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길 목사지난 주간에는 2년마다 열리는 우리 교단의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아리조나 피닉스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도 약 2만여 명이 모였는데 그 중에 절반이 청소년들이었습니다. 유에스 에어웨이(US Airway, 피닉스 Suns 농구팀의 홈구장) 센터를 가득채운 성령 충만한 젊은이들을 통하여 미국의 밝은 장래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피닉스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5백여만 명이 살고 있는 깨끗한 도시였지만 화씨 11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 때문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한낮에 뜨겁게 달구어진 지면은 새벽이 되어도 식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저녁나절에 소나기가 내리면 순식간에 온도가 73도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소나기가 그치는 순간에 온도는 제 자리를 찾아 올라갔습니다.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오기 전날 밤에도 소나기가 내렸고, 피닉스 주변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번개와 벼락이 쏟아졌습니다. 구름 속에 있는 양전기와 음전기가 부딪힐 때에 일어나는 현상을 번개라 하고, 그 전류가 땅으로 내려오는 현상을 벼락이라고 합니다. 벼락의 전압은 10억 볼트이고 전류은 5만 암페어 입니다. 고압선에 흐르는 전압이 겨우 70만 볼트입니다. 5만 암페어의 전류은 100 와트짜리 전구 7천개를 동시에 8시간 동안 켤 수 있는 양입니다. 벼락이 칠 때의 온도는 태양의 표면 온도(섭씨 6천도)보다 4배가 넘는 2만 7천도입니다. 이렇게 뜨거운 온도가 공기를 갑자기 팽창시키면서 만들어내는 소리를 우리는 천둥이라고 부릅니다.

피닉스의 소나기는 그 빗방울의 크기부터가 달랐습니다. 동시에 대여섯 군데에서 번쩍거리는 번개와 벼락을 보면서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갑자기 창조주 하나님의 놀라운 지혜가 생각났습니다. 가끔 벼락 때문에 산에 불이 나기도 하고 사람이 다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번개는 지면의 높은 곳을 통하여 땅 속으로 스며들고 맙니다. 그날 밤에도 그렇게 많은 번개가 벼락이 되어 지면에 부딪쳤지만 아침 뉴스에 벼락에 맞은 사람 이야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참 신기했습니다.

시편 104편은 자연세계를 통하여 깨닫게 되는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주께서 물의 경계를 정하여 넘치지 못하게 하시며 다시 돌아와 땅을 덮지 못하게 하셨나이다.”(9절) “여호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그들을 다 지으셨으니 주께서 지으신 것들이 땅에 가득하니이다.”(24절)

하나님은 우리의 형편을 잘 아십니다. 우리가 어느 길로 가야할지도 잘 아십니다. 그래서 우리를 선한 길로 인도하십니다. 인도하실 뿐만 아니라 그의 능력의 손으로 우리를 보호하시고 이끌어 주십니다. 하나님은 참 좋으신 우리 아버지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