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수 목사현존하는 미래학자 중 가장 영향력있는 학자 중 하나로 꼽히는 리차드 왓슨은 지금으로부터 20년 후에 나타날 가능성 있는 미래상을 크게 4가지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첫번째 미래상은 과학 기술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과 인간의 기술로 인해 성장 가능한 시장에 대해 낙관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즉 사람들은 시장에 대해 낙관하게 되고 그 결과 적극적 소비활동이 이루어집니다. 유전공학과 로봇 기술등이 중시되고 통신구축망 기술을 갖춘 기업이 활개치는 미래상입니다. 이런 미래상을 왓슨은 Smart Planet (현명한 세상)을 향해 가는 현상이라고 명명했습니다.

두번째 미래상은 첫번째와는 다르게 시장에 대해 비관을 하면서도 소비자의 적극적 활동 현상이 나타나는 미래상입니다. 여기에서는 환경을 중요시하고 사람들은 적게 소유하며 도덕적 가치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깁니다. 즉 적게 소유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한 이슈로 등장합니다. 시장 경제의 지속적 성장도 사실 이런 미래상황에서만 가능하다고 왓슨은 강조했습니다. 왓슨은 이 미래상을 이너피즘(Enoughism)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세번째 미래상은 모어리즘(Morelism)이라는 것으로 시장에 대해 낙관하지만 소비자의 참여는 낮은 미래 시나리오입니다. 왓슨은 “모어리즘 모형에 따르면 세계는 성장 및 욕심에 의해 주도된다”고 경고했는데 사실 요즘 우리가 겪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도 이런 경제 구도가 가져온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모형에 의해 세계화와 개인주의 그리고 소비주의에 가속화 현상이 일어납니다. 더 갖기를 원하는 욕심은 결국 모두를 망하게 하고 말 것이기 때문에 전혀 적절하지 않은 미래상입니다.

마지막으로 나타날 수 있는 미래상은 Personal Fortress(개인성곽) 모형입니다. 사실 가장 경계해야 할 모형으로써 사람들이 시장에 대해 비관할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도 않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근본 원인은 사람들이 더 이상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그리스나 포르투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 여기에 속하는데 이런 시장에서 사람들은 모든 것을 비관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공포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현재 인류가 겪고 있는 경기 침체를 진단하면서 등장한 자연스런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즉 사람들이 시장 경제에 대해 낙관하거나 비관하는 것을 수평축으로 놓고, 또 소비자가 지금의 상황이 지속되도록 방치하느냐 아니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 여부를 수직축으로 둘 때 나타날 수 있는 미래의 시나리오인 것입니다.

그러면서 왓슨은 나름대로 이런 결론을 내립니다. “글로벌 위기 이전에 더 많이 소유하고 많이 성장하려는 모어리즘 (Morelism)이 지배했다. 현재는 소비자의 참여가 늘어나며 스마트 플레넷(Smart Planet)으로 나가고 있다. 나는 더 적게 소유하면서 환경을 중시하는 이너피즘(Enoughism) 시나리오를 개인적으로 가장 희망한다.”

“이너피즘” 이라는 생소한 말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성경은 “지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이 큰 이익이 되느니라” (딤전6:6)고 가르쳐줍니다. 지족 (知足)이란 만족할 줄 아는 것을 말합니다. 지족의 비밀을 배워 이너피즘 또는 다운싸이징(삶의 규모를 줄임)을 실천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경제에는 문외한인 사람이 경제를 논한 것은 이 시대를 말씀으로 조명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족의 은총이 여러분의 가정에 넘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