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둑이 9년 11개월 28일째 되는 날 잡히고 말았습니다.
이틀만 더 숨어 있었으면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잡혀도 감옥에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이틀을 못 참고 그만 자랑을 해버린 것입니다.

공중목욕탕에서 목욕을 하며 옆 사람에게 내가 옛날에 이렇고 이런 사람인데 이제 이틀만 지나면 법적인 시효가 끝난다고 자랑을 해버렸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말을 들은 사람이 형사였다지 뭡니까! 목욕을 끝내고 서로 커피까지 한 잔 마신 다음 옷을 입고 나가려는 순간 형사는 도둑의 손에 철컥 수갑을 채워 버렸습니다.

깜짝 놀란 도둑이 잠시 후에 정신을 차리고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휴~ 이제야 살겠네"

9년 11개월 28일 동안 얼마나 마음을 졸이며 살았을까요.

글/ 최용우(들꽃피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