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 납치로 인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충돌이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많은 어린이들이 희생을 당하며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더욱이 남부 레바논에서 헤즈불라에 의해 이스라엘 군이 납치되면서 거의 전면전에 가까운 치열한 상황입니다.

이스라엘은 공군기와 탱크, 대포를 동원해서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까지 공격하며 헤즈불라의 본거지인 레바논 남쪽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레바논 국제공항도 지난 68년 이후 처음으로 폭격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이스라엘은 남부 레바논 지역에서 이스라엘 안보에 위협적이었던 헤즈불라에 대해 심각한 타격을 입힐 뿐만 아니라 재기불능의 상태로 만들어 버리려 합니다. 나아가 이들의 후견인 역할을 했던 시리아와 이란에까지 어떤 조치를 취할 분위기입니다. 이럴 경우 전선은 단순히 레바논을 넘어 중동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레바논의 헤즈불라도 이에 질새라 카츄사 로켓을, 국경에서 약 50킬로 떨어진 이스라엘 최대 항구도시인 하이파에까지 발사해, 이스라엘 정부와 시민들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현재 분위기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보다 갈때까지 가자는 마음들인 것 같습니다.

올초 팔레스타인 하마스 정부가 들어선 후로 이곳은 협상보다는 대립으로 가고 있습니다. 대화가 사라진 상태에서 힘의 논리만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거듭 말씀을 드리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는 단순히 양측만의 문제가 아닌 중동 전체 문제의 핵심이고, 이는 결국 국제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일입니다. 이 일로 인해 국제 유가는 사상 최대치를 갱신하고 계속 치솟는 중입니다. 다른 것은 차치하고라도,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중동의 불안한 정세는 경제에 어려움을 가져옵니다.

이번 사태가 확산을 거듭함에 따라 미국 정부는 예루살렘에 있는 자국민들에 대해 철수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베들레헴에도 미국에서 자비량으로 선교를 하기 위해 왔던 미국인 부부가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서둘러서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이곳에서 저희들의 사역을 돕기로 했는데, 저희로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많은 순례객들이 이곳 일정들을 취소하는 등, 이번 사태의 여파가 심각한 상태입니다.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리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서로의 입장이 다르고 감정의 골이 깊고 상처가 큽니다.

한국교회에 호소합니다. 복음의 마지막 땅, 복음으로 새롭게 되어야 할 이 땅이 미움과 서로에 대한 감정으로, 폭력과 전쟁으로 멍들고 있습니다. 한국의 상황도 여러가지로 복잡하지만 우리 믿는 자들이 이 땅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할 긴급한 상황입니다. 여러분들의 기도만이 이 땅의 문제 해결입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주님께서 친히 여러분들의 기도를 통하여, 이 땅의 분쟁을 멈추게 하시고, 진정한 평화를 허락하시리라 믿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다시 한번 간곡하게 호소하며 부탁을 드립니다.

베들레헴에서 강태윤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