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목숨 걸고 북한을 탈출하는 탈북자들의 증언에 귀 기울여 달라. 지금까지 해온 퍼주기식 지원정책은 북한정부와 군대만 배 불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제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에 귀 기울이고, 북한선교단체들이 연합해 가야 할 때이다’

남가주를 방문해 바쁜 간증집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미주피랍, 탈북인권연대 박시몬 선교사와 마영애, 최영철씨 부부. 이들은 실효성 없이 지속되는 북한선교 현실에 대해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내년 1월까지 한달 반 동안 15개 이상의 교회와 단체를 방문할 예정인 이들은 현재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북한선교는 대부분 실효성 없는 활동임을 강조했다.

박시몬 선교사는 “이번 남가주 방문은 여러 단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북한선교의 허와 실을 가리고, 탈북자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제대로 알리고자 계획된 것”이라고 동기를 밝혔다.

마영애 씨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고통 가운데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다. 탈북해서 가장 놀란 것은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이미 북한에 천문학적 규모의 지원을 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국제지원이 온다는 것을 까맣게 모른 채 끔찍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며 “가끔 방송에 유엔군들이 지원물자를 나눠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것은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촬영이 끝나면 군인들이 와서 나눠줬던 지원물자를 다시 걷어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마 씨는 이어 “북한을 절대 도와주지 말라”고 잘라 말했다. “나도 처음 남한으로 망명해 북에 두고 온 아들을 위해 자선 콘서트를 열고 간증하면서 약 1억원의 돈을 모금해 북한 선교 단체를 통해 몇 번이나 보냈다. 그런데 이번에 탈북한 아들을 미국서 만나보니 ‘전혀 모른다. 지원물품을 받아본 적도 없을 뿐더러 그런 소식도 듣지 못했다’고 말해 허탈함을 느꼈다”고 북한 지원의 허점을 지적했다.

또 마영애 씨는 “아이들에게 우유 짜먹이라고 한국에서 보냈던 젖염소와 젖소는 다 군대로 보내져 따로 편성된 군부대원들이 관리하고 있다. 빵ㆍ국수공장은 실재하지만 전기가 없어서 돌아가지 않는다. 시설을 지원해 준 이들이 직접 확인하려고 북한을 방문했는데, 얼마나 오랫동안 방치해놨는지 기계가 돌아가긴 했지만 녹물이 그대로 흘러나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 돈이 다 어디로 가는가? 김정일 정부에 들어가고 군대 유지에 들어간다. 미사일 만든 돈이 다 우리가 보내준 돈"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최영철 씨는 “우리가 간증집회를 다니면서 북한의 실체를 말하면 다들 ‘설마 그럴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사실들은 탈북자인 우리가 북한에서 체험했고, 다른 탈북자들에게 들은 바를 전하는 것이다. 어떤 선교사는 북한에 지하교회가 존재하며 교인들이 약 20만명 정도 있다며 그들에게 성경을 전해준다는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고 있다. 이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누가 북한에 들어갈 수 있고, 누가 그걸 확인해볼 수 있는가? 북한에 대해서는 그들이 하는 말을 듣고 믿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북한의 실상을 거짓으로 꾸며 자기 배 채우는 인물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박시몬 선교사는 이에 대해 “효과적인 북한선교를 위해서는 먼저 탈북자들을 자유의 품으로 데려오는데 집중해야 한다. 북한에 들어가는 돈은 다 공산당 자금으로 쓰일 수 있다. 그러니 그 돈으로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탈출한 탈북자들을 살리는데 주력해야 한다. 두번째는 조선족 사역자들을 세우는 일이다. 이들 가운데는 북한에 친인척이 있어 마음대로 북한을 왕래하는 자들이 존재한다. 이들에게 양식을 보내 한 가족이라도 살리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선교사는 “이와 함께 중국 땅에 떠도는 '꽃제비'들을 위해 쉴만한 쉘터를 마련해야 하며, 그나마 북한 주민들이 접촉할 수 있는 전도지 실은 풍선보내기 운동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선교는 북한사람이 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남한과 북한은 이미 50여년 떨어져 지내서 같은 생각과 정서를 공유하고 있지 않다. 남한 사람이 하려면 몇 년 걸리는 것이더라도 북한 사람이 전도하면 쉽게 짧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박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선교사와 목사들이 북한에 들어가려면 현금을 싸 들고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북한에서 받아주지 않는다. 그렇게 한두 번 가다 보면 나중에는 안가고 못 배기게 된다. 어떻게 해서든 돈을 모아 북한에 들어가려고 한다. 북한에서 이들을 그냥 놔두지 않기 때문이다. 제발 북한을 제대로 알고 지원을 해도 지혜롭게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시몬 선교사는 탈북자 및 북한선교를 하는 단체들이 연합해 정보를 공유하고 힘을 모아 하나님의 지혜를 구해야 할 때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가 몸담고 있는 미주피랍,탈북인권연대는 워싱턴의 수잔솔티여사, 프리돔하우스, 개인적 NGO등과 연합해 나갈 방침이다.

남가주에서 앞으로 있을 간증집회는 마음이가난한심령들의교회, LA성령의교회, 경은교회, LA중앙성결교회, 빛과소금교회, 벧엘장로교회, 세계선교교회, 쉴만한물가교회, 시온장로교회, 방주선교교회, 은강한인교회, 남서울은혜교회, 싸우스베이선교교회 등에서 열린다.

집회문의: 808-230-4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