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선교적 공동체' 개념 실천
평신도 지도자 훈련 교육 앞장

미주성산교회가 창립 13주년을 맞았다. 교회가 세워지고 부흥하기까지 많은 시련과 고통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 속에는 또한 그 고난 가운데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축복과 기쁨의 날은 오기 마련이다. 미주성산교회는 지난 해 한국 천안대학교 교수 출신 방동섭 목가를 담임 목사로 청빙하고 새로운 그리스도의 교회로 발돋움하고 있다. 13년의 세월을 바탕으로 더 크게 발전할 교회를 꿈꾸며 방동섭 목사의 소감과 비전을 들어봤다.

1. 미국에서의 목회소감

저는 1981년에 미국에 들어와 어려움과 15년간의 공부를 마치고 1996년 한국에 부르심을 받고 천안대학교 기독신학대학원에서 교수로 일하면서 21세기를 준비하는 목회자를 양성하는 일에 전념하여 나름대로 보람있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7년 만에 미국에 다시 들어오니 마치 고향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제가 섬기는 미주성산교회는 그동안 원치 않는 어려움을 많이 당한 교회입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대부분의 성도들은 흔들림 없이 신앙을 지키며 자신의 위치에서 충성을 다하는 사람을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성도들이 따뜻한 마음과 겸손한 자세로 교회를 섬기는 일에 충성을 다하는 모습을 볼 때 제 마음에 깊은 감동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좋은 성도들과 함께 LA 지역과 전 세계를 향해 거룩한 영향력을 끼치는 모범적인 교회를 세우는데 최선을 다해 헌신하려고 합니다.

2. 미주한인교회의 신학적 과제

미주한인교회의 신학적인 과제라면 우선 교회관을 새롭게 정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민 사회에서는 교회의 정체성이 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교회가 너무 쉽게 세워지고 또 문을 닫는 경향이 있습니다. 교회가 교회 다움을 상실할 때 교회는 여러 가지 문제에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며 주변 사회를 향한 영향력을 잃게 되어 목적없이 표류하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교회는 한 마디로 '선교적인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선교적인 공동체'라고 하는 개념은 지금까지는 주로 교회가 선교사를 해외에 파송하거나 협력하는 일을 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선교학자들은 '선교하는 교회'의 개념을 단지 선교사를 파송하거나 후원하는 개념을 넘어 선교를 그 본질로 가지고 있는 교회, 혹은 '교회 그 자체가 선교사(church as missionary)'인 개념으로 이해합니다. 다시 말하면 선교하는 교회는 교회에 속한 모든 구성원이 선교사의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함을 뜻합니다.

우리가 교회와 선교 관계성에 대해 말할 때 반드시 생각해야 하는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첫째, 교회의 선교는 교회 성장의 마지막 단계의 사역이 아니라 교회의 첫 출발부터 실천해야 하는 사역이라는 것입니다. 일부 목회자들이 "우리 교회는 아직 개척의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선교가 불가능하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교회의 속성을 전혀 모르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처음부터 선교적인 공동체이며 선교 없는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 그런 측면에서 교회가 선교적 몸짓을 잃어버리면 교회는 "제도화"된 화석으로 변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현대 교회가 필요로 하는 목회자는 단순히 교회를 관리하는 관리자(maintainer)가 아니라 세상을 향해 꾸준히 침투해 들어가는 선교사(missionary)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한 지역 교회가 참 교회 되려면 무엇보다 선교적인 교회가 되어야 하고, 목사는 우선 그 지역의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성도들이 선교사로 세상 속에 침투해 들어가 주변 사회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감당해야 주님의 선교가 완성됩니다.

만일 교회가 이 같은 선교적 움직임을 중단하면 세상이 교회를 세상의 가치관으로 변화시키게 될 것입니다. 그 결과 교회는 겉 모습만 가진 채 세속화의 길을 급속히 걸어가는 게토화된 종교집단으로 남게 될 위기를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3. 목회자로서 가지고 있는 계획과 비전

대형교회를 세우는 것이 목회 비전이나 성공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주 성산 교회에 부임하면서 어떻게 목회해야 할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너는 나의 뜻을 이루라"고 말씀하셨고 우리 교회의 평생 가지고 갈 표어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교회'라고 정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가 걸어 가야 할 다섯 가지 방향을 보여주셨습니다. 1. 사람의 주장이 아닌 하나님 말씀이 왕 노릇하는 교회. 2. 하나님의 비전이 이끌어 가는 교회. 3. 선교가 이끌어가는 교회. 4. 끊임 없이 훈련받고 교욱받는 학습 공동체.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의 마음을 이끌어 교회 생활 원리는 사랑이다.

저희 교회는 전 교인이 목장에 속하여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기 전에는 몇 개의 구역만이 간헐적으로 모이고 있었지만 작년 7월에 제가 부임하면서 40개의 목장이 되었고, 지금은 70개의 목장으로 성장했습니다.

목장의 개념은 단지 서로 잘 아는 사람끼리 모여 교제와 말씀을 나누는 기존 구역의 개념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목장은 선교 공동체로 이웃을 전도함과 동시에 해외 선교사 한 가정을 맡아 기도하고, 물질로 후원하고, 때로는 선교 현장을 방문하여 직접 선교에 참여하는 거룩한 모임입니다.

앞으로 미주성산교회는 LA 지역에 1000개의 목장을 이루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1000명의 해외 선교사를 영적으로 후원하는 것도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LA 지역에 1000개의 선교 목장 오픈, 그곳에 1000명의 평신도 목장 선교사 파송, 그리고 목장을 통한 1000명의 해외 선교사 후원, 이것이 우리 교회가 기도하는 'Vision 3000'의 컨텐츠입니다.

4. 2004년 성산교회의 계획

2004년 교회는 '평신도를 제대로 훈련 하는 교회'가 되고자 합니다. 이 일을 위해 우리 교회는 금년 저의 신학교 교수 경험을 살려 2년 과정의 <성산 평신도 대학>을 오픈하였습니다.

<평신도 대학>은 필수 과목으로 제자훈련 전도폭발훈련 영성훈련 선교폭발 훈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자신의 취향에 따라 부부행복학교 직장행복학교 여성행복학교 아버지학교 자녀행복학교 성경묵상학교 등도 선택, 훈련받을 수 있습니다. 또 열린 과목으로는 금요성경강해학교와 목장지도자 훈련이 있습니다. 특히 금년에는 노인들의 교양과 신앙 훈련을 위해 매 주일 오후 에버그린 아카데미를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평신도대학의 교육을 받으면 졸업장을 드리고 미주성산교회의 중요한 평신도 사역에 헌신하게 됩니다. 앞으로 우리 교회는 장로, 안수 집사, 권사등 중직자가 되려면 반드시 평신도 대학을 마쳐야하며 기회가 된다면 평신도 대학을 점차 확대하여 미주 지역의 교민들에게도 양질의 평신도 훈련 기회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LA 지역의 젊은 세대를 양성하고 그들을 새 시대의 일꾼으로 키우기 위한 청년예배가 신설됐습니다. 뜨거운 찬양과 진솔한 교제가 넘치는 생동적인 3부 청년예배는 하나님을 향한 경배와 찬양, 그리고 새벽 이슬 같은 청년들의 진지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영적 현장이 될 것입니다.

이밖에 2세대를 위한 전문적인 English Ministry가 시작됐고, 대학 캠퍼스 방문, 목장 모임, 단기 해외 선교 활동을 통해 선교 영역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이민 차세대를 잘 훈련시켜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자신이 속한 삶의 현장에서 미국과 세계를 변화시키는 준비된 평신도 선교사로 양성하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EM의 진정한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