적으로 예배에 참석하고 자녀들과 종교에 관한 대화를 자주 나누는 가정에서 자란 학생들은 또래 학생들에 비해 훨씬 자제력이 뛰어나고 학습태도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을 이끈 바르코프스키 교수는 부모의 신앙생활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세 가지로 꼽았다.

첫째, 신앙생활을 하는 부모들은 종교집단으로부터 자녀양육의 교훈을 얻을 수도 있고 경험이 있는 구성원들에게 구체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둘째, 종교집단은 자기낮춤과 희생을 기본정신으로 강조하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는 부모들은 이같은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자녀를 양육하게 된다. 바르코프스키 교수는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희생정신이야말로 자녀양육의 기본이 되는 핵심가치”라고 강조했다.

셋째, 종교단체는 자녀 양육을 성스럽고 중요한 것이라고 가르치기 때문에 부모들 스스로 자녀를 양육하는 일에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버지니아 대학 브래드포드 윌콕스(W. Bradford Wilcox) 사회학 교수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조사결과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전했다. 그는 “신앙생활을 하는 부모들은 자녀들이 하버드대학에 들어가는 것보다 천국에 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울링 그린 주립대학 아네트 마호니(Annette Mahoney) 심리학 교수 역시 “자녀양육을 위한 모임이 많은데도 특별히 종교집단이 타 집단에 비해 자녀양육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바르코프스키 교수는 “부모의 신앙생활 여부에 따른 자녀의 학습태도의 차이는 밝혀냈지만 부모의 교파에 따른 비교는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조사결과는 사회과학 학술지 ‘Social Science Research’에 실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