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매거진2580이 9일 ‘붉은악마’ 명칭에 대한 논란을 방영한 이후 인터넷 게시판에 기독교에 대한 공격성 글들이 폭발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특히 MBC의 보도에서는 불교계와 가톨릭계의 ‘붉은악마’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함께 담겼음에도 불구하고 게시판에는 유독 기독교를 향한 비난의 글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MBC 시사매거진2580 게시판에는 방송 이후 10일 오후 12시 현재 ‘붉은악마’와 관련된 글이 350여개가 올라왔다. 이는 최근 일주일동안 이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 30여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할 때 엄청난 반응이다. 그런데 이 중 20% 가량이 기독교를 ‘개독’이라고 칭하며 폄하하고 있다.

방송 이후 처음 올라온 글부터 안티기독교성 글이었다. ‘이정훈(GASW123)’이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선교사라 자칭하던 쓰레기들이 들어올 때부터 이 땅을 좀먹더니 점점 더 가관”이라고 기독교를 공격했다. ‘이봉우(EBWOO)’ 라는 네티즌도 “하여튼 개독들은 어쩔 수 없다. 대한민국에서 영원히 찌그러져라”라고 기독교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번 일을 기회 삼아 노골적으로 안티기독교 사이트를 홍보하는 글도 게재되고 있다. ‘이경희 (LH2664)’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 오직 예수 ★★★’라는 유도성 제목으로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 홈페이지를 홍보하며 “기독교인들은 방문을 삼가 달라. 충격 받아 뒈질지도 모른다”라는 과격한 말을 남겼다.

“사이비 개독교의 소굴 MBC, 붉은악마 만세!!!”, “미친 개독 덕에 한국축구 개피 보는구나 남의 명칭을 갖고 왈가불가 하지 말라” 등과 같이 붉은악마를 옹호하며 기독교를 비난하는 글도 발견됐다.

한편, 이번 MBC의 보도를 격려하고 ‘붉은악마’ 명칭 변경에 동조하는 글도 게재되고 있다. ‘최영근 (TOPATTIC)’이라는 네티즌은 “악마를 한국을 대표하는 명칭으로 만들어 놓고 뭐가 어떠냐고 오히려 대든다”며 “악마가 좋다는 인간들이 제정신인가. 단군님이 살아 계셨다면 놀라고 화가 나서 불호령을 내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이라고 밝힌 ‘김광중 (GUESSKING)’은 “악마의 이미지가 대한민국을 대신할 수 없다”며 “중국의 치우천왕을 대한민국의 신처럼 떠받들고 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의견을 남겼다. ‘최준 (JJCOUPLE01)’이라는 닉네임은 “황우석 보도 때와 같이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 용기를 가지고 방송을 한 MBC 여러분들에게 수고하셨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MBC를 격려하기도 했다.

MBC 시사매거진2580, 붉은악마 문제 집중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