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인터넷을 장악하라

소위 말하는 얼짱 몸짱 문화의 본산지는 인터넷이다. 누구나 아름다움에 관한 욕구가 있는데 이것을 얼굴짱, 몸매짱이라는 신조어 아래 탄생시킨 곳이 바로 인터넷이다.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고 일단 뜨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가는 인터넷의 속성상 얼짱 몸짱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찾는 단골메뉴가 됐다.

이런 얼짱 몸짱 문화가 시사하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큰 것이 외모 지상주의라고 할 수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젊은이의 90% 이상이 자신의 신체 조건에 대하여 불만족스럽게 여기고 있고 82% 이상이 성형 수술을 받고 싶다고 한다. 여성의 3명중 2명 이상이 외모가 일생의 성공에 승패를 좌우한다고 여기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내면이 아닌 표면을 중요시 하는 외모 지상주의는 분명 왜곡된 문화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와 같은 문화의 왜곡 현상이 촉진된 것은 바로 인터넷 문화가 왜곡되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문화가 왜곡되면 정상이 비정상이되고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극심한 대사회적 혼란이 초래된다. 또한 귀중한 가치들이 전복되고 상실되는 비극이 일어난다.

교회는 이와 같은 인터넷 문화의 왜곡현상을 치유할 책임을 지고 있다. 교회는 시대에 '뒤쳐진 곳'이라는 오명을 이제는 씻어내고 인터넷 시대의 흐름을 읽는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들'이 한국교회에 필요하다. 교회는 이제 구제와 봉사만을 강조하는 차원을 넘어 인터넷 문화창조를 위한 헌신에 나서야 할 것이다.

다음세대의 교회 지도자들이 왜곡된 인터넷 문화속에서 죽어가고 있음을 볼 때 이는 어떤 해외선교나 구제보다도 시급한 과제임을 한국교회는 자각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과제는 개교회 차원에서 이룰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한국교회 전체의 차원에서 교회와 교회들이 연합해야만 이룰 수 있는 시대적 과제이다.
이를 위해 교회는 폐쇄적인 자세를 벗고 진보진영의 유연성과 스피드를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교회가 이와 같은 시대적 과제를 외면하고 작은 기득권의 유지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면 역사로부터 버림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