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최초의 한인교회는 어디일까? 한미간 외교관계가 공식으로 시작되며 고종의 보빙사절단이 미국대통령을 만났던 곳이 뉴욕에 있다는데... 뉴욕의 한인들이 3.1운동 이후 매년 기념식을 거행했는데, 어디에서 했을까?

1903년 하와이로의 한인 첫 공식이민 이후 2006년 현재, 미 한인사회는 100년 이상 된 이민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에 '선진들이 이 땅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개척정신과 일제로부터 독립을 위해 전개한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며 후예들에게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함'을 목적으로 하는 HANMI HERITAGE FOUNDATION(한미 헤리티지재단, 회장 류재두)이 발족됐다.

지난 16일(목) 풀러싱에 위치한 금강산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마친 한미 헤리티지재단은 선조들의 이민 역사를 보존하고 알리기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류재두 회장은 "지난 1970년대를 전후해 합법이민으로 이사회에 정착하며 개척정신 하나만으로 역경을 딛고 살아온 우리들은 이제 후대를 위해 무엇을 남겨줄 것인지를 고민하는 세대가 되었다"며 "지금까지 정착에만 몰두한 나머지 지나온 역사에 무관심했고, 미래를 위한 계획 하나 제대로 세우지 못한 점을 깨달으면서 늦으나마 옷 매무새를 고치는 자세로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고자 한다"고 재단의 설립의의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땅에서 영원히 대를 이어갈 우리의 후손들에게 존경 받는 소수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줌으로써 남부끄럽지 않은 유산을 남겨주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단에서 방문한 사적지에 대한 소개도 곁들었다. 1921년 4월 18일 창립된 뉴욕최초의 한인교회인 '뉴욕한인교회'는 미국감리교단의 재정후원으로 창립돼 1927년 이전(663 West 115th St. New York, NY 10025)해 지금까지 4층 건물을 지키고 있다. 뉴욕한인교회는 종교 안식처뿐 아니라 민족운동의 거점, 봉사활동 근거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일제시대 서재필, 이승만, 조병옥, 김도연, 장덕수, 김활란, 정일형 등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이 교회를 밟았고 애국가가 발표되던 시기 안익태의 작곡 장소로 자주 사용되기도 했다.

'5 애비뉴 호텔'은 고종의 보빙사절단이 체스터아더 대통령을 만난 장소다.(200 5th Ave. New York, NY 10010) 1882년 5월 22일 제물포에서 체결된 한미통상수호조약에 근거해 서울주재 미국공사로 루시어스 푸트가 부임하고, 미국에 주차공사를 파견할 재정이 없던 조정은 1883년 전권대신 민영익•부사 홍영식•종사관 서광범 등 11명으로 구성된 고종의 보빙사절단이 미국에 파견된다. 일행은 미국 대통령의 뉴욕 장기체류로 워싱턴 대신 뉴욕의 '5 애비뉴 호텔'서 만나게 된 것이다.

뉴욕시 타운홀(123 W 43rd St, New York, NY 10036)은 1920년대 3.1절 기념식이 열린 장소다. 3.1만세운동이 열렸던 1919년에는 4월 14일 필라델피아 리틀극장에서 한인연합대회가 열렸지만 다음 해부터는 뉴욕에서 진행, 42년 5월 27일에는 독립을 위한 한인 궐기대회가 타운홀에서 성황리에 열리기도 했다.

앞으로 한미 헤리티지재단은 △뉴욕일원 한인관련 사적지 조사 및 지정 △사적지 안내책자 발간 및 배포 △이민역사자료관 설치 △한국정부 관련기관 및 여타지역 이민사박물관과의 협력사업 △미 주류사회에 진출한 탁월한 2세, 3세 후원 및 표창 △한인 정체성 확립을 위한 주요인사 초청 세미나, 강연회 주최 △가족이민사 공모전 △쿠바 한인사회 교류 및 쿠바이민사 발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홈페이지(http://hanmiheritag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