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다 드러내고 혀를 쏙 내민 금발머리 11살의 소녀. 사진의 주인공이 18년간 송두리째 빼앗긴 삶을 글로 적어 대중들에게 공대했다. 제이시 리 듀가드, 그녀는 1991년 6월 등교 중 납치됐다. 이후 납치범 필립 가리도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용의자의 두 딸까지 낳아 키우며 감금 생활을 해오다 극적으로 가족의 품에 안겼다.

그녀는 '빼앗긴 삶'이라는 제목으로 감금 생활을 담은 전자책을 12일 자정을 기해 출간했다.

지난 1991년 스쿨버스로 향하던 듀가드가 가리도의 차에 끌려가기 전,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솔방울이다. 그녀는 그 솔방울을 두고 "새로운 삶의 시작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감금되었을 때 가리도의 두 딸을 낳은 듀가드는 현재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자 노력 중이다. 듀가드는 "같이 있는 동안 우리는 항상 함께 울었고 웃었다."며 오늘 공식적으로 출간된 회고록을 두 딸들에게 헌정했다.
듀가드는 11살에 납치된 후 한 번도 학교에 가 본 적이 없다. 이제 31살이 된 그녀는 "이 회고록이 어떤 이들에겐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빼앗긴 삶' 은 듀가드와 두 딸이 구출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출간되었다. 듀가드는 서문을 통해 "이 책은 가리도와 함께 살았던 시간 동안 내가 느낀 '견디기 어려운 혼란스러움을 전달하려는 시도'이며 '나와 내 가족들이 입은 상처에 대한 치유의 시작'" 이라고 말했다.
한편 징역 431년을 선고 받은 가리도는 올해 초 여러번 납치와 강간죄에 대한 탄원을 신청했지만, 생애 마지막 날까지 철창 뒤에서 살 것으로 보인다.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가리도의 아내 낸시 가리도는 징역 36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