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아일랜드 음악학교(MALI : Music Academy of Long Island, 대표 미쉘 남, 이하 MALI)에서 레슨을 받는 학생들이 월드비전의 친선대사가 되어 아이들을 돕는다.

"그 동안 연습하기 싫다고 했던 아이들도 자신들의 연주를 통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정말 기쁘고 자랑스러울 것입니다."

▲MALI 대표 미셀 남씨
현재 150여명의 학생들이 수강하며 박사급 이상의 내로라 하는 강사진이 포진한 음악학원 MALI의 대표 미셀 남씨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주일학교 선생을 맡아 줄곧 아이들과 함께 해 왔다고 한다. 나이에 비해 앳되 보이지만 자신감이 넘치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남씨. 전공은 컴퓨터 사이언스에다 음악과는 담을 쌓을 것 같은 이력의 소유자 이면서도 탱고를 비롯한 라틴 아메리카 댄스가 수준급인 그녀는 음악학원 원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스물 네 살 때 미국에 온 이후 지난 십 년을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과 인도하심으로 제가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여러 가지 길을 가 보려 했지만 결국엔 아이들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남씨. 아이들을 사랑하기에,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돕고 싶어 월드비전의 문을 두드렸다.

오는 5월 6일(주일) 오후 5시에 노던 150가에 위치한 열린공간의 자그마한 공연장에서 열리는 Benifit Concert(자선 공연)가 그 첫 발걸음이다. 이 날 공연은 학원 아이들 3명이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쓴 에세이 발표로 시작해 월드비전 소개가 이어진다. 또한 아동 결연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시간도 따로 마련되었다.

기자가 찾아간 리허설 현장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옥텟(8중주)을 연습하고 있었다. 자선 콘서트에서는 학생들뿐 아니라 수준 높은 강사진들의 공연 시간도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깜짝 놀랄 순서가 하나 준비 되었으니, 그것은 바로 학원 원장인 미셀 남씨의 탱고. 경쾌한 현악 4중주에 맞추어 파트너와 함께 탱고 스탭을 밟아 나가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이번 연주회를 기획하고 준비한 주요 인물 중 하나인 이지선씨는 "보통 쿼텟(4중주), 퀸텟(5중주)까지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옥텟(8중주)은 쉽게 볼 수 없는 연주죠."라며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연주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MALI 에서 Violin Faculty 로 있는 이지선씨는 한국에서 예원, 예고, 서울대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와 Eastman School of Music에서 석사, Stony Brook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2004년부터 Stony Brook University pre-college, Long Island conservatory 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현재는 Bronxville에 소재한 Concordia College 교수로 있으며 Concordia College 주최의 music outreach 프로그램 일환으로 브롱스 지역에 있는 Rosedale Center 에서 가정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바이올린과 음악이론도 가르치고 있다. 또한, 2005년부터는 westchester chamber orchestera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많은 볼 거리와 들을 거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돕고자 하는 순수하고 귀한 마음들이 모여 준비된 MALI 자선 콘서트는 20여명의 강사진과 3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보기드문 수준 높은 연주회가 될 전망이다.

"전 다른 것 바라는 것 없습니다. 이 공연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도울 수만 있다면, 그리고 공연에 참여한 아이들 중 한 아이라도 자신의 재능이 보람 있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감사한다면 그것으로 대 만족입니다."라고 말하는 미셀 남씨에게서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미셀 남씨의 탱고 리허설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