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29일 오후 3시 서울 연지동 소재 연동교회에서 한기총 길자연 대표회장, 박천일 총무와 KNCC 백도웅 총무, 임흥기 부총무 등 양대기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합으로 3.1절 기념예배를 드리고 삼일운동 정신의 계승을 다짐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기총과 KNCC가 3.1절에 연합예배를 드리는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이번 3.1절 연합예배는 한기총 교회일치위원회(위원장 손인웅 목사)와 KNCC는 선교위원회가 협력 추진된 것이다.

이날 예배에서 양 기관은 성명서를 채택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동시에 정의를 세우는데 앞장 설 것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고 상호 협력할 것 △사회개혁에 앞장서야 하며, 이를 위하여 먼저 자기 갱신에 앞장설 것 △ 민족의 역사에 관심을 갖고 3.1정신을 계승할 것 등을 다짐했다.

특히 이날 성명을 양대기구 여성위원장이 함께 발표하기도 하는 등 3.1절을 맞아 한국교회가 분열의 모습을 벗고 민족 앞에 하나된 모습으로 나아가는 장면을 연출했다.

성명은 "85년 전, 우리의 선열들이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것은 이 땅이 당하는 고난의 역사를 스스로 이겨내고자 하는 높은 이상과 의지의 발로"라고 해석하고 "우리는 이러한 감격을 오늘 이 자리를 채우는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3·1 만세운동의 가르침을 통해 다음과 같이 노력함으로 이 나라가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앞장서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3.1운동이 지금의 교회에 주는 의미에 대해서 "3·1운동은 무저항 평화운동으로 세계사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역경의 역사에서 자주정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한다"며 "평화는 정의에 기초하고 있으며, 정의는 어떠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지키고자 하는 굳건한 의지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현대 사회의 정황에 대해서는 "이 땅에는 세계화로 인한 민중의 생존권 침탈이 극에 달하고 있고 약육강식의 논리에 지배되는 국제정치, 도덕적이지 않은 정치권력, 이윤추구만이 최선의 가치인 물신주의가 팽배하다"고 우려하고 한국교회가 삼일정신 계승에 더욱 힘쓸 것을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