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 있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찾아볼 수 있는 교회. 서울의 밤에 반짝이는 십자가는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 되었듯이 교회는 한인들에게 특히 이민자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곳이다.

이민자들은 교회를 통해 신앙을 배우고,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사람들과 교제하며 사랑을 배운다. 또한 한인들의 해외선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5500여개의 한인교회는 선교사를 양육해 파송하는 중요한 전략적 기지가 됐다.

본지는 뉴욕 뉴저지 커네티켓 등 미 동부일대의 한인들의 영혼을 책임지고 있는 교회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교회내 사역과 비전을 살펴보며, 그 교회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번주는 큐가든 성신교회 정광희 목사를 만나보았다. -편집자주 -



뉴욕 큐가든성신교회 정광희 목사는 청년들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정목사의 짝사랑(?)만은 아닌 듯 교회 내 청년들이 많은 편이다. 더군다나 대부분이 유학생이다. 정목사는 교회 청년들을 볼 때마다 힘들었던 학창시절 생각이 난단다. 동병상련이라 했던가. 청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목사는 힘든 유학생활, 의지 할 곳 없는 청년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다.

남다른 정목사의 사랑을 받아서인지는 몰라도 큐가든성신교회 자랑거리 중 하나라면 역동적인 청년부 활동을 꼽을 수 있다. 청년들은 말씀과 기도, 전도와 선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교회를 섬기고 봉사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정목사는 “우리교회 청년들, 정말 귀해요. 세상적으로 한창 놀 나이인데, 젊음을 바쳐 헌신하는 모습들을 보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들이 때를 넘어 열매 맺는 인생들이 되길 기도하고 있어요.”라며 청년시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심겨진 씨앗들이 먼 훗날 아름다운 복음의 열매로 맺혀지길 기대했다.

또 정목사는 “만약 우리 교회 청년들이 학비가 없어 공부를 못한다면 그것은 목사인 내 책임이고, 교회성도 모두의 책임이다.”라고 말한다. 비단 학비뿐이겠냐 만은 정목사가 ‘학비’에 민감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어린 시절 정목사네 집안형편은 그야말로 찢어지게 가난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된 정목사의 ‘타지 유학생활’은 대학원을 졸업할 때까지 계속된다. 집에서 학비지원을 거의 받을 수 없었던 정목사는 학업을 다 마치기 전까지 학비와의 끈질긴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 납부금을 못내 학교에서 쫓겨 난적도 있었다는 정목사는 자신이 겪었던 아픔만큼은 청년들에게 되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오직 예수, 그리고 십자가’.

토목공학을 전공해 대학원까지 졸업한 정목사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목회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 동기이자 목회철학이다. “주위에선 대학원까지 졸업해서 왜 거길 가느냐고 야단 이였죠.” 정 목사는 어린 시절, 부흥회에 강사로 초대된 목사님의 설교에 감명을 받고, 하나님께 ‘목사가 되게 해달라’고 서원기도를 드렸던 적이 있었다. 정목사는 일이 잘 안 풀릴 때면 항상 그 기도 생각이 났다고 한다. 그러던 중 정목사는 자신의 인생의 목표였던 부친께서 돌아가시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의 한때를 맞이하게 된다.

“아버지 천국 가는 길 도와 드리는 게 제 평생의 꿈 이였어요. 돈 많이 벌어 아버지 신앙생활 편히 할 수 있도록 봉양해 드리는 게 소원 이였는데,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니 모든 것이 다 허무하더라고요.”

부친상을 당한 후 힘든 나날을 보내던 정목사는 어느 날 회개기도를 하다 자신이 늘 같은 죄를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정목사는 “정말 나같이 심각한 죄인을 용서하신 주님의 은총, 그 십자가가 있음에 너무나도 감사했던 날 이였어요”라고 그날의 감격을 표현했다. 그리고 “복음을 몰라 죄에 메여 고통 당하고 있는 이들이 너무 불쌍하더라고요, 이 놀라운 십자가의 진리, 그 사랑을 전하는 통로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지요.”라며 자신이 목회자가 된 동기를 설명했다.

예수님과 그분의 십자가를 늘 묵상하며 목회한다는 정목사. 정목사는 “주님께서 이미 가신 그 길을 쫓아가기만 하면 되는데 그 쫓아 가는 게 장난이 아니데요, 이렇게 힘든 줄 알았다면 목회를 선택하지 않았을 거예요.” 라며 고개를 저어 댄다. 목회가 깊이를 더해감에 따라 그 십자가의 무게도 무거워지는 탓인 것 같다.

큐가든성신교회는 이런 정목사의 목회철칙을 따라 ‘예수와 십자가’를 전하기에 앞장서는 교회이다. 교회 표어도 ‘많은 이들에게 세례를 베푸는 교회’이다. 특히, 미전도 종족선교에 관심이 많은 정목사는 “통계상 3천여 미전도 종족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교회서 ‘각 종족당 한 명의 선교사를 파송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큐가든성신교회는 타교회와 연합해 작년까지 85개 미전도종족 지역에 들어가 선교를 했다.

큐가든성신교회는 올해도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단기선교사를 포함한 30여명의 선교사 파송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매일저녁 함께 기도를 하고 있다. 또 올 한해 40인의 기도용사, 40팀의 전도특공대를 통해 말씀과 기도, 전도가 끊이지 않는 교회모습을 지향하고 있다. 정목사는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복음을 세계만방에 전하길 원합니다. 주님 오셨을 때, ‘잘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칭찬받는 청지기가 되는 게 평생의 기도제목이랍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