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뉴욕한인침례교회에서 1세를 중심으로 사역했던 최창섭 목사(55)와 다민족 목회 중심으로 사역을 펼쳤던 에벤에셀교회 이재홍 목사(38)가 교회를 통합한 지 한 달 남짓이 지났다.

통합 후 교회이름은 에벤에셀교회이며 원로목사-담임목사 형식이 아닌 공동목회 형식으로 사역이 펼쳐지고 있다. 최창섭 목사가 1세들을 담당하고 이재홍 목사가 다민족권을 담당해서 보다 전문적인 목회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남침례교 소속인 이재홍 목사는 통합 전에도 동교단인 최창섭 목사가 영어권 사역자로 청빙했을 정도로 유능한 사역자이다. 서로 오랫동안 사역의 방향을 봐왔던 터라 통합 후 어려웠던 점은 없었다고 한다.

통합 후 이들은 더 큰 사역들을 꿈꾸게 되었으며 이를 위해 3가지 사역방향을 서로 합의했다.

첫째는 타교회에서 장로나 집사같은 직분자였을지라도 교회에 새로 오게 되면 반드시 새가족반과 20주 과정의 바나바반(성경공부)을 수료해야 한다. 수평이동에서 생겨나는 여러 문제점들을 막고 교인들이 담임목사와 같은 신앙적인 노선을 걷게 하기 위해서다.

둘째는 선교하는 교회를 만들어 가는 것. 그래서 이미 올 해 교회 예산의 10%를 선교비로 책정했다. 앞으로는 예산의 50%가 선교비로 책정될 때까지 매년 5%씩 선교비를 늘려갈 계획이다. 교회 건물에 예산을 투입하기 보다는 교회의 주요 사명인 선교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셋째는 매 5년마다 자매교회를 개척하는 것이다. 조금씩 여러 곳을 지원하는 곳도 좋지만 개척할 때마다 힘껏 지원해 자립하게 하는 쪽으로 가겠다고 최 목사는 밝혔다.

이재홍 목사는

이재홍 목사가 에벤에셀 교회를 세웠을 때부터 다민족 목회를 했던 것은 아니었다. 에벤에셀교회는 1999년 말, 노던 159가에 위치한 장애인선교회의 방 한칸을 빌려 시작했다. 2003년도에 현재의 장소로 오게 되었으며 중국인, 히스패닉, 아프리칸어메리컨 등 다양한 인종들이 예배에 참여하게 되었다. 통합후에도 에벤에셀교회는 중국인이 70%이상을 차지한다. 통합하기 전에는 거의 90%가 중국계였다고 한다.

이재홍 목사가 처음부터 다민족 사역을 꿈꾸었던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집에서 핍박이 심한 중국 아이들이 믿음을 끝까지 지키면서 교회에 꼬박꼬박 나오고 전도를 열심히 해 자연스럽게 중국인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재홍 목사는 "중국인들은 주일성수 개념도 잘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고 핍박도 심하게 겪고 있지만 내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로 학교나 직장에서 열심히 전도를 한다."고 전했다.

에벤에셀교회가 지금까지 다민족 사역을 활발히 할 수 있었던 데는 1세들의 협력도 큰 몫을 했다. 한어권 예배를 드리면 바로 영어권 예배로 내려가고 한어권은 몇 년 동안 수양회 한 번을 제대로 가지 못했던 반면 영어권은 일년에도 몇 번씩 수양회를 갈 수 있었던 것도 항상 이 목사의 사역방향을 잘 이해해주고 성심껏 지원해주었던 1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민족들이 모여 있으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다툼에 대해서도 이 목사는 시원하게 대답했다. “아이들이 서로 다른 것을 장점으로 여긴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 있다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하고 서로 다른 음식을 나눌 수 있는 것도 자랑으로 여긴다. 다양성이 우리의 정체성이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관계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이들은 이미 주인의식이 생겨서 교회 청소까지도 다 자기들끼리 한다.”고 말하면서 순모임과 제자모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에벤에셀교회는 주일 오전 11시에 한어권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오후 1시에 영어권 예배를 드리고 있다.

에벤에셀선교교회
주소 33-17 Prince St. Flushing, NY 11354
연락처 718-762-4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