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캘리포니아 화재
(Photo : NBC News 스크린 샷 ) 캘리포니아의 할리우드 힐에서 발생한 화재로 명예의 거리 등 상징적인 랜드마크를 위협하고 있다.

1.남가주 사상 최악의 산불… ‘재난’ 앞에 무릎 꿇고 ‘사랑’으로 일어서다

팰리세이즈·이튼 산불로 30명 사망, 20만 명 이재민 발생… 교회 12곳 피해 - 전소된 교회와 희생의 슬픔 속에서도 한인 교계 연합해 구호 및 모금 총력

2025년의 시작은 남가주 전역을 집어삼킨 거대한 화마(火魔)와 함께 찾아왔다. 1월 7일 팰리세이즈에서 시작된 산불은 이튼, 허스트 등지로 무섭게 번지며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산림을 태웠고, 30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가는 참사로 이어졌다. 특히 패시픽 팰리세이즈 커뮤니티 연합감리교회 등 지역 교회들이 전소되고 교인 한 명이 희생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위기 속에서 교회는 세상의 소망이 되길 자처했다.

남가주교협(회장 샘신 목사)을 필두로 한 한인 교계와 단체들은 즉각 팔을 걷어붙이고 피해자를 위한 모금과 긴급 지원에 나섰으며, 캘리포니아-태평양 연회 소속 목회자들은 연합 기도회를 열어 재난 극복을 위한 실천적 기금을 마련했다. 잿더미가 된 현장 속에서도 이어진 교회의 헌신적인 구조 활동과 연합의 모습은, 재난에 직면한 남가주 사회에 따뜻한 위로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준 2025년 최고의 감동적인 소식 중 하나로 기록됐다.

LA 화재
(Photo : KTLA) 2025년 1월 10일 금요일 Palisades 화재, Eaton 화재 및 Kenneth 화재.

2. 교회 리더십 변화

2025년에는 남가주 한인교회의 리더십 교체가 두드러졌다.

주님의영광교회는 신승훈 목사와 수석부목사인 김인찬 목사의 공동담임 체제로 나아갈 것을 지난 1일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새로운 리더십으로 전환된 남가주 한인교회는 다음과 같다.

주님세운교회 (박성규 원로목사, 제2대 담임 신용환 목사)
인랜드교회 (제 6대 최원일 담임목사)
LA비전교회 (김대준 원로목사, 제 2대 담임 고주열 목사)
원웨이교회 (제2대 김성일 담임목사)
벨플라워 가나안교회 (박일서 담임목사)
좋은나무교회 (신윤석 담임목사)
코너스톤교회 (이종용 원로목사, 공동담임- 홍성표 목사, 이철호 목사, 쟈수아 서 목사)
토렌스조은교회 (제 3대 가명훈 담임목사)
남가주사랑의교회 (노창수 목사 은퇴, 이원준 담임목사)

2025년 남가주 교회 세대교체
 2025년 여러 남가주 한인교회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변화되었다.

3. 한국 대형교회 청빙

올해 한국 대형교회로부터 남가주 담임목사의 청빙 소식이 있었다.

지구촌교회가 지난 4월 김우준 목사를 제4대 담임으로 청빙하고, 5월 취임예배를 드렸으며,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사랑의교회는 윤대혁 목사(사랑의빛선교교회)를 제3대 담임으로 청빙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지구촌교회 제4대 담임으로 청빙된 김우준 목사는 5월 25일 이 교회 '창립 31주년 주일예배'에서 처음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신다면, 하나님을 한 번 만나보고 싶지 않은가?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체험하며 살아가고 싶지 않은가? 하나님 정말 살아계신다면 내 전부를 내걸고 한 번 따라가보고 싶지 않나? 예수님 한 번 제대로 믿고 싶지 않나”라고 물으며 지구촌교회의 성도들이 교회에서만이 아닌, 일상 속에서도 믿음의 삶을 살아갈 것을 권면했다.

윤대혁 목사(51)를 제3대 담임으로 청빙하기로 결의한 사랑의교회에 따르면, 윤 목사는 추후 제직회, 공동의회 등의 위임 절차를 거쳐 이 교회 제3대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된다.

김우준
(Photo : ) 지구촌교회 제4대 담임으로 취임한 김우준 목사 ©지구촌교회

4. KOSTA World, 9월 18-20일 얼바인 온누리교회서 개최

국제 한인 청년 컨퍼런스 ‘코스타 월드 어바인(KOSTA World in Irvine)’ 집회가 지난 9월 18-20일까지 사흘간 얼바인 온누리교회에서 ‘Calling: 내가 선 곳, 거룩한 땅’이라는 주제로, 디아스포라 한인 청년들이 자신이 선 자리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새롭게 발견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열렸다.

이번 집회에는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임은미 선교사(케냐 선교사), 이서진 목사(온누리교회 여호수아 공동체), 최성민 목사(온누리교회 대학청년부 본부장), 황태환 대표(하준파파), 송지은 & 박위, 조성민 간사(아이자야 61) 등 다양한 사역자들이 강사로 참여했다.

코스타
(Photo : 기독일보) 국제적인 한인 청년 컨퍼런스 ‘KOSTA World in Irvine’ 집회가 9월 18일(목)부터 20일(토)까지 얼바인 온누리교회에서 열렸다.

5. 한국 애니매이션의 영향력 확대

장성호 감독의 <더 킹 오브 킹스(The King Of Kings)>는 미국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는 K-팝 문화를 소재로 하여 2025년 하반기 전 세계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순수 국내 기술과 자본으로 제작된 장성호 감독(모팩스튜디오)의 <킹 오브 킹스(The King Of Kings)>은 지난 4월 북미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 누적 수익 6,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영화 <기생충>의 기록을 넘어섰다.

찰스 디킨스의 ‘우리 주님의 생애’를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그려낸 이 영화는, 헐리우드 스타들의 목소리 연기와 한국 애니메이션 특유의 서정적인 영상미로 비기독교인들에게도 복음 전달의 문턱을 낮췄다.

K-팝 아이돌이 악마 사냥꾼으로 활동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담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MZ세대에게 ‘영적 전쟁’이라는 개념을 친숙하게 전달했다.

무속적 요소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했으나, 이 영화의 주제가를 작곡한 작곡가 이재(EJAE)가 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대표곡 ‘Your Idol’에 담긴 메시지를 설명하며, “우상숭배는 죄”라는 기독교적 관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세속 문화 속에서 기독교적 가치관을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에 대한 생산적인 담론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문가들은 올해의 성과를 두고 “교회가 담장 안의 언어가 아닌, 전 세계가 이해하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공용어로 소통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대형 스크린과 OTT 플랫폼을 통한 K-애니메이션의 약진은 향후 기독교 콘텐츠 제작이 나아가야 할 방향, 즉 ‘압도적인 기술력’과 ‘보편적 감성’의 결합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2025년 한 해, K-애니메이션이 일궈낸 성과는 침체된 한국 교회 문화 사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2026년 이후의 행보를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 스틸컷 ©angel.com
(Photo : )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 스틸컷 ©angel.com
▲장편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장편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6. AI 시대, 신앙과 기술의 만남

2025년 한국과 세계 교계는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기술적 파도를 사역의 현장으로 받아들인 역사적인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해 발표된 각종 통계에 따르면, 목회 현장의 AI 도입은 선택을 넘어 필수가 되었다. 특히 미국 목회자의 약 64%가 설교 준비에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담임 목회자의 AI 사용률이 80%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술의 확산과 함께 신학적 성찰도 깊어졌다. 미국 남침례회(SBC) 윤리종교자유위원회는 ‘우리 손의 사역’이라는 지침서를 통해 “AI가 목회자의 소명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한국 기독교계 역시 ‘AI 활용 12개 윤리 준칙’을 발표하며 투명성을 강조했다. AI가 생성한 텍스트를 성령의 감동으로 위장하는 행위를 경계하고, 기술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존엄과 공동체적 교제를 보완하는 ‘도구’여야 한다는 점에 합의를 이뤘다.

올해 열린 ‘미셔널 AI 2025’와 로잔 선교회의 논의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AI라도 실패를 통해 배우고 은혜를 경험하는 인간의 고유성을 흉내 낼 수 없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전문가들은 AI가 효율성을 극대화할수록, 오히려 목회자의 전인격적 삶과 성도 간의 깊은 정서적 유대감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윤식 박사가 번개탄 공개홀 가온스테이지에서 목회와 인공지능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이상진 기자
최윤식 박사가 번개탄 공개홀 가온스테이지에서 목회와 인공지능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이상진 기자

7.교계 최초 ‘시니어 성도 및 사역 현황’ 보고서 발표, 고령화 현실 직시 - “동년배 소그룹과 목회자 돌봄 갈망”

2025년 5월, 캘리포니아 프레스티지 대학교(CPU) 평생교육원이 발표한 ‘미주 한인교회 시니어 사역 현황 보고서’는 이민 교회의 고령화 실태를 수치로 증명하며 교계에 큰 파장을 던졌다.

조사 결과 미주 한인교회 성인 교인의 약 60.9%가 60세 이상 시니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 성도들은 깊은 소그룹 교제와 전문적인 시니어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욕구를 보였으나, 실제 교회의 전문 프로그램 운영률은 17%대에 불과해 사역의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교계 전문가들은 시니어를 사역의 수혜자가 아닌 ‘전문인 선교사’나 ‘사역의 주체’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8.‘청년 사역의 거목’ JAMA 설립자 김춘근 박사 별세

2025년 3월 10일, 북미주 예수 대각성 운동(Jesus Awakening Movement for America, JAMA) 설립자 김춘근 박사가 향년 85세를 일기로 주님의 품에 안겼다.

특히 그는 JAMA를 통해 수많은 한인 1.5세와 2세를 영적 리더로 길러내는 데 평생을 바쳤으며, 그의 별세 소식에 미주 한인 교계는 “이민 교회의 영적 자산이자 청년들의 영원한 멘토를 잃었다”며 안타까워했다.

故 김춘근 박사
(Photo : JAMA) 故 김춘근 박사.

9. 세대 통합 예배 및 가정예배 운동 활발

다음 세대 신앙 전수가 한국 교회 최고의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2025년 한 해 동안 ‘가정 신앙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전개되었다.

월드미션대학교 주최, 미주복음방송 주관으로 ‘우리 집 가정예배 이야기’ 공모전이 이민 가정의 다양한 형태 속에서 드려지는 예배의 이야기를 통해 가정예배의 감동을 회복하고, 다음세대 신앙 계승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2025 우리 집 가정예배 이야기
(Photo : 미주복음방송) 월드미션대학교(총장 임성진) 주최, 미주복음방송(사장 이영선) 주관으로 열린 ‘2025 우리 집 가정예배 이야기’ 공모전 수상자들.

10. “미국을 기도로 깨우다”... 인종과 벽을 넘은 ‘다민족 연합 기도회’

미국의 영적 위기 속에서 인종과 교파를 초월해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다민족 연합 기도회’가 2025년 하반기 남가주를 기도의 열기로 달궜다. 지난 10월과 11월 연이어 개최된 이번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나라가 되기 위해 다시 무릎 꿇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보수 청년 운동가 찰리 커크의 멘토로 알려진 브라이언 목사 및 다민족 영적 지도자들은 “진정한 부흥은 오직 기도의 토양 위에서만 일어난다”며

영적 회복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100여 개 이상의 다민족이 모여 한 목소리로 간구한 이번 연합 기도회는 분열된 미국 사회를 치유할 유일한 해답이 ‘연합된 기도’에 있음을 선포했다.

다민족연합기도회
(Photo : 기독일보) 다민족연합기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