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가 부활절을 일주일 앞둔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온 가족이 함께 드리는 민족화합대성회를 개최하고 난지도가 공원으로 회생된 것과 같이 한국교회가 회개와 각성을 통해 새롭게 변화할 것이라는 내용의 '난지선언'을 발표했다.

난지선언은 그동안 이례적으로 진행해 온 부활절연합 행사와 대회사 발표의 틀을 벗어난 것으로 한국교회가 실추된 위상을 회복하고 대사회적인 귀감이 되기 위해 계획됐다.

이날 참석한 7천여명의 성도들은 "회생이 불가능한 것 같이 보였던 난지도가 아름다운 꽃섬으로 변화된 것 같이 성장지상주의와 교회이기주의에 빠진 한국교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회개 기도를 통해 회복과 부흥을 이룰 것"이라고 함께 선언했다.

난지선언은 오늘날 상황에 대해 "정치타락, 경제침체, 사회혼란의 총체적 위기는 국민을 불안과 좌절, 고통과 절망으로 흔들리게 했고, 사치와 향락,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이기주의와 생명 경시풍조는 우리의 미래에 대한 희망마저 앗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더욱 부끄러운 것은 한국교회가 조국의 등불이 되지 못하고 세속의 물결에 휩쓸려 교회의 사명을 상실해 버리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개탄했다.

한국교회 회생에 대한 기대와 관련, "난지는 개발과 성장의 그늘에서 악취와 오염으로 뒤덮인 쓰레기 산이 되어 소외된 땅 저주와 죽음의 대지가 되고 말았으나 새 흙을 덮고 가꾸어 생명이 살아 숨쉬는 땅으로 거듭난 것"이라며 "새로운 생명의 땅 난지섬에서 한국교회는 미래의 희망을 선포하고자 한다"고 선포했다.

또 참석자들은 "한국교회는 일제의 모진 탄압과 핍박 속에서 신음하는 조국을 부둥켜 안고 독립운동에 앞장섰으며 전쟁의 폐허 위에는 통곡하는 민족을 가슴에 안고 한강의 기적을 일구는 일에 헌신했다"라며 "이제 한국교회는 마른 뼈가 생기를 얻어 하나님의 큰 군대를 이룬 것 처럼 온 나라가 다시 일어나 안정과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필승 코리아'의 함성과 함께 부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이날 예배에서는 난지선언과 함께 '내가 먼저 운동'을 실천, 한국교회가 이 땅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나눔과 섬김, 정직, 청결 운동을 펼쳐 나갈 것을 다짐했다.

'내가 먼저 운동' 결의문에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것 △나눔과 섬김에 앞장 설 것 △정직, 청결, 절제, 봉사, 화합운동에 앞장 설 것을 선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