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일 아침에 있었던 일입니다. 주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저가 맡은 교단 행정 구역에 속한 어느 한인 교회로 차를 몰았습니다. 교회에서 좀 떨어진 길가에 차를 파킹하고 교회에 거의 다 달았을 무렵 모녀 (혹은 시어머니와 며느리?)로 보이는 두 여자분이 저에게 다가오시더군요.

얼굴에는 미소를 띠고 저에게 접근하시는 두 여자들의 손에는 모든 여성들의 필수품 손 가방이 있었습니다. 젊은 분은 것은 책을 넣을 수 있는 큰 사이즈였습니다. 저는 이 분들이 교회에 예배 드리고자 오시는 분들로 알고 인사말과 함께 이 교회에 출석하시는지를 여쭈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대답은 의외로 “아뇨!” 이었습니다. 잠시 의아해 하는 저에게 젊은 여자 분이 교회에 대한 좋은 진리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때야 비로서 젊은 분의 손에 들려있는 가방을 자세히 살피게 되었습니다. 가방 속에 성경과 함께 빼곡히 담겨있는 소책자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분들은 여호와의 증인이었습니다. 그 분들은 목사인 저를 그 교회의 사람으로 생각하고 겁도 없이(!) 자신들의 포섭 대상으로 본 것이었습니다. 예배 시간에 좇기지만 않았으면 그들이 알고 있는 허구적 논리를 조목 조목반박하고 바른 길로 인도해 주고 싶었지만 점잖게 (?) 보내야 했습니다.

그들은 저와의 공작이 실패한 직후 제가 바라보는 앞에서 교회 건물 근처에 주차해 놓았던 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났습니다.

여호와의 증인들의 기성 교인들을 포섭하려는 시도는 이미 알려진 바입니다. 그런데 막상 제 자신이 주일 아침에 그것도 교회 건물 앞에서 예배시간 바로 전에 그 분들의 포섭 대상이 된 것을 경험하니 이단들과 사이비들의 활동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직접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 예기치 않은 경험을 통해서 너무나 당당하게(*) 그리고 교묘하게 활동하는 그들에게 맞서기 위해서는 각 교회들이 영적 경각심을 더욱 높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개혁 교단 뉴욕 대회 송흥용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