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새로운 장남감이나 학용품을 사달라고 떼를 써서 부모들을 곤란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직면할 때 부모들은 대체로 세 가지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공격하기, 아이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기, 아이들의 욕구를 교육적으로 지도하기 등이 세 가지 방식입니다. 각 대처방식의 목적과 결과에 대해서 예를 들면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어머니가 딸의 요구를 무시하고 공격하는 경우입니다.
딸: 엄마 바비인형 사주세요.
엄마: 제발 쓸데없는 것에 신경을 쓰지 말고 공부나 좀 해라,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딸: 엄마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래.... 요즘 바비인형이 없으면 왕따 당한단 말이야.
엄마: 열심히 공부하면 친구들을 널 떠받들지 왜 왕따를 당해! 신경쓰지 말고 공부나 해라.
이와 같은 방식으로 대처할 때, 어머니는 딸이 공부에 대해서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처방식은 어머니가 의도하는 목적과는 정반대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어린이든 예시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딸은 이렇게 느낄 것입니다. "우리 엄마는 내 느낌이나 생각에는 관심이 없으셔! 엄마는 나를 무시해! 엄마도 나를 무시했으니까 나도 엄마가 원하는 것을 무시할거야! 안 공부 안 할거야!" 즉 딸은 엄마로부터 무시를 당했다고 느껴 상처를 받았고, 딸은 엄마로 인하여 받은 상처로 인해서 복수엄마가 원하는 것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요구를 들어주면서 엄마가 원하는 것을 해주기를 요구하는 대처방식입니다.
딸: 엄마 바비인형 사주세요.
엄마: 알았어. 사줄께 그 대신 공부 열심히 해야 돼.
딸: 고마워 (엄마는 내가 원하는 것이면 들어주신다. 나도 엄마가 원하는 것을 해주어야지)
첫 번째 경우와 마찬가지로 엄마는 딸이 공부를 열심히 하기를 바라고 있는데, " 딸의 요구를 들어주면 딸도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줄 거야!" 라는 엄마의 의도에 대해서 딸은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엄마는 내가 원하는 것이면 다 들어주신다. 엄마는 나를 기쁘게 해주었으니까 나도 엄마를 기쁘게 해줄 거야"
그러나, 엄마의 두 번째 대처방식에는 한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바로 딸이 너무 쉽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고, 엄마와의 약속을 실행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차분히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도 막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르므로, 쉽게 포기하게 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딸은 자신에 대해서 "나는 하기로 해놓고 실행을 하지 못한다. 나는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다." 또한, 엄마의 입장에서는 딸이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므로, 딸에 대해서 불신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셋째로, 현실원리에 입각하여 교육적으로 지도하는 과정을 생각해 봅시다.
딸: 엄마 바비인형 사주세요.
엄마: 아! 그 TV에 광고나오는 빨간색 드레스입고 인형 말이지. 그것 참 이쁘더라.
딸: 응, 친구들 다 가지고 있어. 엄마, 나 그것 사주세요..
엄마: 많이 가지고 싶은 모양이네.
딸: 엄마, 꼭 가지고 싶어.
엄마: 그래 알았다. 그런데 그런 것을 살 때 우리집 규칙이 뭐지.
딸: 무슨 규칙?
엄마: 저번에 이렇게 약속했잖아, 학용품, 옷, 신발 등은 엄마나 네가 필요로 할 때마다 사주기로 약속했잖아, 그러나 비싼 인형 같은 것을 사야할 때는 네가 집안일을 도와줘서 엄마 아빠가 용돈을 주면 그 용돈으로 사기로 했잖아. 생각 안나?
딸: 생각나(뽀루퉁 해지면서)
엄마: 당장 사고 싶은데 엄마가 규칙을 말하니까 우리 00가 기분이 좋지 못한 모양이네....
딸: 응, 그렇지만 어쩔 수 없지......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생각해볼께...
엄마: 그래! 엄마도 초롱이가 바비인형을 갖고 싶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우리 가족의 규칙 내에서 초롱이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찾아볼께...
이 과정에는 부모가 삶의 현실적인 규칙에 대한 몇 가지 깨달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선, 사람은 일단 존중을 받아야 상대편을 존중한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딸이 바비 인형을 가지고 싶다고 말했을 때, 일단 딸의 요구에 진정한 관심과 존중을 보여주었습니다.
둘째로, 부모는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노력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 딸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미리 가족규칙을 만들어두었습니다. 엄마는 딸과의 관계에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영역과 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영역을 구분해두었습니다. 그리고 딸이 규칙이 적용되어질 수 있는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에 그런 규칙을 실행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도를 통해서 딸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현실 원리를 배우게 됩니다. 또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계획하고 실행가능성을 타진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보다 복잡한 문제에 직면하였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연습하고 익히게 됩니다.
이처럼 현실원리에 입각하여 교육적으로 지도하기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인생이란 것이 무엇인가?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에 대한 철학이 정립되어 있고, 그것을 자녀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정교하게 아이들을 지도하고 양육하기 위해서는 부모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연습해야 하는 것입니다.
글/ 이재규 (기윤실 기독가족상담소 전문상담위원, 서울대 박사)
첫째, 어머니가 딸의 요구를 무시하고 공격하는 경우입니다.
딸: 엄마 바비인형 사주세요.
엄마: 제발 쓸데없는 것에 신경을 쓰지 말고 공부나 좀 해라,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딸: 엄마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래.... 요즘 바비인형이 없으면 왕따 당한단 말이야.
엄마: 열심히 공부하면 친구들을 널 떠받들지 왜 왕따를 당해! 신경쓰지 말고 공부나 해라.
이와 같은 방식으로 대처할 때, 어머니는 딸이 공부에 대해서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처방식은 어머니가 의도하는 목적과는 정반대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어린이든 예시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딸은 이렇게 느낄 것입니다. "우리 엄마는 내 느낌이나 생각에는 관심이 없으셔! 엄마는 나를 무시해! 엄마도 나를 무시했으니까 나도 엄마가 원하는 것을 무시할거야! 안 공부 안 할거야!" 즉 딸은 엄마로부터 무시를 당했다고 느껴 상처를 받았고, 딸은 엄마로 인하여 받은 상처로 인해서 복수엄마가 원하는 것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요구를 들어주면서 엄마가 원하는 것을 해주기를 요구하는 대처방식입니다.
딸: 엄마 바비인형 사주세요.
엄마: 알았어. 사줄께 그 대신 공부 열심히 해야 돼.
딸: 고마워 (엄마는 내가 원하는 것이면 들어주신다. 나도 엄마가 원하는 것을 해주어야지)
첫 번째 경우와 마찬가지로 엄마는 딸이 공부를 열심히 하기를 바라고 있는데, " 딸의 요구를 들어주면 딸도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줄 거야!" 라는 엄마의 의도에 대해서 딸은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엄마는 내가 원하는 것이면 다 들어주신다. 엄마는 나를 기쁘게 해주었으니까 나도 엄마를 기쁘게 해줄 거야"
그러나, 엄마의 두 번째 대처방식에는 한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바로 딸이 너무 쉽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고, 엄마와의 약속을 실행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차분히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도 막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르므로, 쉽게 포기하게 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딸은 자신에 대해서 "나는 하기로 해놓고 실행을 하지 못한다. 나는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다." 또한, 엄마의 입장에서는 딸이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므로, 딸에 대해서 불신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셋째로, 현실원리에 입각하여 교육적으로 지도하는 과정을 생각해 봅시다.
딸: 엄마 바비인형 사주세요.
엄마: 아! 그 TV에 광고나오는 빨간색 드레스입고 인형 말이지. 그것 참 이쁘더라.
딸: 응, 친구들 다 가지고 있어. 엄마, 나 그것 사주세요..
엄마: 많이 가지고 싶은 모양이네.
딸: 엄마, 꼭 가지고 싶어.
엄마: 그래 알았다. 그런데 그런 것을 살 때 우리집 규칙이 뭐지.
딸: 무슨 규칙?
엄마: 저번에 이렇게 약속했잖아, 학용품, 옷, 신발 등은 엄마나 네가 필요로 할 때마다 사주기로 약속했잖아, 그러나 비싼 인형 같은 것을 사야할 때는 네가 집안일을 도와줘서 엄마 아빠가 용돈을 주면 그 용돈으로 사기로 했잖아. 생각 안나?
딸: 생각나(뽀루퉁 해지면서)
엄마: 당장 사고 싶은데 엄마가 규칙을 말하니까 우리 00가 기분이 좋지 못한 모양이네....
딸: 응, 그렇지만 어쩔 수 없지......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생각해볼께...
엄마: 그래! 엄마도 초롱이가 바비인형을 갖고 싶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우리 가족의 규칙 내에서 초롱이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찾아볼께...
이 과정에는 부모가 삶의 현실적인 규칙에 대한 몇 가지 깨달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선, 사람은 일단 존중을 받아야 상대편을 존중한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딸이 바비 인형을 가지고 싶다고 말했을 때, 일단 딸의 요구에 진정한 관심과 존중을 보여주었습니다.
둘째로, 부모는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노력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 딸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미리 가족규칙을 만들어두었습니다. 엄마는 딸과의 관계에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영역과 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영역을 구분해두었습니다. 그리고 딸이 규칙이 적용되어질 수 있는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에 그런 규칙을 실행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도를 통해서 딸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현실 원리를 배우게 됩니다. 또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계획하고 실행가능성을 타진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보다 복잡한 문제에 직면하였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연습하고 익히게 됩니다.
이처럼 현실원리에 입각하여 교육적으로 지도하기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인생이란 것이 무엇인가?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에 대한 철학이 정립되어 있고, 그것을 자녀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정교하게 아이들을 지도하고 양육하기 위해서는 부모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연습해야 하는 것입니다.
글/ 이재규 (기윤실 기독가족상담소 전문상담위원, 서울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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