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바울이 그들의 현재에서 파악한 구원 이해는 그 내용에 있어서 매우 유사하다. 그들은 모두 유대인이면서 유대교에서 파악한 미래적 구원이해와는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그들이 현존하고 있는 곳에서 하나님의 구원활동을 바라보는 일은 감격스러웠을 것이다"

지난주말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열린 한국신약학회 2004 춘계정기학술대회의 기조강연에 나선 김관임 교수(한신대)의 말이다.

당일 약 300여명의 교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회예배에는 김지철 목사(소망교회)가 설교를 맡고 장신대 고용수 총장이 축사를 맡았다.

이후 김관임 교수의 기조강연이 이어졌다.

유대인의 구원이해와 예수 공동체의 구원이해

그는 이번 춘계 학술대회의 주제인 '신약성서의 구원이해'에 대해 강연하면서 예수와 바울의 구원이해를 당시 유대인의 구원이해와 대조함으로써 구원론을 재조명했다.

그에 따르면 유대인의 구원이해는 종말론적이다. 현재가 답답하고 어두울수록 유대인들은 그것이 곧 끝을 보게 되리라는 기대를 했다.

하나님이 현재를 지배하고 있는 모든 죄와 악한 세력들을 멸하는 것을 유대인은 종말심판으로 보았다. 구원은 하나님이 친히 수행하실 종말심판 다음에 남은 자들, 즉 의인들에게 내리시는 선물인 것이다.

이에 비해 예수와 바울의 구원이해는 '이미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에 초점에 맞추어져 있다. 유대인들도 하나님의 통치가 온전히 드러날 것에 대한 비전이 있었지만 '하나님 나라'라는 개념은 예수에게서 비로소 나타나는 개념이다.

예수와 바울의 구원의 이해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유대인의 구원이해와 결정적으로 차별을 이룬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의 구원 행위를 이미 시작하셨다는 것이다.

유대교에서 하나님은 과거에 인간세계에 직접 관여하셨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나 현재는 하늘에서 바라만 보고 계신다.

그러나 예수와 바울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미래에 인간에 대한 구원행위를 실행하시기 위해 현재는 죄지은 인간들을 하늘에서 바라만 보시는 것이 아니라 지금 활동하고 계시다. 하나님은 과거에 활동하셨을 뿐만 아니라 현재도 활동하고 계신다.


한편 기조강연에 앞서 열린 신약학회 정기총회에서 장신대 임희성 교수가 신임회장으로, 한남대 이달 교수가 부회장으로, 장신대 성종현 교수가 감사로 각각 선임됐다.

신임회장 임희성 교수는 "앞으로 국제학술대회의 활성화를 위해 더욱 힘쓰며 학회내 연구활동을 활성화하고 학회와 교회와의 유대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4월에 있을 국제적인 세미나를 준비중이며 계속해서 유명학자들을 초청 강연할 예정"이라고 하며 "성서, 특히 신약에 대해 목회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들을 요청받아 그 부분에 대한 연구를 심화하고 학회출신의 목회자들이 꾸준히 학회를 지원하고 서로 교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