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미주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송병기 목사) 총회에서 여성 안수가 선언된 이후 동북노회(노회장 김영 목사)에서 첫 여성 목사가 4월 8일 탄생한다. 이미 지난해 9월 송하경 선교사가 첫 여성 목사로 안수를 받은바 있는 서부지역에 비해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에 동북노회에서 1명·뉴저지 노회에서 1명의 여성 목사가 배출된다.

스태튼아일랜드 갈보리 교회(담임 손석구 목사)에서 예배와 찬양 담당 전도사로 성가대 지휘를 맡고 이은희 전도사는 "졸업한지 25년만에야 목사안수를 받게 됐다"며 "사람에게서 나온 계획이고 생각이었다면 이미 목사의 꿈은 희어지고 없어졌을 텐데,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더 선명해지는 것을 보니 하나님의 콜링이었음이 분명하다"고 소감을 밝힌다.

고등학교 때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았다는 그는 자신의 달란트를 살려 음대에 진학해 찬양을 제대로 배운 뒤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에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자마자 한국의 장로회신학대학원으로 향했다.

이 전도사는 "28년 전 당시 여성으로 신대원에 들어가는 이도 없었으며, 고등학생 때부터 목사가 되겠다는 이도 없었다. 신대원 수업시간에 왜 왔냐고 묻기에 '목사가 되고 싶어 왔다'고 답했더니 모든 이들이 다 웃을 정도였다"고 회상하며 "그러나 지금까지 한 번도 목사 안수를 포기한 적은 없었다. 때가 되면 목사 안수를 주시고 나를 사용하실 것이라 믿었다"고 강조한다.

그는 1979년 신대원 입학동기로 만난 의대출신 이승호 목사와의 안양개척교회 시절 이야기를 꺼낸다.

"개척 3년 쯤, 너무 힘들어 사역을 그만두려고 했었습니다. 이에 음악 공부를 위해 월요일부터 금식기도를 하는데, 금요일 아침에 디모데후서 4:5절(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근신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인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 말씀을 주셨어요. 이 말씀이 두 번째 콜링이었으며, 그때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 말씀이 22년을 붙잡게 했습니다"

한국의 통합측은 여성목사 안수를 10여 년 전에야 인정했다. 이에 장로회신학대학원 출신의 여전도사들은 목사안수를 주겠다는 교단으로 많이 옮기기도 했다. 이은희 전도사는 "여성 목사 안수 운동도 우리가 시작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며 "25년의 기다림이 쉽지 았지만, 정말 귀한 세월이었다. 앞으로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사용하실까 기대가 되고, 다듬어지고 있는 나의 모습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전도사는 남성뿐인 노회에서도 책임이 막중하다. 그는 "늦게 목사 안수를 받다보니 내 나이가 벌써 원로측에 속하더라"며 "지금까지 목소리를 못 내는 것도 있었는데, 할일이 많다"고 노회의 첫 여성 목회자로서 다짐을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지금까지 안 하던 일을 갑자기 하는 것도 아니고, 해오던 일을 계속 하는 것이다"며 "주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나 민감하게 듣고, 하나님께서 마음껏 쓰시도록 나를 내려놓겠다. 하나님 손에 붙잡혀서 쓰임 받는다는 것이 영광이다"고 고백한다.

한편, 목사 안수식은 4월 8일(주일) 오후 5시, 뉴욕의 은혜교회(담임 이승재 목사)에서 진행된다. 이날 은혜교회 서기철 전도사도 목사 안수를 받는다. 서 전도사는 "10살 어린아이를 부르시어 소망을 주시고 삶의 발자국마다 함께하셨던 주님께서 39살이 된 그 아이에게 기름 부으시고 제자의 길·십자가의 길을 따르라 하신다"며 "허물 많고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허락하신 사명을 이루시려 그 크신 은혜로 복종과 섬김의 길로 인도해 주셔셔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소:은혜교회(43-37 249 St, Little Neck, NY 11363)
문의:718-428-1447(은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