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기성-예성 통합해야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이용규)와 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김재송)가 합동연구위원회 모임을 통해 구체적인 양교단의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6인 소위원회를 구성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르면 오는 4월과 6월 열리는 예성과 기성 정기총회에서 교단통합에 대한 안건도 상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0년 6월 양교단 교류협력위원회가 결성 되면서 시작된 기성과 예성의 교류가 3년반만에 이와 같은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은 실로 감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양교단의 연합과정도 정치적, 명목적인 것이 아닌 실질적인 차원에서 이뤄졌다. '여름성경학교 교재 공동출판', '강단교류' 등이 그것이다.

특히 성경학교 교재 공동출판은 양측이 신학적으로 한 뿌리임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와 같이 기성과 예성의 통합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던 것은 '한 뿌리'라는 공동의 신학적 정체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결교단의 통합과정은 한국교회 연합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교단지도부의 정치적 제스처에서 그치는 연합이 아닌 신학교육의 현장과 목회현장까지 파고드는 연합이 진정한 연합으로 역사에 남게 될 것이다.

또한 성결교단 통합의 과정은 한국교회의 연합이 '공동의 뿌리 찾기'에서 시작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신학적으로 서로 다른 견해를 견지할 수 있지만 나와 다른 입장을 가진 이를 존중하고 대화하는 자세가 신앙의 기본이다. 서로 다른 신학적 입장을 가진 것은 서로의 해야 할 일이 다른 것이지 뿌리가 다르기 때문이 아니다.

따라서 '공동의 뿌리'를 찾는 신학적 통합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공동의 뿌리가 있다'는 인식이 전제되어야 서로의 신학적 입장과 역할에 대한 존중이 가능하며 연합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