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한국교회 중 해외선교에 참여하는 교회는 약 15%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중 상당수 교회들이 선교에 대한 전문성 부족으로 선교 자원과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고 선교 전문가들은 평한다. 한국선교연구원 문상철 원장은 “한국교회는 선교에 열정이 있고 고급 선교인력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으나, 아직 선교에서만큼은 개교회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와 선교단체, 선교사들이 연합하여 선교의 조직력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때 선교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한국 선교가 보다 성숙할 수 있다”고 말했다.

15일 서울 일원동 밀알학교에서 첫 모임을 가진 ‘지역교회 선교 네트웍’(이하 지선넷)은 교회와 선교단체, 선교사들 간 선교 정보와 전략, 노하우를 공유하며 선교 효율성을 높이고, 협력 선교의 모델을 제시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주제는 ‘선교학교, 성공적으로 하자’. 선교에 동참하는 교회 중 자체적으로 선교학교를 운영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선교학교 운영 전략과 관리 지침 등을 나누었다. 지선넷은 향후 단기선교 및 비전트립 운영 방안, 총체적인 선교사 관리 및 지원을 위한 지역교회의 역할, 선교주일행사 진행 방법 등 교회가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주제들을 정기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온누리교회는 ‘공동체 훈련’, 사랑의교회는 ‘사후관리 철저’

한국선교연구원이 운영하는 인터넷 선교 신문 ‘미시오’(Missio)의 이수형 IT실장은 특색있는 선교학교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온누리교회는 자체 파송 단체(TIM)•선교센터를 갖추고 공동체 훈련에 주력하며, 사랑의교회는 전문인선교와 현장 경험을 강조하고 철저한 사후 관리가 특징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 외에 남서울교회는 전문 선교단체 위탁 운영, 천안장로교회는 지역교회 연합훈련, 대덕교회와 지구촌교회는 각각 강도 센 훈련과 어린이, 청소년 대상 선교학교로 운영 모델을 제시했다.

교회로서는 드물게 자체 선교센터에서 선교학교를 운영하는 온누리교회는 평신도 선교훈련 ‘Why Missions?’, 단기선교사 훈련 ‘Turning Point’, 장기선교사훈련 등을 개설했으며, 경기도 용인 양지에 별도의 선교센터를 갖춰 공동체 합숙훈련을 시행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전문인선교를 강조하며 해외 단기선교를 장려하는 사랑의교회 전문인선교학교는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을 모두 마쳐야 해외 선교사로 파송될 수 있으며 선교 현장 경험이 있어야 한다. 또 ‘선교헌신 서약서’를 받아 선교학교 수료 후 선교현장으로 직접 연결되는 등 사후관리가 철저하다.

훈련 강도 높을수록 헌신도 높아

대덕교회의 선교학교는 훈련생의 영적 성숙과 변화를 목표로 스탭의 역할을 강조하며, 주요 강의와는 별도로 주간보고서, 독서보고서, 묵상일기, 관찰일기 등을 작성해 스탭에게 제출해야 하는 등 훈련의 강도가 높다. 이수형 실장은 “선교훈련을 강하게 시킬수록 헌신의 정도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수형 실장이 제안한 ‘선교학교 운영 성공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훈련은 힘들어야 기억에 남는다 △선교현장을 경험하라 △선교훈련 사후 관리를 무시하지 마라 △선교 중보 기도단을 꾸려라 △주니어 선교학교를 준비하라 △주변의 선교 자원을 이용하라 △선교를 교회의 사명으로 인식하라 △전문 선교위원들이 필요하다 △선교단체와 협력하라 △선교자료실을 운영하라

GMS의 지역단기선교훈련원(LMTC)과 함께 운영되는 안디옥스쿨(광화문LMTC) 정서운 디렉터(GMP, 내수동교회 안수집사)는 “교회라는 그리스도의 공동체에 속한 모든 성도들은 선교 사역에 동참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선교적인 삶을 살며 선교 비전을 공유하고 확산시켜 궁극적으로는 교회를 선교 공동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전과 전략을 갖춘 선교학교 프로그램은 우수한 훈련생들을 배출하며, 이들이 새로운 훈련생 모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훈련이 엄격하고 다소 벅차더라도 제대로 된 1~2명의 헌신자를 배출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