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차기 대표회장에 길자연 목사가 연임됐다. 한기총은 29일 오후2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14-3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대표회장 투표를 실시했으며 길 목사가 1차 투표에서 참석 실행위원의 과반수의 표를 얻어 대표회장 연임을 확정지었다.

이번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는 길 대표회장를 비롯,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박태희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이재창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양용주 목사 등 4명이 출마했으며 박태희 목사는 이날 경선이 진행되기 전 "여러가지 이유로 사퇴하겠다"고 의사를 밝혀 총 3명의 후보를 두고 선거가 진행됐다.

1차 투표 결과 출석 실행위원 136명 중 총 136명이 투표에 참여, 길자연 목사 86표, 양용주 목사 49표, 이재창 목사 1표를 각각 얻었으며 길 목사가 과반수표인 69표 이상을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길자연 대표회장은 이날 소감발표를 통해 "한기총 실행위원이 보여준 관심이 곧 명령으로 생각한다"며 의료인 법조인 등 직능별 단체들간의 결집력 강화와 한기총 회관건축 등의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KNCC와의 연합에 대해서는 "KNCC측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합논의를 순조롭게 이끌겠다"고 밝혀 지금까지 보여온 적극적인 연합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차기 대표회장 선출에 대해서는 "이번 투표가 중소교단의 열망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차기 대표회장은 추대방식을 통해 선출하도록 노력하겠고 중소교단 출마자가 대표회장을 역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당초 이번 대표회장 경선은 길자연 대표회장과 함께 박태희 목사와 양용주 목사 3강 구도를 보여왔으며 이날 경선에서 박태희 목사가 돌연 사퇴의사를 표명, 이번 선거에 큰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소교단 출신인 양용주 목사는 지난 2001년과 2002년에 이어 3번째 대표회장 후보에 올랐으나 또다시 대교단 출신 목회자에 대표회장직을 양보하게 됐다. 그러나 길 대표회장이 차기 대표회장을 추대방식으로 통해 중소교단 목회자 중에 선출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는 등 계속된 중소교단 목회자의 낙선으로 한기총 내 중소교단의 입지도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대표회장 경선을 앞두고 일부 후보자들은 거액의 헌금을 잇따라 공약하는 등 금권선거에 대한 비난이 잇따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