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누구나 좀 자유롭고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를 모르지만 그는 나를 알 수도 있다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긴장하게 됩니다. 지난 주간, 어떤 목자의 부인에게서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목사님, 이제는 마켓이나 가게에 가서도 함부로 처신할 수가 없어요. 저는 그분을 모르지만, 그분은 내가 감사한인교회 성도인줄 알 수도 있잖아요. 또 그 때는 모르지만, 앞으로 우리 교회에 나와서 제가 성가대에 서있는 것을 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항상 이 사람은 내가 감사한인교회 성도인 것을 알고 있다, 혹은 이 분은 내가 개인적으로는 아직 모르지만 우리 교회 성도님일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조심해요”

어떤 분은 그 집의 일을 해준 후에야 서로가 감사한인교회에 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습니다. 어떤 분은 가게에서 물건을 산후에 그 주인도 우리 교회 성도인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은 자주 경험될 것입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픽업해준 후에 자주 얼굴을 마주치던 분이 같은 교회 성도이며, 가게에 물건을 공급해주던 분이 같은 성도임을 뒤늦게 알 수도 있습니다. 목사인 저도 항상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삽니다. 그래서 항상 말과 행동을 조심합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하는 일이 스스로 얽매인 것 같아서 부담스럽고 부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나에게서 삶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가, 어떻게 반응하는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이런 대답을 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에게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셨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성도의 삶을 보여주려는 자세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가족은 서로 위로하고 치료하며 격려하고 용기를 줍니다. 가족 사이에도 예의가 있습니다. 서로를 존귀하게 여기는 가족들 사이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긍지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저 사람들의 삶은 무엇이 다를까?”하고 생각하면서 날마다 우리를 쳐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