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세기 가까이 한국교회와 한국선교 현장을 지켜온, 개신교 역사의 산 증인 방지일 목사(95)는 광복절을 맞이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교회가 받은 하나님의 축복을 기억하며, 복음 증거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방 목사는 한국 개신교 부흥의 초석을 다진 마포 삼열(Samuel A. Moffett) 박사의 제자로는 유일한 생존자다. 그는 1937년 한국의 첫 신학교인 평양신학교를 졸업하고, 그 해 목사 안수를 받았다. 같은 해 그는 부친 방효원 목사가 사역하는 중국 산동으로 파송돼, 1957년 공산화 된 중국에서 추방되기 전까지 수많은 선교 업적을 쌓았다.
“1937년 내가 중국 산동에 선교사로 갈 때에는 그곳에만 한국인 선교사가 있었는데, 이제는 전세계에 1만여명의 선교사가 있으니 이것이 하나님의 큰 은혜지요. 광복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이런 신앙의 자유를 누릴 수도 없겠지만…. 사실 8•15 광복은 하나님의 은혜로 받은 것이지 독립을 쟁취하려고 우리 힘으로 싸워 이겨서 된 게 아니란 말이에요. 하나님의 은혜로 독립해서 이만큼 발전했다면, 이제 믿는 사람들은 기도하면서 신앙을 잘 보수(保守)하고, 사명을 잘 감당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는 일제시대 말 신사참배 강요가 한국교회에 가장 큰 시련으로 다가왔다고 회고했다. 신사참배를 거부하자 성경을 교육하던 신학교와 기독교 사학이 모조리 폐쇄됐다. 그러자 장로교단은 당시 20만원(현 20억 상당)을 모아 재단법인을 만들고 평양 숭실학교, 대구 계성학교, 광주 숭일학교, 전주 신흥학교 등을 성경 교육이 가능한 ‘지정학교’로 전환시켰다. 방 목사는 이것이 일제 치하에서 한국교회가 거둔 첫 승리였다고 말했다.
그가 중국에서 선교하는 동안 한국에서는 수많은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그는 1950년 전후 광복과 한국전쟁, 분단으로 이어진 격동의 역사를 직접 체험하진 못했지만, 해방과 동시에 시작된 분단의 역사가 오늘까지 계속되는 데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올해가 광복 61주년인데, 난 61년동안 우리나라가 분단될 줄은 꿈에도 생각도 못했어요. 몇 달 안으로 통일될 줄로 알았지. 반세기를 훌쩍 지난 지금까지 분단국가로 있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하나님의 무슨 뜻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잘 연단되어 더 훌륭한 국민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섬기게 하려는지도 모르죠. 통일도 하나님의 은혜로 이뤄지는 겁니다. 우리는 다만 열심을 다해 하나님의 뜻을 잘 섬기면서 나가야 해요.”
그렇다면 그가 오늘의 한국교회에 강조하려는 ‘하나님의 뜻’이란 무엇일까. 지금까지 수많은 저서를 통해 오늘의 한국교회에 목회 방향을 제시한 방 목사는 오는 8월 중 그의 104번째 저서 ‘본대로 들은대로 제28권’을 통해 또 한번 한국교회에 도전을 줄 예정이다. ‘본대로 들은대로’는 방 목사가 1년 중 절반 이상을 북미, 남미, 유럽,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등의 선교 현장으로 다니며 경험한 것들을 모은 목회칼럼집이다. 한국교회에 대한 방향 제시를 묻기에 앞서, 우선 스승 마포 삼열 박사로부터 전수받은 복음의 진수는 무엇이며, 마포 삼열 박사와의 추억을 궁금해 하는 기자에게 방 목사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평양의 최초 선교사인 마포 삼열 박사는 교회개척과 전도를 아주 잘해서 당시 서울보다 평안도, 황해도의 교세가 훨씬 강했어요. 마포 삼열 박사가 세운 평양신학교에서 7명의 한국인 목사가 배출됐고 성령의 큰 역사가 이들로부터 평양에서 일어나서 세계가 깜짝 놀랐지요. 마포 삼열 박사는 진정 한국의 교육계, 신학계, 개척 전도의 큰 은인입니다. 그의 전도 전략이나 신앙, 인격의 테두리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그가 신학교에서 가르친 교리의 핵심은 바로 ‘믿음’이라는 담백한 진리였습니다.”
방 목사에 따르면 마포 삼열 박사는 평소 신학교에서 “하나님의 예지예정과 삼위일체 등은 우리가 믿고 아는 것이지, 알고 믿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이 교리를 몰라서 내게 물었을 때, 내가 대답을 못해주더라도 나는 그렇게 믿고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도 먼저 믿은 다음 알면 되는 것이죠”라고 가르쳤다 한다. ‘믿고 아는 것’이라는 마포 삼열 박사의 이 가르침이 하도 귀해서, 방 목사는 저서와 방송을 통해 수없이 언급했다.
또 마포 삼열 박사는 평소 말을 타고 다니면서 교회를 세우면 좋겠다는 부지를 미리 사 두었다가 허허벌판이던 황해도, 평안도에 수많은 교회를 세우는 데 기여했다. 한번은 방 목사가 교회를 세우려고 한 땅의 소유주를 알아보니 바로 마포 삼열 박사였다. 방 목사는 그 땅을 그냥 달라고 했지만, 마포 삼열 박사는 단호하게 ‘좋소. 사시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방 목사는 마포 삼열 박사가 처음 땅을 구입한 가격 그대로인 엽전 몇 푼에 그 땅을 샀다. 이런 식으로 마포 삼열은 많은 땅을 교회 개척을 위해 내놓았다.
방 목사는 오늘날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복음의 핵심을 증거하는 데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복음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의 공로나 행위로도 어찌할 수 없는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음을 아는 것입니다. 교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를 구주로 영접시키는 역할을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사회사업, 구제 등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해야 하지요. 또 교회 목회자는 설교 시간에 복음을 교리적으로 가르치려 하지 말고, 성령으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겁니다. 하나님의 영의 논리는 인간의 힘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감화로 깨닫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죠.”
방 목사는 한국 개신교 부흥의 초석을 다진 마포 삼열(Samuel A. Moffett) 박사의 제자로는 유일한 생존자다. 그는 1937년 한국의 첫 신학교인 평양신학교를 졸업하고, 그 해 목사 안수를 받았다. 같은 해 그는 부친 방효원 목사가 사역하는 중국 산동으로 파송돼, 1957년 공산화 된 중국에서 추방되기 전까지 수많은 선교 업적을 쌓았다.
“1937년 내가 중국 산동에 선교사로 갈 때에는 그곳에만 한국인 선교사가 있었는데, 이제는 전세계에 1만여명의 선교사가 있으니 이것이 하나님의 큰 은혜지요. 광복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이런 신앙의 자유를 누릴 수도 없겠지만…. 사실 8•15 광복은 하나님의 은혜로 받은 것이지 독립을 쟁취하려고 우리 힘으로 싸워 이겨서 된 게 아니란 말이에요. 하나님의 은혜로 독립해서 이만큼 발전했다면, 이제 믿는 사람들은 기도하면서 신앙을 잘 보수(保守)하고, 사명을 잘 감당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는 일제시대 말 신사참배 강요가 한국교회에 가장 큰 시련으로 다가왔다고 회고했다. 신사참배를 거부하자 성경을 교육하던 신학교와 기독교 사학이 모조리 폐쇄됐다. 그러자 장로교단은 당시 20만원(현 20억 상당)을 모아 재단법인을 만들고 평양 숭실학교, 대구 계성학교, 광주 숭일학교, 전주 신흥학교 등을 성경 교육이 가능한 ‘지정학교’로 전환시켰다. 방 목사는 이것이 일제 치하에서 한국교회가 거둔 첫 승리였다고 말했다.
그가 중국에서 선교하는 동안 한국에서는 수많은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그는 1950년 전후 광복과 한국전쟁, 분단으로 이어진 격동의 역사를 직접 체험하진 못했지만, 해방과 동시에 시작된 분단의 역사가 오늘까지 계속되는 데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올해가 광복 61주년인데, 난 61년동안 우리나라가 분단될 줄은 꿈에도 생각도 못했어요. 몇 달 안으로 통일될 줄로 알았지. 반세기를 훌쩍 지난 지금까지 분단국가로 있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하나님의 무슨 뜻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잘 연단되어 더 훌륭한 국민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섬기게 하려는지도 모르죠. 통일도 하나님의 은혜로 이뤄지는 겁니다. 우리는 다만 열심을 다해 하나님의 뜻을 잘 섬기면서 나가야 해요.”
그렇다면 그가 오늘의 한국교회에 강조하려는 ‘하나님의 뜻’이란 무엇일까. 지금까지 수많은 저서를 통해 오늘의 한국교회에 목회 방향을 제시한 방 목사는 오는 8월 중 그의 104번째 저서 ‘본대로 들은대로 제28권’을 통해 또 한번 한국교회에 도전을 줄 예정이다. ‘본대로 들은대로’는 방 목사가 1년 중 절반 이상을 북미, 남미, 유럽,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등의 선교 현장으로 다니며 경험한 것들을 모은 목회칼럼집이다. 한국교회에 대한 방향 제시를 묻기에 앞서, 우선 스승 마포 삼열 박사로부터 전수받은 복음의 진수는 무엇이며, 마포 삼열 박사와의 추억을 궁금해 하는 기자에게 방 목사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평양의 최초 선교사인 마포 삼열 박사는 교회개척과 전도를 아주 잘해서 당시 서울보다 평안도, 황해도의 교세가 훨씬 강했어요. 마포 삼열 박사가 세운 평양신학교에서 7명의 한국인 목사가 배출됐고 성령의 큰 역사가 이들로부터 평양에서 일어나서 세계가 깜짝 놀랐지요. 마포 삼열 박사는 진정 한국의 교육계, 신학계, 개척 전도의 큰 은인입니다. 그의 전도 전략이나 신앙, 인격의 테두리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그가 신학교에서 가르친 교리의 핵심은 바로 ‘믿음’이라는 담백한 진리였습니다.”
방 목사에 따르면 마포 삼열 박사는 평소 신학교에서 “하나님의 예지예정과 삼위일체 등은 우리가 믿고 아는 것이지, 알고 믿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이 교리를 몰라서 내게 물었을 때, 내가 대답을 못해주더라도 나는 그렇게 믿고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도 먼저 믿은 다음 알면 되는 것이죠”라고 가르쳤다 한다. ‘믿고 아는 것’이라는 마포 삼열 박사의 이 가르침이 하도 귀해서, 방 목사는 저서와 방송을 통해 수없이 언급했다.
또 마포 삼열 박사는 평소 말을 타고 다니면서 교회를 세우면 좋겠다는 부지를 미리 사 두었다가 허허벌판이던 황해도, 평안도에 수많은 교회를 세우는 데 기여했다. 한번은 방 목사가 교회를 세우려고 한 땅의 소유주를 알아보니 바로 마포 삼열 박사였다. 방 목사는 그 땅을 그냥 달라고 했지만, 마포 삼열 박사는 단호하게 ‘좋소. 사시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방 목사는 마포 삼열 박사가 처음 땅을 구입한 가격 그대로인 엽전 몇 푼에 그 땅을 샀다. 이런 식으로 마포 삼열은 많은 땅을 교회 개척을 위해 내놓았다.
방 목사는 오늘날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복음의 핵심을 증거하는 데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복음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의 공로나 행위로도 어찌할 수 없는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음을 아는 것입니다. 교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를 구주로 영접시키는 역할을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사회사업, 구제 등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해야 하지요. 또 교회 목회자는 설교 시간에 복음을 교리적으로 가르치려 하지 말고, 성령으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겁니다. 하나님의 영의 논리는 인간의 힘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감화로 깨닫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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