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11월 26일)은 교회력으로 한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교회력(敎會曆: Church Calendar)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서 살아가려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일 년을 주기(cycle)로 정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중 기념하고 기억해야 하는 일들을 축일이나 기념일로 정한 연력(年歷)으로서 325년 니케야공의회에서 부활절을 춘분 지난 첫 만월(滿月:보름달) 다음 주일로 정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정해진 대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교회력을 영어로 Christian Calendar(교인력:敎人歷)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교회력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기념하고 기억하는 것만이 아니라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그 분을 닮아가려는 그리스도인들의 생애도 일 년을 한 주기로 해서 주님의 생애를 모방하여 살아 보자는 의도 때문인 듯 합니다.
교회력으로 한 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심을 기다리는 대강절(Advent: 待降節, 또는 강림절, 대림절)로부터 시작하는데 대강절은 성탄절(12월 25일) 4주 전주일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 땅에 구원자, 그리스도로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림이야말로 우리 신앙의 가장 우선됨이요, 또한 첫 출발점임을 고백하므로 한해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교회력의 마지막은 Christ the King Sunday(그리스도왕국 주일이라고 번역하기도 함)입니다. 시기적으로 셈하면 바로 대강절이 시작되기 직전 주일입니다. 교회력의 마지막 주일을 Christ the King주일로 정한 것은 우리 신앙의 마지막이요, 또한 가장 궁극적인 소망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으로 다스리실 하나님 나라임을 고백하므로 인류 역사가 마무리됨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오늘 교회력으로 한해를 마감하면서 교회력이 지난 의미들을 되새겨 보니, 교회력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시간과 그 역사의 마지막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귀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교회력의 마지막 주일 바로 전 주말이 감사절이라는 것도 예사롭게 보이지가 않습니다. 한 해 동안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날을 교회력으로 마지막 주간에 정하였다는 것은 맨 처음 감사절을 정한 분들이 교회력의 의미를 알고 정했는지는 모르지만 교회력으로 한해를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마무리한다는 아름다운 신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마다 늦가을 이때가 되면 그동안 자란 곡식을 다 거두어들인 들녘의 빈 모습 보며 사람들은 다른 계절에 비해 더 쓸쓸하고 외롭다고 합니다. 모든 것들이 다 없어진 듯 한 들녘을 바라보며 삶의 공허함을 느낀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렇게 빈 가을의 들녘은 있던 것들이 모두 없어져 비어버린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것을 모두 다 거둔 풍요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만약 가을이 되었는데도 들녘이 봄이나 여름처럼 그냥 파란 곡식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낭패일 것입니다. 가을의 빈 들녘은 그러기에 모든 것들이 다 사라져 버린 공허한 공간이 아니라, 익은 것들을 모두 거두어들인 풍요로운 빈 공간입니다. 가을날 들녘이 꼭 그래야만 하는 풍요가 완성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는 모습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들녘에 파란 새싹들이 돋아나는 것과 같은 어린 시절이 있고, 그 새싹들이 자라 여기 저기 활짝 핀 꽃들로 화사하게 우거진 들녘과 같은 청소년 시절이 오고, 푸르른 줄기마다 먹음직한 열매들이 주렁 주렁달린듯한 장년의 들녘이 지나고 나면, 마치 추수를 모두 마친 들녘과 같은 노년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노년에 이르게 되면 텅 빈 들녘과 같은 쓸쓸함과 외로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어르신들이 자신의 삶은 이제 다 끝났다고 하면서 옛날 어린 시절, 젊은 시절의 추억을 더듬으면서 자위를 하곤 합니다. 그러나 만약 젊음만이 삶의 온전한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연륜이 쌓인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아이 때나 젊었을 때처럼 산다고 하면 그렇게 사는 삶이야말로 낭패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히려 삶이란 나이가 들어갈수록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이루시기를 원하시는 목적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기에 그렇게 살다가 주어진 시간을 모두 마치는 날은 지금까지 지니고 살았던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삶을 통해 이루기를 원하시는 것을 이루는 완성의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이심을 고백하면서 한해의 교회력을 마무리합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행하신 많은 사역과 말씀들이 모두 귀하지만 만약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시어 우리가 겪는 문제들을 해결해 주시고, 삶의 귀한 지혜를 담은 가르침을 주시고 돌아가셨다고 한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의 마지막 단계를 기억하는 것은 매우 아쉽고 슬픈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우리를 위해 사역하시고 가르치셨을 뿐만 아니라, 장차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셨으며 당신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당신이 왕으로 다스리실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히 살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왕이십니다. 그 분은 장차 우리가 영원히 거할 하나님 나라를 다스리실 왕이십니다. 이 위대한 고백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마무리할 수 있음이 축복입니다.
교회력으로 한 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심을 기다리는 대강절(Advent: 待降節, 또는 강림절, 대림절)로부터 시작하는데 대강절은 성탄절(12월 25일) 4주 전주일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 땅에 구원자, 그리스도로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림이야말로 우리 신앙의 가장 우선됨이요, 또한 첫 출발점임을 고백하므로 한해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교회력의 마지막은 Christ the King Sunday(그리스도왕국 주일이라고 번역하기도 함)입니다. 시기적으로 셈하면 바로 대강절이 시작되기 직전 주일입니다. 교회력의 마지막 주일을 Christ the King주일로 정한 것은 우리 신앙의 마지막이요, 또한 가장 궁극적인 소망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으로 다스리실 하나님 나라임을 고백하므로 인류 역사가 마무리됨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오늘 교회력으로 한해를 마감하면서 교회력이 지난 의미들을 되새겨 보니, 교회력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시간과 그 역사의 마지막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귀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교회력의 마지막 주일 바로 전 주말이 감사절이라는 것도 예사롭게 보이지가 않습니다. 한 해 동안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날을 교회력으로 마지막 주간에 정하였다는 것은 맨 처음 감사절을 정한 분들이 교회력의 의미를 알고 정했는지는 모르지만 교회력으로 한해를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마무리한다는 아름다운 신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마다 늦가을 이때가 되면 그동안 자란 곡식을 다 거두어들인 들녘의 빈 모습 보며 사람들은 다른 계절에 비해 더 쓸쓸하고 외롭다고 합니다. 모든 것들이 다 없어진 듯 한 들녘을 바라보며 삶의 공허함을 느낀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렇게 빈 가을의 들녘은 있던 것들이 모두 없어져 비어버린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것을 모두 다 거둔 풍요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만약 가을이 되었는데도 들녘이 봄이나 여름처럼 그냥 파란 곡식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낭패일 것입니다. 가을의 빈 들녘은 그러기에 모든 것들이 다 사라져 버린 공허한 공간이 아니라, 익은 것들을 모두 거두어들인 풍요로운 빈 공간입니다. 가을날 들녘이 꼭 그래야만 하는 풍요가 완성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는 모습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들녘에 파란 새싹들이 돋아나는 것과 같은 어린 시절이 있고, 그 새싹들이 자라 여기 저기 활짝 핀 꽃들로 화사하게 우거진 들녘과 같은 청소년 시절이 오고, 푸르른 줄기마다 먹음직한 열매들이 주렁 주렁달린듯한 장년의 들녘이 지나고 나면, 마치 추수를 모두 마친 들녘과 같은 노년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노년에 이르게 되면 텅 빈 들녘과 같은 쓸쓸함과 외로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어르신들이 자신의 삶은 이제 다 끝났다고 하면서 옛날 어린 시절, 젊은 시절의 추억을 더듬으면서 자위를 하곤 합니다. 그러나 만약 젊음만이 삶의 온전한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연륜이 쌓인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아이 때나 젊었을 때처럼 산다고 하면 그렇게 사는 삶이야말로 낭패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히려 삶이란 나이가 들어갈수록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이루시기를 원하시는 목적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기에 그렇게 살다가 주어진 시간을 모두 마치는 날은 지금까지 지니고 살았던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삶을 통해 이루기를 원하시는 것을 이루는 완성의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이심을 고백하면서 한해의 교회력을 마무리합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행하신 많은 사역과 말씀들이 모두 귀하지만 만약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시어 우리가 겪는 문제들을 해결해 주시고, 삶의 귀한 지혜를 담은 가르침을 주시고 돌아가셨다고 한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의 마지막 단계를 기억하는 것은 매우 아쉽고 슬픈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우리를 위해 사역하시고 가르치셨을 뿐만 아니라, 장차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셨으며 당신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당신이 왕으로 다스리실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히 살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왕이십니다. 그 분은 장차 우리가 영원히 거할 하나님 나라를 다스리실 왕이십니다. 이 위대한 고백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마무리할 수 있음이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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