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판매원 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에게 아내와 하나밖에 없는 아들 크리스토퍼(제이든 스미스)는 삶의 전부다. 크리스는 이들을 위해 하루 종일 의사들을 찾아다니며 의료기기 판매에 나서지만, 영 신통치가 않다. 한 대를 팔면 세 식구가 한 달은 살 수 있을 정도로 비싸지만, 성능은 고만고만하기 때문이다.

경제적 어려움은 단란했던 이 가정에도 조금씩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아내까지 매일 밤 야근을 하지만 세금은 몇 달째 밀리고, 자가용도 압류당하고, 집세는 밀려간다. 결국 그의 아내는 계속되는 어려움을 참지 못하고 남편과 아들을 남겨두고 떠나버리고 만다.

살던 집에서도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는 아버지와 아들 크리스토퍼는 여관을 전전하며 생활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에게 ‘포기’라는 두 단어를 가르치고 싶지 않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지만 아버지는 월급도 주지 않는 주식중개인 인턴 과정에 도전한다. 확률은 60대 1, 떨어지면 다른 회사에 취직할 수도 없는 조건이다.

주말에는 외판원으로, 주중에는 인턴사원으로 생활하다 보니 이젠 여관에 갈 돈도 없다. 지하철 역 화장실에서 밤을 지새우고, 택시비가 없어 도망을 다니면서도 아버지는 삶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아들이 있기 때문이다.

낮에는 60명과의 숨막히는 경쟁, 밤에는 노숙인 시설에서 묵으려는 줄서기 경쟁이 이어진다. 그의 지갑에 남은 돈이라고는 고작 21달러, 그는 이 모든 경쟁에서 승리해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영화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는 노숙자에서 주식중개업 정상의 자리에 오른 크리스 가드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영화를 통해 그는 아들에게 “꿈이 있다면 지켜내야 돼”, “못할 거라는 말 무시해 버려”, “앞만 보고 노력해, 그럼 돼”라고 가르친다.

그가 여러 불우한 환경에도 꿈과 희망을 놓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영화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 노숙자 생활동안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큰 위로를 받는 것으로 설정돼 있는데, 실제로도 그러했다고 한다.

실제 인물인 크리스 가드너는 노숙자이던 시절, 노숙인들을 보살피는 세실 윌리엄스(Cecil Williams) 목사에게 큰 영적인 도움을 받았다. 가드너는 “목사님은 우리 노숙자들에게 ‘삶이라는 물 위를 여러분들은 걸어갈 수 있습니다’라고 주일마다 말씀해 주셨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실제 세실 윌리엄스가 영화에서 목사로 특별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원래 영화에 등장할 계획이 없었지만, “세실 윌리엄스가 없었다면, 크리스 가드너도 없었다”는 크리스 가드너의 간청에 의해 특별 출연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