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한국기독당이 베일에 가려진 모습을 드러내고 공식 출범했다. 당일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격려사는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조용기 목사는 격려사를 통해 "'무엇 때문에 진흙탕인 정치에 참여하려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많았다"고 말하고 "그러나 한국의 교회가 '나는 천당에 갈 것이니 이땅 가운데 일어나는 일들을 외면하자'한다면 역사는 한국의 기독교를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이야기하며 "이 시대의 기독교인이 종교의식만 행하며 이웃과 사회의 고통을 외면한 레위인과 같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목사는 "밝은 곳에는 빛이 필요없다. 빛은 어두운데 필요하며 소금은 썩어가는 곳에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이 시대 가장 썩은 곳이 어디인가. 바로 정치계가 아닌가"라고 외쳤다.

이 대목에서 청중들은 박수를 보냈다.

조 목사는 계속 열변을 토했다.

"역사는 오늘을 크게 기록할 것이다. 3.1 운동 때 기독교계가 가만히 있었다면 한국교회가 역사의 외면을 받았을 것이다. 역사속에 함께 짐을 걸머져야 한다"

이와 같은 조 목사의 발언 내내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후 기자회견에 김준곤 목사, 최수환 장로 등과 함께 참석한 조 목사는 "좌익과 우익의 대립이 격해지는 현 시점에서 정치 정화와 사회 정화의 최선의 길이 기독교정당 창당이라고 확신하는가"라고 질문한 본지 기자에게 "기독교정당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와 같은 조 목사의 발언들은 지금까지 언론에 알려진 바와는 달리 한국기독당 창당에 주도적으로 개입해 왔으며 앞으로도 상당부분 책임을 지고 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