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폭동이 12주년을 맞이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갖고 미국으로 이주해 코리아타운을 형성해 살던 한인들에게 이날은 수십년에 걸쳐 이룩한 결실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한 날이다. 그 아픔은 12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지워지지 않고 있다.

4.29 폭동의 원인은 여러가지로 분석된다. 공화당의 보수적 흑백 인종차별정책, 한인 커뮤니티와 흑인 커뮤니티의 불화, 흑인 커뮤니티의 불만을 한인들에게 돌린 미국 언론의 무책임함, 한인들이 흑인지역에 상업지구를 만들었다는 우연 등등 많은 복합적 원인이 있다.

폭동 12주년이 지난 오늘 한인들이 생각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타인종 커뮤니티와의 화합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폭동의 원인은 여러가지이며 어느 하나가 딱히 이거다라고 말할만한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종 커뮤니티 간의 불화가 폭동의 뇌관이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아직도 인종간의 갈등은 LA 사회에 잠재된 문제다. 이러한 갈등을 근원적인 면에서 풀어가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곳은 바로 남가주 곳곳에 퍼져 있는 한인교회들이다. 흑인들은 물론, 라티노, 조선족 동포에까지 유난히 폐쇄성을 보이는 한인들 앞에 교회가 먼저 나서서 타인종을 하나님 안에 한 형제자매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커뮤니티 간의 화합을 돕는 이벤트는 물론 한인교회가 가진 선교적 물질적 재원을 타인종 커뮤니티와 나누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사야11장에 이리가 어린양과 함께 거하고 어린 사자와 살찐 짐승이 함께 있는 해됨도 상함도 없는 화합과 사랑의 세계를 열어가야 할 책임은 다름아닌 교회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