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기독교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기독교는 복음을 전하는 일과 더불어 교육 기관과 의료 기관을 세웠을만큼 교육은 중요한 선교의 통로였다. 개신교 선교사들은 1880년대 후반 고종과의 대면에서 교육과 의료사업의 윤허를 받았던 만큼 가능한 범위 내에서 교육사업에 우선적으로 몰입하였으며, 실제 이들의 교육사업은 몇 가지 점에서 특이성을 내포하고 있다. 일찍이 조선의 지식인들 중심으로 자생적으로 성장 해 온 수많은 순교자 등 참담한 선교사(宣敎師)를 목격한 이들은 미국적인 실용 정신으로 현지의 사정과 접촉함으로써 외래 종교와 전통 문화의 충격을 완화하였다.

즉 개신교측은 현지인의 생활 감각과 문화의식을 존중하고 수용하는 입장에서 그들의 선교사업을 수행하는 것을 선교 방침으로 삼았던 것이다. 이러한 방침은 곧 우리 나라의 일부 전통문화를 수용 고무하며, 발전을 독려했던 사례들에서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서는 교회와 학교가 앞장서서 봉건적 수탈 구조에 저항하고, 자주의식을 고취하며 애국심을 부추김으로써 근대의 초창기에 특히 기독교계 학교가 서구 학술 기예의 도입창구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사회의식, 민족의식 등에서까지 근대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따라서 개신교측의 선교사업이 우리의 근대화 과정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성과는 매우 컸다.

이민 교회 내에서 교회의 교육 역할은 그 어느 기관보다 크다. 2세 자녀들이 한인으로 자라는데 있어서 정체성과 문화를 확실히 교육시킬 수 있는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국학교는 부모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신앙을 바탕으로 한글을 가르치고 있어 신앙과 한국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다는 점, 나아가 특별활동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취업에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도 한국학교다.

초창기 이민자들에게 있어 자녀들의 한글교육은 가정이 담당해야 할 몫이었기에, 미국 정착에 바쁜 부모들에게 교육은 어려운 과제였다. 그러나 지금은 대다수 한인 교회에서 한글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2세들이 한글을 배울 기회는 많다. 2세들이 한국어를 배움으로 조국에 대한 이해가 쉬워졌으며 부모들과의 소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뿐더러 다민족 국가인 미국에서 취직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2세들이 부모와의 대화를 위해, 조부모에게 한글 편지를 쓰기 위해, 취직을 위해, SAT 시험 등 다양한 이유로 한글교육을 하고 있겠지만, 이민자로서 이중 언어 사용의 중요성은 더 커가고 있음은 사실이다. 여러해 전 한국말과 문화를 알지 못함으로 면접에서 떨어진 젊은이의 권총자살은 '미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모들의 문화와 언어를 습득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했다.

또한 한국학교가 믿지 않은 이들을 교회로 자연스럽게 이끌어주고 있어, 부모 전도의 통로가 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미주 내 한국 학교 중 70% 이상이 교회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회 중심으로 한국 학교가 운영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기반 시설이다. 교회 내 교육관 등은 아이들의 좋은 교실이 되고 있으며 한국 학교 재정의 일부분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교회는 커뮤니티 내 한인들이 모이는 좋은 장소이다. 교회에서도 교인들과 아이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한국학교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도 있다.

본지는 교회들이 어떻게 한국학교를 운영하고 있는지 알려주고자 몇몇 교회를 취재했다. -편집자 주-


뉴욕 신광교회(담임 한재홍 목사)는 토요일이 아닌 주일 문화학교를 통해 '태권도, 전통악기, 축구, 농구, 배구, 생활영어, 컴퓨터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무료로 진행되는 문화학교는 주일 오후 1시부터 4시 30분까지 열린다.

교육담당 김학룡 목사는 "1년에 2차례 발표회를 갖는다. 특히 관현악이나 사물놀이 태권도 같은 경우는 전문가들을 청빙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을 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며 "기독교 교육에 문화가 포함되기에 문화학교를 통해서도 기독교적 세계관을 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의:718 357 3355
장소:33-55 Bell Blvd. Bayside. N.Y 11361(신광교회)

뉴욕예일장로교회(담임 김종훈 목사) 한국학교는 매주 토요일 1시 30분부터 5시까지 열리며, 9월부터 12월까지 1학기가 3월 1일부터 6월말까지 2학기가 각각 진행된다.

예일한국학교는 한글뿐 아니라 한국역사, 한국문화, 한국동요, 특별활동(농구, 태권도, 합창, 공작)등도 함께 가르친다.

장소:뉴욕예일장로교회(17 New South Rd. Hicksville, NY 11801)
문의: 516-938-0383

뉴욕장로교회(담임 이영희 목사) 새나라 한국학교(교장 이영희 목사·교감 성호영 목사)는 1985년 4월 13일에 개교, 현재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어김없이 개학하고 있다. 특히 2004년부터는 연중 무휴학교로 전환해 일 년 내내 방학 없이 한국의 말과 글은 물론 역사와 예절을 4살부터 SAT준비반까지 교육하고 있다.

뉴욕장로교회 관계자는 "365일 언제나 등록이 가능하고 누구나 등록할 수 있으며, 장학금이 풍부하고 신앙이 돈독한 전공교사들이 교육을 전담하고 있다"며 "우리 민족을 향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깊으신 뜻을 보면, 선교에 있어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시대적 신앙적 사명감으로 무장된 교사들이 책임감을 갖고 헌신하고 있다"며 한국학교를 소개했다.

그는 "시대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경쟁은 갈수록 심해진다. 그러나 영어와 자기 모국어를 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못 쓴다는 연이은 보도는 현실적으로도 한국어 교육이 필수임을 알 수 있다. 한글 뿐 아니라 예절·도덕·역사·예체능·신앙교육 등 전인격적인 변화를 목표하고 있다"며 "부모와 같은 언어를 못 쓰면 자식을 잃는다. 대화도 안 되고 이해하는 마음도 서로 없게 되고 부모집 방문도 기피하게 된다. 뉴욕장로교회 한국학교는 시설이나 환경이 최고임은 물론, Door-to-Door 차량운행, 간식까지 제공하며 완전 비영리적이고 합리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등록비는 3개월 당 첫째 $130, 둘째 $110 셋째 $90 (친 형제, 자매에 한함)이며 교통비는 가정당 왕복 $80, 편도 $50이다.

장소:뉴욕장로교회(43-23 37th Ave., Long Island City, NY 11101)
문의:718-706-0100

한편, 뉴욕장로교회는 한국학교뿐 아니라 영어교육 컴퓨터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울 16일(화)에 개강한 무료 영어교실은 초급반과 중급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초급반은 한국어로 영어 기초 배우(알파벳은 알고 있어야 함)며, 미국인 강사가 가르치는 중급반은 문장을 기본적으로 이해하는 자들로 한해 수강을 들을 수 있다.

문의: 민경용 집사(셀: 347-255-6446)

뉴욕 중부교회(담임 김재열 목사) 한국학교는 타 교회 한국학교와 달리 정규수업이 시작하기 전 30분간 예배를 드리며, 초등부 담당 목사가 말씀을 전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

한국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한남숙 집사는 "학생들 중에는 아직 예수를 안 믿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렇게 매주 말씀을 듣고 예배 분위기를 접하게 되면 언젠가 예수님을 영접할 것이다"며 "아이들을 통해서 교회 문을 들어서게 되는 부모님들도 있다"고 밝힌다.

한 집사는 "한국학교 학생들은 교회 인근 지역과 롱아일랜드에서 많이 오며, 멀리서는 커네티컷에서 오는 학생도 있다"며 "요즘에는 한국어에 능하지 못한 학부모님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부모님들도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 한국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운 아이들이 자라서 예수그리스도를 세상 땅 끝까지 전하는 귀한 사역들을 감당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저의 기도 제목이기도 하다"도 덧붙였다.

1989년경에 시작해 벌써 20여 년째 운영되고 있는 중부교회 한국학교는 유치원부터 8학년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글과 한국의 동요, 공작, 검도, 한국 요리 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교회 성도 자녀 뿐 아니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장소:중부교회(252-00 Horace Harding Expwy Little Neck, NY 11362)
문의:718 279 2757

베이사이드 장로교회(담임 이종식 목사)는 지역사회를 위한 어린이 사역에 집중하는 교회로 잘 알려져 있다.

베이사이드장로교회는 수백 명이 찾고 있는 토요학교 외에 4살 미만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매주 화·목요일 오전에 무료 유아원을 운영, 60여명의 어린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는 등 활발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만 4세부터 참가할 수 있는 토요학교는 한글 외 태권도 등도 가르치고 있으나 주로 한글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한글교실은 8개의 Level이 있으며 각 레벨마다 7-8개 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연중행사로 한국문화체험, 한글편지쓰기, 한글성경말하기대회, 가을운동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토요학교 담당자인 James Kim 목사는 "지역사회에는 한국문화체험을 통해 비한국문화권의 사람들을 초청해 한국을 알리는데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올해 학생들의 한글수준을 더 잘 파악할수 있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로운 교육관이 생겨 많은 교실이 확보되기에 더욱 질적인 면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소:베이사이드장로교회(45-62 211ST, Bayside)
문의:718-229-0858

새언약교회(담임 이희선 목사)는 주일날 한글학교를 진행하다 이번학기부터 토요학교로 전환해 태권도도 함께 가르치고 있다.

이에 토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한글을, 오후 3시 30분부터 태권도 수업이 진행된다.

토요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는 "예전에는 주일 11시 어른예배 이전인 오전 10시에 한글학교를 진행했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부모들과 함께 오다보니, 참석률이 낮았다. 이에 토요일로 옮기니 대부분 참석하고 있다"며 "교인들 자녀들이 대부분이지만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담임과 보조교사 2인으로 구성된 교사진들이 각각 3개 반을 맡고 있으며, 20여명이 듣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을 위한 문화학교 운영의 뜻을 밝히며 "주로 어머니들이 많이 따라오는데, 2시간 30분간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 문화교실을 병행하면 좋을 것 같다. 빠르면 1달 내에 컴퓨터 교실·영어교실·꽃꽂이 교실 등을 개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장소:새언약교회(215 Hillside Ave, Valley Stream, NY 11580)
문의:516-887-3700

한인 2세 교육에 사명을 다하고자 세워진 토요 은혜학교는 미주한인장로교 은혜 교회(담임 빈상석 목사)가 한인 2세들에게 한글 교육을 통한 바른 민족 교육과 긍지를 심기 위기위해 지원하고 있는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은혜학교는 △미국 현직 교사와 완벽한 2중 언어 능력의 교사진으로 구성 △한 반에 5명 정원 △다양한 멀티미디어로 갖춰진 교육환경 △모든 교재와 문구와 간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수업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까지로 봄 학기는 2월 첫째 주 개강- 6월 셋째 주까지며, 가을 학기는 9월 둘째 주부터 12월 셋째 주까지다.

Flushing, Bayside, Little Neck을 중심으로 차량도 제공된다.

장소:은혜교회(1901 Northern Blvd. Manhasset, NY 11030)
문의:718-428-1774,1274

한민교회(담임 김정국 목사)의 한국학교는 25년 전통을 가진 한국학교로 이번 봄학기가 벌써 50회를 맞았다.

지난 2월 10일(토)개강했으며, 토요일 오전 9시 30분에 수업이 시작된다. 학생들은 한글(읽기·쓰기·말하기), 한국문화및 역사, 태권도, 음악, 공작, 한국전통 및 예절 등을 배울 수 있다.

한국학교 관계자는 "한민학원 한국학교는 1982년부터 모국을 배우게 하는 일을 위해 열과 성을 하다며 학생들에게 정서와 안정에 만족할 만한 넓은 공간과 교육실을 준비하고 있다"며 "또한, 실력과 경험으로 구비된 교사들이 신앙과 인격으로 지도하며 전인적 교육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소:한민교회(216-50 28th Ave. Bayside, NY 11360)
문의:718-428-9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