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침례교의 선교지도자들이 모인 가운데 25일부터 28일까지 계속되는 제1차 침례교선교지도자포럼에서 27일 발제한 이현모 교수(침신대 선교학)는 “오늘날 새롭게 변화하는 이슬람 환경을 이해하는 만큼 이슬람에 복음을 전파하는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모 교수는 우선 이슬람의 문화를 선교와 교회에 차용하는 상황화 사역을 제시했다. 무슬림을 전도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영적인 문제보다도 문화의 장벽이란 주장이다. 이 교수는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복음주의 노선에서는 타종교를 일체 부정하고, 이슬람 교리를 차용해 선교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배격했지만 이제 상황화 사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번째는 세계화 추세다. 세계화는 이슬람 세계에 반세계화 정서나 반미감정을 조장하기도 하지만 현재 무슬림 젊은이들은 민족주의적 집단감정에서는 반서구적이나 실제로는 서구적 삶을 동경하고 있다. 그러므로 무슬림 젊은이들이야말로 복음에 반응할 가장 좋은 잠재세력이다.

세번째, 탈레반 붕괴, 사담 후세인 참패, 리비아 카다피의 서구개방정책으로의 선회 등은 이슬람 과격세력이 약화되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과격한 반미활동과 종교탄압도 수그러들고 있다.

네번째, 이슬람세계로 파송된 2,3세계 선교사들이 증가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 교수는 “1982년 이슬람 선교사는 1만5천명이었으나, 2001년에는 2만7천명으로 증가했다”며 “이와 같은 증가는 2,3세계 선교사들의 선교 참여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무슬림들에게 있어서 기독교에 대한 반감은 동일하지만 2,3세계 선교사들은 국가적인 배경이나 문화, 사회적 거리에 있어서 서구 선교사들보다 유리하다”며, “특히 한국인들은 이슬람권에서 일어나는 한류의 영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또, 인터넷, 위성방송의 보급과 무슬림 해외유학생, 해외로 이민하는 무슬림들로 인해 이슬람권이 서구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 이슬람 선교사들도 이슬람을 종교라기 보다는 문화로 이해하면서 선교환경에 변화가 일고 있다.

이현모 교수는 “우리는 전통적 선교 방식의 한계를 인정하고, 다양한 신학적, 문화적 상황화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