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얀마에서 기독교 찬양 콘서트가 열렸다. 인구의 86%가 불교인인 ‘불심의 국가’ 미얀마에서 찬양 콘서트는 극히 이례적인 행사였지만 주민들의 호응은 좋았다. 첫날 무려 5백여 명이 행사장에 몰렸다. 참석자들은 자연스럽게 공연 이후 찬양단이 전하는 짧은 복음 메시지를 듣거나 영접 기도를 따라하기도 했다.

지난 6개월동안 미얀마 단기 찬양선교사역을 준비해 온 아사코 프레이즈(ASAKO-PRAISE)는 미얀마복음주의교회협의회(MECF)의 협찬을 받아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AG교회(유 뮤친 목사) 및 인센극동신학교 강당에서 찬양 콘서트를 인도했다. 불교의 나라 미얀마에서 이번 집회가 성공적일 수 있었던 데에는 한류 열풍의 힘이 컸다고 아사코 프레이즈 총무 백종현 목사(산곡제일교회 청년부 담당목사)는 밝혔다.

미얀마에 한류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방영된 ‘가을동화’가 인기를 얻으면서였다. 이후 ‘겨울연가’, ‘여름 향기’, ‘풀 하우스’ 등이 젊은이들과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한국 연예인의 옷과 액세서리, 머리 스타일 등이 유행했다. 덩달아 한국과 한국인, 한국어에 대한 미얀마인들의 관심도도 높아졌다. 한국어에 대한 학습 열풍이 불면서 한국어학원과 한국어 전공자들은 늘고 있다. 백 목사는 이처럼 미얀마가 한국인들에게만큼은 복음의 문이 활짝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역 둘째 날에는 경찰이 일방적으로 행사 취소를 통보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무대 세팅까지 끝내고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고 있는 가운데 취소 통보를 받았다. 찬양팀은 인근 공원으로 장소를 옮겨 즉석 야외 공연을 펼쳤다. 오히려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독교 문화를 전하는 기회가 됐다. 오전에는 각 교회에서 선발된 어린이들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기타, 드럼, 피아노, 성악, 찬양인도 등을 가르쳤다.

백 목사는 “미얀마는 분명 하나님이 한국교회에 주신 황금어장인데도 직항 노선이 없어 단기선교팀이 거의 찾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도심에서 조금만 떨어지면 너무 가난해 먹는 것조차 드문 곳이 미얀마”라며 “이들이 복음을 들으면 얼마나 기뻐할지 상상이 안간다”고 덧붙여 말했다.

백 목사와 팀 단원들은 지난 7년 동안 A국 지하신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악, 찬양, 예배학 등을 가르쳐 왔다. 그러던 중 이들은 작년과 올 초 두 차례 미얀마 단기선교를 다녀왔다가 본격적으로 미얀마 단기선교사역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번 단기찬양사역 비용은 지난 2월 제1집 음반 판매 수익금으로 마련했다. 그리고 이젠 미얀마뿐만 아니라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의 아시아 젊은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꿈과 희망을 전하며, 찬양집회문화를 선도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사코 프레이즈는 우리나라 미얀마 1호 선교사인 김균배 선교사(GMS)가 설립한 아사코(아시아를 사랑하는 코리안) 선교 공동체에 소속돼 있다. 아사코 선교 공동체에는 타문화선교훈련원인 ‘아시아선교문화연구원’과 인도차이나 5개국(미얀마,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의 한인교민을 위한 신문 ‘아시아프레스’, 흩어진 미얀마인들을 하나로 엮기 위한 ‘디아스포라 네트워크 미얀마’, 그리고 아사코 프레이즈 등이 속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