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비밀리에 큰 인기 얻어

멜 깁슨의 '그리스도의 수난'이 중동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등에서 개봉하면서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는 31일 개봉해 3일만에 6만6천여장이 팔려 메트릭스 리로디드가 달성한 5만9천장의 판매기록을 깨고 1위에 올라섰다.

한편, 바레인에서는 정부가 이슬람 교리에 어긋나는 내용이라며 영화 상영 불가 판정을 내렸다.

쿠웨이트는 시아파와 수니파 간에 상영 여부에 대한 치열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시아파에서는 논란이 될 문제가 없다며 상영을 허락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쿠웨이트 주민 다수가 속해있는 수니파에서는 영화 상영을 반대하고 있는 것. 수니파는 영화 내용이 이슬람 교리와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며 이슬람 신자들에게 영화을 보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한편, 시아파 측에서는 이슬람의 예언자로서 예수와 모세를 믿는다고 밝혔고, 또 "유대인들이 그리스도에게 저지른 죄악을 드러내보이는 영화"라며 상영 허가를 주장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인구 1%만이 크리스천임에도 불구하고 비디오 대여점에서 '그리스도의 수난'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또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도 시사회에 참석해 감동적인 영화라고 호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