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진정서 이후 교계 정치참여 촉구도

예장합동 임태득 총회장의 여성비하 발언에 대한 한국교회 여성단체들의 대응이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

한국여신학자협의회를 비롯해 31개 여성 사회단체는 여성비하 발언을 하여 물의를 일으킨 임태득 예장합동 총회장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시킨데 이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백도웅 총무와 면담을 갖고 한국교회 단일화 연합기구 설립에도 여성들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이들 단체들은 오는 29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예장합동 총회장 여성비하·생명경시 발언대책 연합기도회를 열고 한국 교회 안에 만연해 있는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발언과 여성 비하를 극복하기 위해 기도할 예정이다.

KNCC 여성위원회(위원장 유영희 목사)는 37개의 여성단체들과 함께 예장합동 총회장 임태득 목사의 여성비하, 생명경시 발언에 대해 대책위원회를 결성한바 있다.

한편, 최근 이뤄진 백도웅 총무와의 만남에서 여성단체 대표들은 최근 불거진 임태득 총회장의 여성비하 생명경시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교계내 여권신장을 위해 한기총과의 기구통합 논의에도 여성들의 참여를 의무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여성안수를 실시하고 있는 교단들조차 여성지도력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보수교단들의 연합체인 한기총과의 연합이 이뤄질 경우 여권신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심히 우려된다"고 입장을 전달했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단일기구 논의과정에 대해서도 "현재 논의 과정에서 여성 지도자들의 참여가 전무했다"며 "진정한 교회일치운동은 한국교회 병폐로 남아져 있는 남여 불평등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백도웅 총무는 "기구 통합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들은 바 없다"며 양대기구 통합에 소극적인 입장을 나타냈으며 이에 따른 단일화 논의에 대한 여성 지도력 불참 우려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오는 29일 열리는 기도회에는 특강강사로 윤철호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가 참여하며 기도회 이후 토론시간도 가질 예정이어서 교계내 여권신장을 위한 여성단체들의 대응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