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의 죽음에 대한 소식이 실제 죽은 날보다 이틀 늦게 들려오면서 두 개의 그림이 함께 겹쳐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두 개의 그림은 너무나 대조적인 그림이었습니다.


자유진영이나 기독교의 입장에서 볼 때 그의 죽음은 신앙 때문에 갇히고 핍박받던 성도들에게 희망이요, 굶주림과 인권 탄압에서 고난당하는 백성들에게 해방의 조각 구름이었습니다. 이 구름이 점점 커져서 마침내 통일의 염원을 이루는 꿈의 그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북한 주민의 모습은 마치 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과 같은 통곡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연세가 든 분들 뿐만 아니라 나이 어린 학생들까지도 “아버지~”하면서 구슬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세계의 변화에 눈을 가리고 어려서부터 하나님의 자리에 김일성 부자를 올려놓은 독재라는 우상숭배가 이렇게 무섭게 북한 동포의 가슴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줄 몰랐습니다. 그가 죽었지만 영원히 함께 한다는 의미로 김일성에 이어 시체를 방부처리를 했습니다. 관리비만 년 20억원이 든다고 합니다. 그에 대한 충성은 곧 그의 아들, 아직도 20대인, 후계자 수업을 약 2년 밖에 받지 못한 김정은에게 충성하는 것이라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불안한 미래에 아직 정치적 경륜이 짧은 지도자가 자기 입지를 세우기 위해 어떤 충동적인 일을 할지도 염려되는 부분입니다.


역사는 흘러갑니다. 1945년에는 제국주의가 문을 닫았고, 1980년대 말에는 구 소련이 무너지며 동서냉전의 시대가 문을 닫았습니다. 중국이 등소평 이후 개방정책을 써서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장기 독재 체제가 민중들의 민주화 요구에 의해 하나하나 무너지고 있습니다. 지난 17년 동안의 통치동안 김정일은 철저히 세계의 흐름과 반하는 고립정책을 고수해 왔습니다. 그동안 경제파탄으로 백만이 넘는 동포가 굶어죽었습니다. 그러나 핵개발은 끊임없이 지속되었습니다. 성경은 가지고 있기만 해도 강제수용소로 보내거나 사형을 시켰다고 합니다.


이 때 우리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신 것을 믿습니다. 우리는 깨어서 기도해야할 때입니다. 이 기회가 통일을 향한 초석이 되기를, 예배와 신앙의 자유가 회복되기를, 굶주림과 인권탄압에 고통당하는 동포들이 속히 거기서 해방되기를, 대한민국 국민은 국내에 있거나 해외에 있거나 이념으로 대립하는 구태의연한 자리에서 벗어나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역사를 볼 줄 알고 그 뜻에 순종할 줄 아는 민족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