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이스라엘 북부지역은 갈수록 긴장과 공포 속에 휩싸이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북부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많은 주민들은 방공호 속에서 지내고 있다. 이스라엘의 강력한 군사공격으로 레바논의 많은 사회간접시설들이 파괴되었고 수많은 희생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민간인이라는 사실로 인해 국제 사회의 여론도 들끓고 있다. 헤즈불라는 이스라엘의 집중화된 공격에도, 약 400여발의 로켓을 북쪽 지역곳곳에 발사를 했고, 예수님이 사역하셨던 갈릴리지역도 예외가 되지 못했다.

토요일 오후 6발의 로켓이 레바논 국경으로부터 35킬로 떨어진 티베리아까지 날아왔고, 다시 4발의 로켓이 날아왔다. 첫번째 6발 중 2발은 시내 클럽호텔과 경기장 주변에 떨어졌고, 다시 날아온 것은 시내 중심의 아파트에 떨어졌다. 예수님의 중심 사역지였고, 오늘은 많은 순례자들이 오는 갈릴리는 예수님의 흔적을 쉽게 느낄 수 있는 곳이어서 많은 순례객들이 은혜를 받는 중요한 장소이다. 이 갈릴리는 남부 에일랏과 함께 이스라엘인들에게도 사랑을 받는 곳이다.

그런데, 종교 성지로, 관광지로 중요한 갈릴리와 그 중심 도시 티베리아에 로켓이 떨어진 것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호숫가에서 휴양을 금지하고 당분간 외출을 삼가토록 했으며, 관광객들도 안전지대로 대피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로켓 공격은 또다른 파장을 몰고 왔다. 당장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어져 거리가 한산하다. 이달 말과 8월 초, 미국의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열릴 ‘예루살렘 평화행진’ 행사 자체가 무산이 되어 버렸다. 또 악화되는 상황으로 순례객들이 여행을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또 이스라엘에서는 최대 항구 도시 하이파의 기차정거장에 떨어진 로켓으로 인해 8명의 사상자가 나고 많은 부상자들이 발생했다. 헤즈불라 지도자 쉐이크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이 공격하는 한 계속 로켓공격을 하겠다고 공언을 하고 있다. 실제로 헤즈불라는 1천2백여기가 넘는 로켓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중에는 사정거리가 1백~2백 키로미터나 되는 로켓도 있다. 텔아비브와 남쪽 브엘세바까지 사정권 안에 든다.

이에 이스라엘은 하이파에 91년 걸프 때 배치되었던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배치하면서, 헤즈불라의 로켓 공격을 막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날아오는 로켓을 막을 길은 없다. “이스라엘이 헤즈불라의 능력을 알아야 한다”는 나스랄라의 말은 현재로서는 공갈협박이 아닌 현실로 증명됐다. 이스라엘 군 고위당국자도 이번 기회에 남부 레바논에서 헤즈불라를 몰아내고 로켓 공격을 못하게 하며, 궁극적으로 레바논 정부군이 국경지대를 직접 관활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공격은 소기의 목적을 이룰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증오에 가까운 충돌은 무고한 민간인들, 특히 어른들의 싸움과 상관없는 어린이들의 피까지 흘리게 하고 있다. 더군다나 시간이 지날수록 도를 더해 가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쟁 속에서 고통당하고 죽어가는 백성들의 절규와 아픔을 양측 지도자들은 귀를 열고 들어야 한다. 또한 속히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공정하게 처리하여 인류의 양심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베들레헴에서 강태윤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