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적 의미로 열등감은 "자기를 다른 사람보다 무가치하게 낮추어 평가하는 생각"을 뜻한다.이는 영어로는 inferiorty인데 -ior는 라틴어의 비교급을 나타낸다.
중국어로도 열등감은 "스스로 비천하게 여기고 얕잡아 보는 마음"이란 뜻이다.

결국 열등이란 나 자신의 체격, 용모, 능력, 할벌 등을 다른 사람의 것과 비교하여 뒤떨어진다고 생각하거나 무가치한 인간으로 비하시키며 낮추어 평가하는 감정이다.한 마디로 건전하지 못한 자아개념으로 인하여 자존감이 낮아진 심리상태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불완전하며, 허물과 상처투성이의 인간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열등감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열등하다는 자체가 죄일 수는 없으나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은 죄와 실패가 자신의 마음에 자리잡을 수 있는 좋은 토양을 갖는 것이다.

사람이 열등의식에 사로잡히게 되면 소극적이 되고, 만사에 자신이 없어지며, 이 감정 때문에 아무 것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게 된다.일반적으로 열등감에 빠지는 사람은 자기의 부족한 면만을 확대 해석하여 늘 다른 사람에 비해서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성경에서 열등감에 사로 잡혔던 사람을 꼽는다면 대표적으로 구약성경 출애굽기 4장 1-~17절에 기록된 모세를 꼽을 수 있다.하나님께서 모세를 불러서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하는 크신 일을 맡기시는 장면에서 그는 한사코 만류한다."저는 말을 못합니다."그의 변명의 결론은 "주여 보낼만한 자를 보내소서(13절)"스스로를 돌이켜보니 살인자이며,죄인일 뿐만 아니라 부족한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죄인이기 때문이다.죄를 짓고 나면, 죄를 지은 자신에 대해 자책하고 비하하게 되며 열등감을 갖게 된다.그는 열등감이 뿌리깊게 박혀 버려 감히 백성을 대할 엄두가 나질 않았던 것이다.무기력하고 열등감에 빠진 모세를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신 분은 하나님이시다.계속적인 모세의 열등감에 대해서 "넌 할 수 있어!"라는 하나님의 능력을 받아들이고, 열등감을 접으며 하나님께 자신을 맡겼을 때, 능력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었다.무기력하고 열등감에 빠진 모세를 출애굽의 지도자로 변화시킨 분은 하나님이시다.

신약에서 가장 위대하게 쓰임받은 사도 바울도 열등감이 많았던 사람이다.그는 육체적으로 약했던 자였다.(갈4:14)그리고 지식이 뛰어난 사람이었지만 말은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고후11:16).

또 그에게는 '육체의 가시'라고 표현된 질병이 있었다(고후12:7).바울에게는 열등감의 이유가 될만한 불리한 조건들이 많이 있었으나 그러한 열등한 것들은 바울이 성숙된 그리스도인의 인격을 갖는데 방해가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움을 주었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것과 다른 사람의 것을 비교하는 비교의식이 있는데 이는 상대적인 것으로서 누구나 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더욱 비참해지고 열등감이 여기에서 발생한다.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영문학자며 철학자인 루이스(C.S.Lewis)는 사단이 현대인들의 인격과 의식을 파괴하는데 사용하는 가장 큰 무기는 바로 " 비교의식"인데 이는 열등감의 배후세력이라는 것이다.지글러(Segler)는 열등감의 원인은 마치 사실인 것처럼 꾸민 TV속에 등장하는 남녀 주인공들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는데 있다고 하였다.

실제로 요즘 청소년들은 열등의식에 빠져있지 않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하는데 대개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열등 의식을 가지고 있다.연예인처럼 생기지 못한 것에 대한 열등의식로서 역시 TV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청소년기는 외모에 대한 정체성을 가질 시기인데 TV나 광고에서 탤런트와 모델들의 외모만 보고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는 심한 거부감과 열등감을 갖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국화빵 찢어내듯 특성도 없이,똑같은 모양으로, 똑같은 생각을 갖는 획일된 동일 제품으로 만들지 않으셨다.인간은 누구나 절대로 똑같아 질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신앙적으로 볼 때도 사명이 다르고 은사가 다르고 그를 향한 주님의 섭리와 경륜이 같은 것이 아니다. 각자가 독특하게 지음받았으므로 각자가 독특하게 하나님의 영광을 돌릴 자들이다.

심리학자 Adler는 '열등과 보상'이론을 주장한 바 있는데,즉 한 가지 열등한 특징을 가진 사람은 종국에 가서는 그 열등을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아울러서 Adler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열등감에 대한 보상을 위해서 의도적으로 우월감을 갈망하게 된다고 보았다.열등감은 사람에 따라서는 자기 파멸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열등감이 인간으로 하여금 자기 개발을 하고 또한 자아 발전을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열등과 관련해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는데, 결함 자체보다 그것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누구도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변화 불가능한 것을 가지고 고민해 보아야 아무 소용이 없다.사람은 누구든지 완벽하게, 완전하게 창조받지 않았으므로 그렇게 살아갈 수는 없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모든 면에서 흠이 없는 절대적인 존재로 만드시지는 않으셨다.대신 달란트라고 하는 재능을 각 사람에게, 각기 독특한 부분에 허락하셨다.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부족한 면을 본다면 누구나 다 부족한 가운데서 살아가고 있다.자신에게 없는 것, 부족한 것만을 크게 보면 극복하기 매우 어려운 열등감에 빠지기 십상이다.그러므로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는데서 열등감을 극복하게 될 것이다.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열등감을 극복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면서 이를 물리쳐야 한다."하나님! 제가 열등감에 휩싸이기를 원하지 않으시지요?제가 열등의식 속에 빠지지 않고 늘 담대하기 되기를 주님은 원하시지요?" 주님의 뜻을 물으면서 늘 열등감을 극복하는 자신의 모습을 마음 속으로 그려야 한다.

아울러 성경에 기록된 바와 같이"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게 하여 저를 대적하라(벧전5:8~9)."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두움의 일에 참예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엡5:11)."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약4:7)"는 말씀대로 자신의 마음을 열등감으로 인해서 흔들어놓으려는 악한 영(evil Spirit)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대적하고, 책망하며 물리쳐야 한다.

" 나를 열등의식에 빠뜨리는 영! 나는 주님께 유일무이하게 그리고 독특하게 지음받은 자이다. 이것을 앗아가는 영! 나를 열등감에 빠뜨리려는 너의 궤계에 나는 빠지지 않을 것이다. 너는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묶임을 받고 쫓겨날지어다!" 이와 같이 마음에 열등을 느낄 때마다 외치고 선포하고 대적하면서 성령의 의지해야 한다. 이러한 논박과 대적이야말로 열등감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성경적인 방법이다.

글/ 전요섭 교수(성결대 기독교상담학,한국복음주의기독교상담학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