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도 목사서기 383년 중국의 5호16국 시대의 일이다. 前秦(전진)의 황제 “부견”이 중국 대륙을 일시에 차지할 욕심을 갖고 보병 60만과 기병 27만 소위 100만 대군을 일으켜 東晉(동진)을 향하여 공격을 감행하였다. 이때 그는 ‘비수’라는 곳에서 적군 7만과 격렬한 전투를 벌이게 되었다. 그러나 불행하게 적군의 명장 “사현”에게 대패하여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퇴각하는 부견의 부하들은 얼마나 공포심에 떨었는지 바람 소리와 학의 울음 소리까지 추격병의 쫓아오는 소리로 착각하고 부들부들 떨었다고 한다. 이에 유래된 고사성어가 “風聲鶴唳(풍성학려)”이다.

이와 유사한 사건이 성경(삿7장)에 나오는데, 기드온의 전쟁 이야기이다. 기드온과 삼백 용사의, 나팔과 항아리 깨지는 소리 그리고 횃불에, 혼비백산한 미디안과 아말렉 등 이방 연합군이 공포에 질려 자군을 찔러 죽이는 전쟁 이야기와 유사하다 할 수 있다. 천하의 영웅이라는 나폴레옹과 그의 60만 대군들도 러시아 원정 길에서 끝없는 시베리아 벌판에서 추위와 굶주림 그리고 동장군의 찬 바람 소리에, 공포심이 일어나 전투도 제대로 벌여보지 못하고 패주하여 2만의 패잔병 만이 가까스로 파리로 귀환할 수 있었다. 분명 “풍성학려”를 경험하였으리라.

이러하듯 본래부터 심성이 연약한 자도 그러하지만, 숫자만 믿고, 자신의 힘만 믿고 살아가는 인생들에게는 어느 누구도 실패하였을 때 이러한 공포심을 빗겨나갈 수는 없는 것이 인생이다. 그 시기와 횟수만 각기 다를 뿐이다. 세계적인 ‘성공학’ 연구자인 Napoleon Hill 은, 현대인에게는 일곱 가지의 불안과 공포가 있다고 했다. 그것은 가난에 대한 공포, 실패에 대한 공포, 질병에 대한 불안, 사랑 상실에 대한 공포, 노쇠에 대한 공포, 자유 상실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공포라 하였다. 필자가 볼 때 이들 가운데 죽음은 이 세상에서 경험하는 마지막 과정이기에 우리에게 가장 심각하고 중대한 문제인 것 같다.

왜 대부분의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단지 죽음으로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들의 사후에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것이다. “나는 어디서 깨어날 것인가? 죽은 후 나는 과연 나는 어디로 가게 될 것인가?”

사실 믿음 있었던 것 같은 오랜 신앙생활을 하신 분들에게서도 확신 없는 모습으로 쥔 그 주먹을 펴지 못하고 불안해 하며 임종을 맞이하는 모습들을 가끔 볼 때 안타까운데, 불신자야 죽음의 문턱에서 오죽하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죽음의 공포에 압도를 당한다. 죽음을 겁내고 그 공포에 옴짝 달싹을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이생에서 뿌린 씨앗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추수를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산 자와 죽은 자의 재판장 되시는 주님 앞에 서야만 한다. 죽음 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어떤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즉 무엇을 하겠다고 나설 수도 없고 되어질 일들을 결정할 수도 없다.

전적으로 하나님 손에 있는 것이다. 죽음 이전에 죽음에 대한 공포를 정리해 두어야 한다. 그 정리가 일찍 끝난 인생은 그만큼 복되고 여유로운 것이다. 이생에서 소유의 많고 적음으로 해결될 사항은 아니기에 하나님은 공평하다 할 것이다. 죽음의 공포를 포함한 현대인이 통과해야 하는 7가지 공포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는 간단하다.

물론 인내를 필요로 하지만, 이 모든 고통을 통제도 하시고 허락도 하시는 전능자에게 의지하는 방법이다. 이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기에 오히려 머리 복잡할 것도 없이 수월하게 해결될 문제라고 본다. 오직 “믿음” 만이 그 심령에 들어간다면.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롬8:35-37) “ 말씀하신 바울의 믿음대로, 예수께서 해결해 주실 것이기에, 우리는 그저 믿음 안에서 휘파람 불며 공적 쌓을 일만 남은 것이다.

역경 속에서, 같은 바람 소리, 새소리도 누구를 의뢰하고 살 것인가에 따라 달리 들릴 터이고 결과도 극히 상반될 것이 자명하니, 인생의 흥망성쇠와 희노애락이 사실 별 것 아니라 한다면 너무 낙관적이라 하지는 않겠는지! (dahn195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