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교회를 위해 한평생을 헌신하다 은퇴한 원로 목사, 은퇴 목사들이 3천 명에서 5천 명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선에서 물러난 이들 목사가 겪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다. 은퇴한 목사들을 위한 노후 복지가 돼 있다고는 하지만 70% 이상이 월 70만 원 이하를 생활비로 지원받는 것이 현실이다. 또 이들에겐 영적, 육적으로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 원로 목사, 은퇴 목사들을 위한 예우 운동을 전개하고, 이들이 풍부한 경험과 지혜로 교회 부흥 및 사회정의운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격려해 온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이하 한기원)가 사역 11년째를 맞아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1996년 창립돼 현재 19개 교단 4백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한기원은 지금까지 한국중앙교회, 새중앙교회, 수원중앙교회, 소망교회, 새에덴교회 등과 함께 원로 목사, 은퇴 목사를 초청해 위로 행사를 개최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좀 더 적극적으로 원로 목사, 은퇴 목사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 3월 중순에 열린 2007년 제1차 임원회의에서 한기원은 기초 생활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원로 목사들에게 매월 일정액을 지원하는 사역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최헌 대표회장은 “원로 목사나 은퇴 목사는 최저 20여만 원에서 최대 2백여만 원 정도의 생활비를 지원받지만, 대부분 70만 원 이하의 생활비를 받고 있어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원 사역의 필요성을 밝혔다. 지난 임원회의에서 후원이사회 이사장으로 추대된 김성만 장로(누가선교회 대표이사장, 누가메디칼센터 원장)도 “은퇴 목사 중 목회를 오랫동안 하지 못하고 그만 둔 경우에는 교단 차원에서 매월 20~30여만 원 정도 지원받는 것이 전부”라며 “은퇴 목사 중 3분의 1은 극빈자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기원은 원로 목사와 은퇴 목사의 최저 기초생계비를 70만 원으로 정했다. 개인 또는 교회별 정기후원금과 한기원 임원 및 회원들의 회비를 통해 지원금을 마련하고, 내달부터는 70만 원 미만으로 보조받는 은퇴 목사들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 외에 은퇴 목사의 자녀가 선교사인 경우 기도와 선교비로 후원하는 운동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누가선교회와 협력관계를 체결한 한기원은 누가선교회와 함께 원로 목사, 은퇴 목사들을 대상으로 의료 진료 봉사와 목욕 봉사도 할 계획이다.

원로 목사나 은퇴 목사들이 한국교회를 돕는 운동도 적극 추진 중이다. 최헌 대표회장은 “원로 목사들이 낸 설교집, 강해집 등의 도서를 문화복지시설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 교회로 무상으로 보내 후배 목사들을 격려하고 도전할 계획”을 밝혔다. 또 한기원은 원로 목사, 은퇴 목사들을 농어촌 미자립교회나 일반 교회 등에 강사로 파송해 신앙강좌, 강해설교, 부흥집회를 인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성만 후원이사장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는 성도들에게 이들은 평생 목회를 하며 얻은 신앙의 지혜와 경험을 전수해 줄 수 있다”며 원로 목사와 은퇴 목사들이 민족 복음화와 한국교회의 부흥, 세계 선교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자리를 적극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기원은 ‘원로 목사 기초생활보호자 대책 운동’과 ‘농어촌 미자립교회 도서 보내기 운동’, ‘농어촌 미자립교회 부흥강사 지원 운동’ 등을 누가선교회(대표회장 이효계 숭실대 총장), 극동방송(사장 김장환 목사) 등과 협력해 진행 중이다.

한기원 증경회장 고희집 목사는 “현재의 원로 목사들은 일제탄압과 건국의 어려움, 6·25 전쟁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희생의 십자가를 지고 사역을 완수한 이들”이라며 “세계 기독교사에서 유례없는 성장을 이룬 것 역시 원로 목사들의 헌신에 의한 공적임을 오늘날 교회와 교역자들은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이 부르시는 날까지 우리 원로 목사들이 후배 목사들과 지도자 교육, 지역사회 성시화, 교회 부흥을 위한 사역을 계속해 나가도록 전국 교회의 협조와 기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의) 02-2264-0404 김성만 후원이사장
후원) 국민 003101-04-028163 사단법인 누가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